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아시아

알리바바 신유통 매출 525% 급팽창...'하마 속도'의 3가지 비결은

  •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 입력 : 2018.02.02 17:00 | 수정 : 2018.02.02 17:37

    알리바바 작년 4분기 신유통 매출 50.8억위안...신선식품 체인 허마셴성 고성장이 기여
    올들어 5개 매장 추가해 30곳… “빅데이터⋅첨단기술 지원⋅종합 생태계 신유통 성공요인”

    알리바바의 신유통 대표주자인 허마셴성 상하이점 /상하이=오광진 특파원
    알리바바의 신유통 대표주자인 허마셴성 상하이점 /상하이=오광진 특파원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알리바바의 신유통 매출이 작년 4분기에 52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바바가 1일 발표한 2018년 회계연도(2017년 4월~2018년 3월) 3분기(2017년 4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신유통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소매 전자상거래의 기타부문’ 매출이 50억 8400만위안(약 84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5% 증가했다.

    알리바바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신유통 비중도 6%로 전년 동기 대비 4%포인트 상승했다. 이날 차이종신(蔡崇信) 알리바바 부회장은 애널리스트 콜에서 신유통의 성공요인으로 ▲빅데이터를 통한 소비추세 분석 ▲유통매장 정보화를 돕는 기술력▲플랫폼⋅물류⋅모바일 결제 등으로 구성된 완정된 생태계 등 3가지를 꼽았다.

    ◆알리바바의 신유통 간판 ‘하마’가 달리는 이유들

    알리바바 신유통 매출 525% 급팽창...'하마 속도'의 3가지 비결은
    일라바바가 이날 공개한 부문별 매출 증가율에서 가장 높은 곳이 소매 전자상거래의 기타부문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5%에 달했다. 알리바바는 이 부문의 성장이 대부분 허마셴성(盒馬鲜生) 같은 신유통의 성장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차이종신 알리바바 부회장은 신유통 성공 요인으로 빅데이터, 첨단기술력, 종합생태계 3가지를 꼽았다. /알리바바
    차이종신 알리바바 부회장은 신유통 성공 요인으로 빅데이터, 첨단기술력, 종합생태계 3가지를 꼽았다. /알리바바
    차이 부회장은 알리바바가 신유통 비전을 실현시킨 3가지 독특한 성공요인을 갖고 있다며 첫번째로 빅데이터를 꼽았다.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은 매달 쇼핑과 결제 등 수십억건의 거래를 다룬다. 이런 거래들은 소비자의 행위와 소비트렌드의 변화에 대한 인사이트(통찰력)를 알리바바에 제공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덕분에 알리바바의 협력 유통업체들이 자신의 사업을 키울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차이 부회장은 두번째 성공요인으로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모바일 결제 기업전산화시스템 분야의 기술을 동원해 협력 유통업체들이 디지털화와 운영효율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을 꼽았다.

    세번째 성공요인으로는 알리바바가 보유한 가장 종합적인 생태계를 거론했다. 상거래 플랫폼에서부터 물류와 결제에 이르기까지 유통사업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것을 도울 수 있는 생태계가 신유통의 성공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실제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을 스마트폰을 통해 한달에 한번이상 이용하는 모바일 월간 활성 사용자수는 2017년 12월에 5억 8000만영에 달했다. 전분기 대비 3개월만에 한국 인구의 절반 수준인 3100만명이 늘어났다.

    알리바바 신유통 매출 525% 급팽창...'하마 속도'의 3가지 비결은
    알리바바는 허마셴성이 작년 4분기에 상하이 베이징 닝보 쑤저우 등지에서 4개 점포를 열어 작년말 기준 25개로 늘었다고 밝혔다. 알리바바에 따르면 허마셴성은 올들어서도 이미 5개를 추가해 30개로 늘었다. 허마셴성은 올해 베이징에만 30개 점포를 연다는 계획을 연초에 내놓았다. 2016년 1월 상하이에 1호점을 낸 허마셴성은 지난해 베이징에 진입한 이후 빠른 속도로 점포수를 늘려가고 있는 것이다. 취앤징왕은 이를 허마셴성의 마스코트인 하마를 사용해 ‘하마 속도’라고 비유했다.

    장융(张勇)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는 “허마센성은 오프라인 매장을 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온라인상의 쇼핑몰 톈먀오의 소비 데이터(분석) 능력을 활용해 오프라인에서 허마와 다른 일련의 유통 브랜드를 통해 중국의 신유통 길을 탐색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과의 60%보다 수박의 40%를 원한다.

    알리바바 신유통 매출 525% 급팽창...'하마 속도'의 3가지 비결은
    알리바바가 이날 발표한 작년 4분기 총 매출은 830억 2800만위안(약 13조 86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블룸버그통신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797억위안)을 웃도는 것이라며 알리바바가 오는 3월말까지의 2018년 회계연도 매출 증가율 전망치를 종전의 49~53%에서 55~56%로 높였다고 보도했다.

    인터넷 매체 취앤진왕(全景網)은 코끼리가 춤을 추는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분기 매출이 14조 가까이 되는 기업의 매출이 50% 이상 증가함을 비유한 말이다. 알리바바는 2016년 2분기부터 50%가 높은 분기 매출 증가율을 지속해오고 있다.

    알리바바 신유통 매출 525% 급팽창...'하마 속도'의 3가지 비결은
    하지만 외형의 높은 성장세에 비해 전자상거래를 제외한 나머지 부문은 EBIDTA(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 이자·세금·감가상각비 공제 전 이익
    )기준으로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전자상거래의 수익성도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BITA를 기준으로 한 영업이익률은 43%로 전년 동기의 45%에 비해 2%포인트 떨어졌다. 주력 사업인 전자상거래가 53%로 전년 동기의 64%에서 11%포인트 낮아졌다. 클라우드컴퓨터는 매출은 104% 증가했지만 영업적자율이 마이너스 5%로 적자상태를 그대로 유지했다. 디지털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부분에선 마이너스 41%로 1년 전의 마이너스 60%보다 다소 개선됐지만 큰폭의 적자를 냈다. 혁신사업과 기타 부문은 마이너스 130%에 달했다.

    이를 두고 매기 우 알리바바 최고재무담당임원(CFO)은 “전반적 사업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영업이익의 감소를 순이익 감소와 같이 봐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파이를 훨씬 더 크게 만들고 있다”며 “사과의 60%와 수박의 40%를 비교한다면 어느 것을 원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데 힘쓰겠다는 의미다.

    실제 알리바바가 허마셴성을 통해 신선식품 매장 중심의 신유통 전략을 가속화하자 경쟁사인 징둥(京東)도 연초 대항마인 세븐프레쉬 1호점을 베이징에 개장하면서 신선식품 매장에 신유통 바람이 불고 있다. 징둥은 세븐프레쉬를 3~5년내 1000개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알리바바는 이날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중국 최대 온라인 결제 서비스 알리페이 등을 운영하는 금융자회사인 앤트파이낸셜의 신주 33%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앤트파이낸셜의 신규기업공개(IPO)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CLSA가 2016년에 평가한 앤트 파이낸셜의 기업가치는 745억 달러였다.

    창업자 마윈(馬雲) 회장이 지난 2011년 앤트 파이낸셜을 분사한 이후 알리바바는 이 회사 주식을 전혀 보유하지 않은 상태다. 단지 알리바바에 로열티를 지불하는 식의 계약을 통해 배당을 해왔다.

    • 기사보내기
    • facebook
    • twitter
    • google
    • e-mail
  • Copyrights © 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