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자율주행차 2대, 차끼리 5G로 대화하며 달렸다

조선일보
  • 이기문 기자
    입력 2018.02.06 03:00

    관제센터와 실시간 정보 교환
    어린이 모형 갑자기 나타나자 0.001초 만에 두 차 모두 급정거

    5일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자율 주행 실험 단지 '케이시티(K-City)' 관제센터. 한쪽 벽면을 가득 메운 대형 스크린에 주행 도로 위에 정지해 있는 자동차 두 대가 생중계 영상으로 등장했다. 운전석에 앉은 연구원이 운전대에 손을 대지 않았지만 두 대의 자동차는 스스로 출발했다. 이들 자율 주행차는 시속 30~50㎞의 속도로 앞뒤로 나란히 달렸다. 갑자기 앞선 차량 앞에 어린이 모형이 등장하자 앞차가 급정거했다. 앞차가 멈추자 뒤차도 곧바로 정지했다. 두 대의 차량이 5G(5세대 이동통신)망에서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5일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자율 주행 실험 단지에서 SK텔레콤의 5G(5세대 이동통신)를 활용한 자율 주행차가 달리고 있다.
    5일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자율 주행 실험 단지에서 SK텔레콤의 5G(5세대 이동통신)를 활용한 자율 주행차가 달리고 있다. 운전석에 앉은 탑승자가 운전대에 손을 대지 않았지만 차는 스스로 출발했다. /SK텔레콤
    SK텔레콤은 이날 한국교통안전공단과 함께 현재의 이동통신 표준인 LTE(4세대 이동통신)보다 20배 정도 통신 속도가 빠른 차세대 통신 기술 5G를 활용한 자율 주행차의 시범 운행을 선보였다. SK텔레콤은 작년 12월 이곳 실험 단지 내 3㎞ 도로에 5G 환경을 구축했다. 이번에 시범 운행한 두 대의 차량은 관제센터를 통해 끊임없이 정보를 교환하면서 주행했다. 5G의 빠른 통신 속도는 자율 주행차의 급정거에 가장 중요한 기술이다. 예컨대 어린이 모형을 발견하고 반응하는 데 LTE 통신망일 때는 지연 시간이 0.06초이지만 5G는 0.001초다. 시간만 보면 찰나의 차이지만 실제로 도로에서 60㎞의 속도로 달리는 차량에서는 브레이크를 자동으로 밟고 정차하는 데 1m의 차이가 생긴다. 이날 시범 운행은 자율 주행차의 미래가 '차량의 독자 자율 주행'이 아닌 관제센터와 실시간 통신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는 점을 보여줬다.

    자율주행차 운전석에 앉은 김현미 장관
    자율주행차 운전석에 앉은 김현미 장관 -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5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열린 자율주행자동차 시연회에서 운전석에 앉아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김 장관은“자율주행차가 최첨단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과 결합해 좀 더 안전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도로 위의 자율 주행 차량들이 관제센터에 주행 속도와 주변 교통 정보를 전달하면 관제센터는 수많은 차량의 정보를 모두 취합해 사고를 회피하면서 원활한 주행을 돕는 형태다. 이날 케이시티의 관제센터 대형 스크린에는 전체 주행 도로를 그래픽으로 구현해 GPS(위성항법장치)를 바탕으로 자동차 위치가 점으로 표시돼 움직였고 속도와 연비, 엔진오일 온도, 배터리 전압까지 표시됐다. 다른 화면에선 도로와 차량 안쪽에 설치된 카메라가 내·외부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여줬다. SK텔레콤은 주변 사물 정보를 ㎝ 단위로 표현하는 지도 서비스인 'HD맵'도 공개했다. SK텔레콤 서성원 MNO사업부장(사장)은 "현실과 오차가 25㎝인 HD맵이 제공하는 정보를 바탕으로 자율 주행차는 세밀한 주행 판단을 내릴 수 있다"며 "5G 자율 주행 시대에 필요한 기술을 계속 연구·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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