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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생사기로]⑥ 성동·STX 실사 설 이후 완료…'회생 vs 청산' 갈림길

  • 전재호 기자

  • 입력 : 2018.02.12 07:56

    중견 조선사인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의 운명을 결정지을 삼정KPMG의 컨설팅 결과 보고서가 설 명절 이후에 정부와 채권단에 전달될 예정이다. 애초 삼성KPMG는 이달 초까지 컨설팅을 마무리하고 결과 보고서를 정부 등에 전달하기로 했으나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아 다소 늦어진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12일 “컨설팅은 2월 둘째 주(12~14일)까지 진행할 예정으로 안다. 보고서는 설 이후에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부와 채권단은 컨설팅 결과 보고서가 나오면 이번 달이나 다음 달 중으로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의 처리방안에 대해 각 회사와 논의할 예정이다.


     성동조선해양이 건조해 2016년에 인도한 선박./성동조선해양 제공
    성동조선해양이 건조해 2016년에 인도한 선박./성동조선해양 제공
    삼정KPMG는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을 특정 선박에 특화된 조선사로 바꾸는 안, 두 조선사를 합병하는 안, 두 회사 전부 또는 하나를 청산하는 안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놓고 각각의 방안이 조선업계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동조선해양은 중형 크기의 선박, STX조선해양은 소형 크기의 선박을 만드는 데 상대적으로 강점이 있다.

    조선업계에서는 정부가 두 회사를 살리되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는 내용으로 결론을 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작년 11월 EY한영회계법인이 두 회사의 청산가치와 존속가치를 평가했을 때 두 회사 모두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높게 나왔다. 그러나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금융 논리 외에 산업 측면까지 보겠다”고 밝히면서 삼정KPMG가 다시 컨설팅에 들어갔다.

    백 장관은 이달 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최고경영자(CEO) 조찬간담회에서도 조선사 구조조정과 관련해 “경쟁력 있는 중소대형 조선사를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업계는 백 장관의 발언을 소형 선박을 만드는 조선사부터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특수 선박을 만드는 조선사까지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하고 있다.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이 지금 당장 생존 경쟁력이 떨어져도 일정 부분 역할을 맡기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정부는 성동·STX조선해양 컨설팅과 별도로 1분기 중에 조선업 혁신성장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조선업 혁신성장 방안은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에 대한 내용이 위주가 될 것”이라며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의 컨설팅 결과 보고서는 두 회사의 처리방안에 대해서만 다룰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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