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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3사, 5G 주도권 위해 삼파전…5G가 뭐지?

  • 안별 기자
  • 입력 : 2018.02.07 06:02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같은 이동통신 3사의 5G 시장 선점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SK텔레콤은 '5G 자율주행차' 같은 IoT(사물인터넷), KT는 '평창동계올림픽' 5G 홍보관, LG유플러스는 '실생활 5G'에 각각 역량을 집중한 모양새다. 하지만 5G가 아직 무엇인지 모르는 이용자가 많은데 5G 본연의 서비스 홍보가 아닌 상업화 홍보에 치중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 이동통신 3사의 5G 시장 선점 경쟁

    SK텔레콤이 선보인 5G 자율주행차. 왼쪽에는 5G 화상통신 화면이 보이고 오른쪽에는 HD맵이 보인다. /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이 선보인 5G 자율주행차. 왼쪽에는 5G 화상통신 화면이 보이고 오른쪽에는 HD맵이 보인다. /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통신과 자동차 같은 이종 산업끼리의 사물인터넷 융합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오프라인이 5G로 합쳐질 거란 전망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1월 5일 이동통신 3사 최고경영자 간담회에서 "5G로 인해 오프라인 세상 자체가 무선으로 들어올 것이며 5G와 오프라인의 결합은 결국 사물인터넷 칩으로 구현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 예로 SK텔레콤은 운전자 조작 없이도 차량끼리 정보를 나누는 실험에 성공했다. SK텔레콤은 화성 자율주행 실험도시 'K-City(케이시티)'에서 2대의 5G 자율주행차가 서로 장애물 정보를 공유하고 주행하는 '협력 운행'에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초등학교 표지판이 보이면 속도를 줄이고, 어린이가 뛰어나오는 것을 CC(폐쇄회로) TV가 발견해 차량에게 전달하면 급제동을 하는 식이다. SK텔레콤과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삼성전자와 협력해 2017년 12월 케이시티 전구역에 5G망을 구축한 덕이다.

    KT 5G 홍보관에서 즐길 수 있는 ‘아이스하키 챌린지’. / 안별 기자
    KT 5G 홍보관에서 즐길 수 있는 ‘아이스하키 챌린지’. / 안별 기자
    KT는 평창동계올림픽에 집중했다. 평창올림픽을 통해 인지도를 높여 글로벌 5G 선도업체가 되겠다는 목표다. 이에 KT는 1월 31일 평창동계올림픽 빙상 경기장이 있는 강릉 올림픽파크에 5G 홍보관을 개관하고 세계 최초 5G 시범서비스 준비를 완료했다.

    올림픽 개막 하루 전 2월 8일부터 올림픽이 끝나는 2월 25일까지 운영할 계획인 홍보관에서는 4G보다 약 20배 빠르다는 5G 서비스 태블릿도 체험 가능하다. 또 홍보관 내부에는 실제 하키 스틱을 휘둘러 가상현실 게임이 가능한 '아이스하키 챌린지', 성화 모형을 들고 런닝머신 위에서 뛰어 성화봉송 체험이 가능한 '토치 챌린지' 같은 가상현실(VR) 체험관이 준비돼 있어 동계올림픽과 5G 서비스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황창규 KT 회장은 이날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기간 KT가 운영하는 '5G 홍보관'은 5G가 만들어낼 놀라운 미래를 미리 만나는 기회가 될 것이다"며 "KT는 파트너들과 함께 평창에서 세계 최초 5G 시범서비스에 이어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용산 5G 체험관에서 드론 원격제어드라이브 서비스를 시연하는 모습. /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 용산 5G 체험관에서 드론 원격제어드라이브 서비스를 시연하는 모습. /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는 실생활 5G에 역량을 실었다. '모두의 5G'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드론 원격제어나 대용량 비디오 서비스에 5G를 도입하는 차별화를 내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2017년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5G 추진단을 만들고 AI사업부를 CEO(최고경영자) 직속으로 편제했다. LG유플러스는 1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2018년 하반기부터 5G 투자를 통해 2019년 상반기에는 4G-5G 융합망 상용화를 목표에 두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 홈미디어와 사물인터넷을 연결하고 5G 서비스를 융합하는 방안도 계획 중이다.

    이혁주 LG유플러스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이날 "5G 시대에 대비해 핵심 기술을 상용화하고 기반 기술을 축적하겠다"며 "우선 4G 기술로 진입이 가능한 5G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준비하여 시장수요에 대응하겠다. 인공지능·5G 같은 신사업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통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 서비스 본질 아닌 상업화 전략에 치중돼…5G, 무엇인지 모르는 이용자 많아

    이처럼 이동통신 3사가 2020년 5G 상용화를 목표로 준비 중이지만 5G 서비스 개발보다는 상업화 홍보 전략에 집중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까지 공개된 이동통신 3사의 연간 연구개발비 자료를 보면 2017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의 SK텔레콤 연구개발비 비용은 3044억7500만원으로 매출액 대비 2.34%다. KT의 경우 연구개발비 비용은 3634억2000만원으로 매출액 대비 2.85%다. LG유플러스는 연구개발비 비용 386억4600만원으로 매출액 대비 0.4%다. 이동통신 3사 모두 연구개발 비용에 투자를 하고 있지만 눈에 띄는 숫자는 아니다. 또 홍보에 열중한 나머지 영업이익이 감소한 사례도 있다. 실제로 KT는 평창동계올림픽 5G 시범서비스 같은 일회성 비용 때문에 2017년 영업이익(1조3757억원)이 2016년 영업이익(1조4400억원)보다 4.5% 감소했다고 6일 설명했다.

