‘광고비 내면 상단 노출’...네이버쇼핑·G마켓·쿠팡 수수료 베일벗나

조선비즈
  • 유윤정 기자
    입력 2018.02.13 11:52 | 수정 2018.02.13 13:54

    네이버쇼핑 부가 광고비로만 연 280억 이상 수수료 떼가
    옥션·G마켓·11번가 등 검색 상단 노출 수수료 공개 추진

    의류 쇼핑몰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네이버쇼핑에 입점하기 위해 문을 두드렸다. 입점만 하면 물건이 잘 팔릴줄 알았던 그는 부가 광고비를 비롯한 각종 수수료를 내야 쇼핑몰이 잘 보이는 곳에 노출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클릭당과금, 검색광고 수수료, 결제 수수료 등 모두 합하면 한 달에 수백만원이 드는 광고 없이는 판매 자체가 쉽지 않았다.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쇼핑에 입점한 판매업체가 수수료를 얼마나 지불하는지 소비자에 공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네이버 뿐만 아니라 쿠팡·옥션·G마켓·11번가 등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오픈마켓의 중개·광고 수수료도 드러날지 관심이 집중된다.

    네이버쇼핑이 부가광고비를 받는 쇼핑몰. 한달에 1000만원 이상을 내야 랜덤으로 이곳에 노출된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쇼핑은 광고주 이용약관을 통해 입점비, 클릭당 과금 수수료(CPC), 부가 광고비 등을 포함한 수수료를 지급받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입점업체들은 네이버쇼핑 상단에 노출되려면 이러한 부가 광고를 통해 입찰 형식으로 이른바 좋은 자리를 따내야 한다. 쇼핑몰 상단에 노출되기 위해 최저가 낙찰방식으로 판매업체들을 입찰에 부치는 것이다.

    잘 보이는 자리를 상·중·하'로 나눠 171구좌를 일주일간 차지할 판매업체를 경쟁시킨다. 9곳씩 총 19조로 나눠 1주일간 랜덤방식으로 노출된다. 시작가는 상단 400만원, 중단 300만원, 하단 300만원이다. 그런데 이 가격들은 일종의 최저가일 뿐이고 실제 입찰가격은 공개되지 않는다.

    보통 1000만원을 넘는 경우가 많다는게 판매업체들의 얘기다. 이러한 광고를 신청하지 않은 판매업체들은 입점을 해도 잘 노출되지 않는다.

    네이버쇼핑이 이처럼 171곳의 판매업체들을 상단에 노출시키고 받아가는 광고료는 최저가를 기준으로 해도 한달에 약 23억원이다. 연간으로 따지만 약 276억원의 수수료를 떼가는 셈이다.

    이와 별도로 판매업자가 의류 상품을 쇼핑몰에 등록하면 통행세의 일종인 클릭당과금(CPC)형태의 수수료를 받는다. 소비자가 옷 상품을 클릭할 때마다 가격별로 수수료가 달라지는데, 1만2000원짜리 옷을 1만번 클릭하면 수수료 0.15%를 적용해 약 27만원을 떼가는 식이다. 판매가격에 따라 적용하는 수수료는 0.01~0.15%(일반상품의 경우)다. 여기에 3% 안팎의 결제 수수료도 부과된다.

    옥션·G마켓·11번가·쿠팡 등은 검색했을 때 상위에 노출되는 판매업체들에게 광고료를 받는다. 예컨대 ‘노트북’을 검색어에 치면 위에 노출될수록 수수료를 많이 내야 한다. 이 수수료는 소비자들에 공개되지 않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처럼 포털·오픈마켓 등의 명목상 수수료 뿐만 아니라 실제 입찰 수수료, 광고 및 검색 수수료, 통행세, 결제수수료 등을 실태조사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명확히 알리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지난 1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10명의 의원이 공정위가 거래분야에 관한 서면실태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공표할 수 있도록 하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공동 발의하면서 관련 방안이 탄력을 받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 12월 소비자와 영세소상공인의 알 권리를 위해 이마트, 롯데마트, 티켓몬스터, 위메프, 롯데닷컴같은 대형 유통업체들의 판매 수수료율을 조사해 정보를 공개했다.

    하지만 현재 거래분야의 조사 및 공표는 대규모유통업법에 근거하고 있어, 네이버‧다음 등 포털 중개사업자나 옥션‧G마켓‧쿠팡 등 ‘온라인 판매중개업자’로 등록한 오픈마켓은 조사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따라 유사한 업태(業態)를 보이고 있는 온라인 쇼핑몰 공개 정보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박용진 의원실 관계자는 “네이버쇼핑 등의 수수료는 판매자가 아닌 일반 소비자들은 알아보기 어렵고, 백화점·TV홈쇼핑·대형마트처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공표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며 “공정위가 전반적인 실태조사를 해서 소비자들이 알아야 할 자료를 공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쇼핑 관계자는 “결제수수료, CPC 수수료 등은 이미 투명하게 공개돼 있다”며 “입찰을 통해 정해지는 부가 광고비, 검색광고 수수료까지 공개하라는 것은 소비자의 알 권리라는 법안의 취지와 맞지 않는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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