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탐사, 정권 바뀌자 10년 연기

조선일보
  • 최인준 기자
    입력 2018.02.06 03:00

    달 착륙선 발사 2030년으로… 한국형 발사체도 1년 이상 미뤄
    과학계 "우주사업 왜 흔드나"

    한국형 달 탐사 사업 상상도.
    한국형 달 탐사 사업 상상도. 정부는 5일 달 착륙선 발사 계획을 현재 2020년에서 2030년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정부가 박근혜 정부 시절 수립된 2020년 달 착륙선 발사 계획을 10년 연기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현재 개발 중인 한국형 발사체의 1·2차 발사 일정도 2021년 2·10월로 각각 1년 이상 미뤄지면서 지난 정부에서 추진했던 중장기 국가우주개발사업이 줄줄이 연기됐다.

    과학계에서는 "장기적 안목을 갖고 추진해야 할 국가 우주사업이 정권이 바뀔 때마다 흔들리면서 사업 추진 여부까지 불투명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일 제14회 국가우주위원회를 열고 달 탐사와 한국형 발사체 발사 계획 등을 담은 '제3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과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 일정 검토 및 향후 계획'을 확정해 발표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정부는 2030년까지 달 착륙선을 발사하고 2035년까지 소행성에 착륙했다가 지구로 돌아오는 우주선을 발사할 예정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 수립한 '2013년 우주개발 중장기계획'에서는 한국 자체 기술로 달 착륙선을 쏘아 올리는 사업을 2020년까지 마무리하도록 돼 있었다.

    달 탐사 사업은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7년 11월 수립한 '우주 개발 세부 실천 로드맵'에서 시작했다. 당시 정부에선 오는 2025년까지 달에 우리가 제작한 탐사선을 보낸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 당시 5년 앞당기겠다고 공약했다.

    한 과학계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에서 무리하게 달 탐사 일정을 앞당긴 것도 문제였지만 이전 정권 사업을 청산한다고 국가 장기 우주 개발 일정에 자꾸 손을 대는 것도 문제"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진규 과기정통부 1차관은 "지난 정부에서 너무 앞당겼던 달 탐사 계획을 현재의 기술 역량에 맞게 합리적으로 조정한 것"이라며 "달 탐사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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