    5G 로고. / 조선DB
    5G 로고. / 조선DB
    한 ICT(정보통신기술) 전문가는 "5G 홍보를 위해선 5G 서비스를 설명하고 이용자들에게 작은 사물부터 큰 사물까지 모두 이어주는 5G가 가진 장점을 내세워야 하는데 이동통신 3사의 홍보들은 상업화에 치중된 전략으로 보인다"며 "이러다간 5G가 가진 가치가 없어지고 단순히 더 비싸게 돈 주고 쓰는 조금 빠른 서비스로 전락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조선비즈가 구글 설문조사를 이용해 성인 1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1.6%(69명)가 5G 서비스가 나오면 써보고 싶다고 했지만, 89.3%(100명)가 5G에 대해 설명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또 '5G 서비스가 나오면 써볼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아니오'로 답한 비율이 38.4%(43명)를 차지했다. 그 중 55.4%(31명)는 '안정화를 기다리겠다'고 답했고 '기존 3G, 4G 서비스를 이용하겠다'가 19.6%(11명)를 차지했다. "5G가 빠른 건 알겠는데 잘 모르기 때문에 쓰기 꺼려진다"는 의견이 나머지를 차지했다.

    이동통신 업계의 한 관계자는 "5G는 한마디로 딱 정의하기 어려운 서비스다"며 "4G가 나오고 상용화되면서 언급되지 않았던 서비스들이 우후죽순으로 나왔다. 5G도 상용화되면 상상하지 못했던 기술들이 융합되고 개발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홍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 5G가 뭐기에?…작게는 가정집, 크게는 국가와 국가 이을 수 있어

    5G는 2011년 나온 4G보다 20배 빠른 서비스다. 2007년 나온 3G보단 2000배 빠르다. 3G의 경우 영화 3GB(기가바이트)짜리를 다운 받는 데 40시간(10Mbps), 4G의 경우 4분(1Gbps)이 걸린다. 5G는 10초(20Gbps)가 걸린다.

    빠른 속도만이 5G 장점은 아니다. 5G는 저지연성이 뛰어나다. 저지연성은 네트워크 반응 속도를 말한다. 4G 자율주행차는 응답속도에 0.03~0.05초가 걸린다. 시속 100㎞로 달리던 4G 자율주행차가 사고 발생을 파악하고 급제동하면 0.8m~1.3m가 밀려 나간다. 5G 자율주행차 응답속도는 0.001초다. 시속 100㎞로 달리던 5G 자율주행차가 사고 발생을 파악하고 급제동하면 0.027m가 밀린다. 제동거리가 최대 약 50배 차이난다. 5G 자율주행차일 경우 돌발상황에도 사고 확률이 급격히 줄어들게 된다.

    데이터 전송을 여러 곳으로 나눠받는 광통신분배가 최적화된 덕이다. 예를 들면 2차선 지방도로(4G)에서 막히다가 40차선 고속도로(5G)에서 막힘없이 달리는 셈이다.

    5G는 작게는 가정집부터, 크게는 국가와 국가를 이을 수 있다. / 인텔 제공
    5G는 작게는 가정집부터, 크게는 국가와 국가를 이을 수 있다. / 인텔 제공
    또 5G는 대용량성 덕에 4G보다 10배 많은 디바이스 연결이 가능하다. 최근 사물인터넷이 늘어나면서 차량·냉장고·TV 같은 곳에도 통신 기술이 들어간다.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냉장고의 온도를 조절하거나 차량을 조종한다. 적게는 수십개, 많게는 수백만개의 사물인터넷을 연결하기 위해선 5G 서비스가 필요하다.

    신호를 처리하는 여러 대의 안테나를 잇는 다중안테나기술이 발전하면서 소화 가능한 디바이스 연결 개수가 늘어난 덕이다. 예를 들면 1개의 뇌와 2개의 손(4G)을 쓰다가 10개의 뇌와 20개의 손(5G)을 쓰는 셈이다.

    반응 속도가 실시간에 가까워 360도 VR(가상현실) 대용량 영상도 끊김없이 볼 수 있다. 또 수백㎞ 밖에 떨어져 있는 차량을 시간지연 없이 조종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5G는 4G보다 다운로드 속도가 최소 20배 빠르며 반응 속도는 10분 1로 줄고 연결 가능한 디바이스 수는 10배 늘어난 서비스다.

    전문가들은 미래에 5G로 기계와 기계가 연결되고, 도시와 도시가 연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ICT 실무자로 구성된 모바일 전문 포럼 '커넥팅랩'이 출간한 '모바일트렌드 2018'은 "스마트 도시, 스마트 빌딩, 스마트 농장과 같은 모든 공간과 사물이 연결되는 세상이 5G의 세상이다"고 했다. 5G 시장을 선점하면 작게는 가정집부터, 크게는 국가와 국가를 잇는 시장을 점령하는 셈이다. 이동통신 3사의 5G 선점 경쟁이 치열한 이유다. 이에 전문가들은 올림픽이나 가상현실 게임이 담긴 상업화된 홍보보다 5G가 이용자들의 삶에 왜 필요한지를 정확히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국립전파연구원 소속 ICT 전문가는 "올림픽 같은 이벤트를 이용한 상업화 전략은 크게는 국가와 국가를 이을 수 있는 5G 서비스와 맞지 않는다"며 "더 넓은 집을 원하고 더 빠른 휴대폰을 원하고 더 편한 삶을 원하는 이용자들의 니즈를 맞추고 국가 사업에 준한 거시적인 관점을 가져야 5G 서비스의 진정한 홍보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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