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티켓 산 기업들 "총리 요청과 무관" 강조, 왜?

입력 2018.01.29 10:15 | 수정 2018.01.29 10:24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한국전력(015760)등 국내 주요 대기업과 주요 공공기관이 평창동계올림픽 입장권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앞선 이달 10일 이낙연 국무총리는 평창올림픽 후원기업 신년 다짐회에 참석한 기업에 “평창 티켓을 사달라”고 직접 요청한 바 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등 LG그룹 계열사, 한전, 코오롱그룹이 평창올림픽 입장권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경제단체 중에서는 대한상의가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의 경기 입장권을 샀다. 한화그룹과 포스코(005490)는 이 총리가 입장권 구매를 요청하기 전에 미리 구매했고 SK(034730), GS(078930), 두산(000150), 효성(004800)은 현재까지 입장권을 구매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이달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세종~서울간 영상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신현종 기자
평창올림픽 입장권을 구매한 기업들은 공식적으로 “총리 요청과 무관하게 우리가 필요해서 샀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림픽 후원사는 입장권을 살 권리가 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후원사여서 개막식, 폐막식, 경기 입장권을 샀다. 권리를 행사한 개념으로 보면 된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외국에서 오는 손님들과 거래 고객들에게 입장권을 나눠줄 계획이다.

LG전자 등 일부 계열사가 입장권을 산 LG그룹도 고객 마케팅용으로 입장권을 구매한 것으로 총리 요청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입장권 1000매를 구입한 한전은 취약계층과 해외 파트너 초청용으로 입장권을 활용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이달 31일까지 공식 페이스북 계정인 ‘한화데이즈’에 댓글을 작성하는 사람을 추첨해 아이스하키 대표팀 경기 관람권 등을 제공한다.

업들은 “총리 요청과 무관하게 필요해서 샀다”고 하지만, 속내는 그렇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기업 관계자는 “총리 요청 이후 안 살 수가 없는 분위기여서 형편에 맞게 구매했다”고 했다. 또 다른 대기업 관계자는 “재벌 개혁을 외치면서 필요할 때는 기업들에 손 벌리는 모습은 구태 아니냐. 기업들 좀 그만 괴롭혔으면 하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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