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증시에 펀드시장은 “오히려 기회다”

조선비즈
  • 전준범 기자
    입력 2018.02.13 10:57 | 수정 2018.02.13 11:13

    50대 직장인 김태한(가명)씨는 이달 7일 NH-아문디자산운용에서 출시한 ‘코스닥 인버스펀드’에 가입했다. 이 펀드는 코스닥150선물지수가 하락한 만큼 수익을 얻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가령 코스닥150선물지수의 일일 등락률이 -0.5%이면, 가입자의 기대수익률은 0.5%인 식이다.

    김씨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증시 상황이 불안해져 안전장치를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왔다”며 “마침 하락장에서 돈을 벌 수 있는 펀드 상품이 나와 곧바로 가입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국채금리 상승의 여파로 한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졌다. 롤러코스터처럼 오르내리는 지수 그래프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은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고, 펀드 운용사·판매사들은 불안감에 동요하는 투자금을 끌어모으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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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버스 펀드·실물투자 펀드 등 신상품 봇물

    NH-아문디자산운용은 코스닥 인버스펀드와 함께 ‘코스닥 2배 레버리지펀드’도 출시했다. 이 펀드는 코스닥150지수 일일 등락률의 2배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코스닥 인버스펀드와 정반대 성격의 상품인 셈이다. 두 펀드 모두 높아진 증시 변동성에 베팅한다는 특징을 지녔다.

    한화자산운용도 지난 6일 증시 예측에 자신감을 잃은 투자자들을 위해 ‘글로벌 리얼에셋펀드’를 선보였다. 이 상품은 전세계 인프라·부동산·에너지 기업 등에 주로 투자하는 대체투자 상품이다.

    박찬욱 한화자산운용 솔루션사업본부 매니저는 “실물자산은 높은 배당을 바탕으로 하는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주식보다 낮은 변동성과 채권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며 “주식·채권과의 상관계수가 0~0.7 정도로 낮아 분산투자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우량기업 300종목으로 구성된 새 통합지수 ‘KRX300’을 추종하는 펀드도 갈 곳 잃은 유동성을 흡수하기 위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지난 8일 내놓은 ‘스마트 KRX300 인덱스펀드’가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KRX300 구성 종목들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꾸려 펀드 수익률과 KRX300 수익률의 오차를 2% 이내로 묶는 전략을 취한다. 박문기 퀀트운용팀장은 “변동성이 큰 코스닥150보다 안정적이어서 올해 시장 흐름에 적합한 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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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 변화에 대비하려는 수요와 신상품 출시 효과가 맞물리면서 최근 일주일 동안 국내 주식형펀드에는 1조3658억원(2월 9일 에프앤가이드 기준)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펀드에도 1452억원이 흘러 들어왔다.

    특히 단기 부동(浮動) 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에 일주일 동안 2조8446억원의 뭉칫돈이 유입되면서 전체 공모펀드의 규모를 키웠다. 연초 이후로 보면 31조3159억원이 추가됐다. MMF가 증가했다는 건 시장에 유동자금이 많이 풀렸다는 의미다.

    ◇ “변동성 지속…탈출 고민할 땐 아냐”

    최근 국내 증시는 널뛰기 장세를 보였다. 미국 고용지표 호조가 장기 국채금리를 3% 가까이 끌어올렸고, 국채 수익률 상승이 증시 자금 이탈을 부추기면서 뉴욕 증시가 크게 휘청였기 때문이다. 미국발(發) 충격은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 증시를 요동치게 만들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롤러코스터 장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예상한다. 이미 시장 금리가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반영하고 있는 만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가속화에 대한 시장 우려도 쉽게 꺼지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뉴욕 증시가 폭락한 2월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트레이더가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 AFP연합뉴스 제공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의 하락세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고, ‘공포지수’로 불리는 미국 변동성지수(VIX)도 30%대에서 고공행진 중”이라며 “글로벌 증시가 상승 추세로 재진입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경제지표 호전이 증시에 상승동력으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논란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야 할 것”이라며 “2월 28일과 3월 1일로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이 중요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증시 탈출 전략을 고민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고점을 통과할 때까지는 여전히 꽤 많은 시간이 남았다고 본다”며 “올해 내내 고점 논란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있으나 당장 적극적인 위험관리로 전환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를 보면 여전히 플러스(+)권에서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며 “코스피지수가 2460 이하로 떨어지면 적극 매수에 나서도 된다”고 조언했다. 강 연구원은 산업재·정보기술(IT)·증권 업종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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