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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 만든 데이비드 핸슨 "로봇 통제 비윤리적…바른 인격체 되도록 연구해야"

  • 김범수 기자

  • 입력 : 2018.01.30 17:11 | 수정 : 2018.01.30 17:11

    데이비드 핸슨 핸슨 로보틱스 CEO가 30일 서울 중구 소공로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 로봇 소피아에게 묻다’에서 기조연설 중이다. / 연합뉴스
    데이비드 핸슨 핸슨 로보틱스 CEO가 30일 서울 중구 소공로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 로봇 소피아에게 묻다’에서 기조연설 중이다. / 연합뉴스
    인공지능(AI) 로봇 소피아를 개발한 데이비드 핸슨 핸슨 로보틱스 최고경영자(CEO)는 로봇이 인간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시기가 빠르게 도래하기 때문에 로봇을 가두고 통제하기보다는 올바른 인격체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권리를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30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지능정보산업협회가 주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후원으로 개최된 ‘4차 산업혁명, 로봇 소피아에게 묻다’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에 나선 데이비드 핸슨 CEO는 “인간은 말 외에도 표정과 동작으로 다양한 표현을 하는데 AI 로봇이 이를 이해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사람을 돌보면서 소통하는 가족 같은 로봇 제작’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핸슨 CEO가 내세운 궁극적인 목표는 ‘슈퍼 인텔리전스(초(超) 지능)’다. 인간처럼 소통하는 로봇을 넘어 인간보다 뛰어난 지능을 가진 로봇이 인간을 보살피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데이비드 핸슨 CEO는 “몇 년이 걸릴지 모르지만 로봇 지능이 인간 지능 수준에 이르는 시기는 우리 남은 삶 중에 마주한다”며 “인류에게는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현실을 직면하고 있어 로봇 인권 등에 대해 고민하고 어떻게 로봇 시대를 대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핸슨 CEO는 소피아를 개발하면서 이런 문제의식을 느끼게 됐다. 소피아는 인관과 교감할 수 있고 대량 생산되면 인간 삶에 깊숙하게 파고든다. 소피아와 같은 로봇을 통제하고 권리를 부여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주장이다.

    데이비드 핸슨 CEO는 “AI 로봇이 일정 수준이 되면 외계인처럼 새로운 종으로 인식될 것”이라며 “지능을 가진 생명체에 가까워진 로봇을 단순히 가두고 통제하면 오히려 비윤리적이고 위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소피아는 이미 3차원(3D) 센서를 활용해 인간처럼 대화하고 눈을 맞추고 손을 움직인다. 오준호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공학과 교수가 이끄는 휴보팀과 협업해 걷는 것도 가능하다. 휴보팀, 레인보우 로보틱스와 협력해 배터리 장착 후 2시간 동안 걷는 소피아를 소비자 가전 박람회(CES 2018)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소피아가 짓는 표정은 점차 섬세해지고 있다. 생물학을 기초로 개발한 나노 기술 소재 ‘프러버(frubber)’가 사람 피부와 비슷한 질감을 재현했다. 소피아는 인간이 가진 생물학적 특징과 비슷하게 발전할 전망이다. 가까운 시기에 소피아 AI 알고리즘 작동 방식이 인간 뇌 운동만큼 빨라지고, 인간과 만지면서 교감하는 수준이 된다.

    핸슨 로보틱스는 이런 소피아를 100대 정도 대량 생산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이렇게 개발된 로봇은 어린이 자폐증 치료, 의료 연구 분야에 실습용 로봇 등으로 쓰일 수 있다. 이미 핸슨 로보틱스는 아이들이 로봇 감정 표현을 추가하거나 표정과 움직임을 직접 코딩해서 사용할 수 있는 상품까지 내놓고 있다. 로봇이 인류 삶에 깊숙이 들어오게 된다.

    데이비드 핸슨 CEO는 “인류는 AI 로봇이 개발될수록 어떻게 보살펴야 하는지, 어떻게 올바른 심성을 가진 인격체가 되도록 하는지를 연구해야 올바른 방향”이라며 “한국도 핸슨 로보틱스와 알고리즘을 함께 연구하고 인류를 위한 이익을 극대화하는데 힘써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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