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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총리⋅국왕 참여 '마윈의 밤'...부총리⋅장관 참석 '평창의 밤'

  •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 입력 : 2018.01.29 06:05

    신랑재경은 올해 다보스포럼에서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주최한 만찬에 빌 게이츠 MS 창업자와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등 거물들이 집결했다고 전했다. /신랑재경
    신랑재경은 올해 다보스포럼에서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주최한 만찬에 빌 게이츠 MS 창업자와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등 거물들이 집결했다고 전했다. /신랑재경
    올해 스위스 다보스 포럼이 개막한 지난 23일 저녁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회장이 현지 호텔에서 주최한 사적 만찬에 거물들이 집결했다고 신랑재경 등 중국매체들이 전했다. 이 만찬에 1명의 대통령(르완다 폴 카가메), 1명의 국왕(요르단 압둘라 2세), 2명의 왕비(요르단 리니아, 네덜란드 막시마), 3명의 현직 총리(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 그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 3명의 국제기구 책임자(크리스틴 라가르드 IMF⋅국제통화기금 총재, 호베르토 아제베도 WTO⋅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무키사 키투이 UNCTAD⋅유엔무역개발회의 사무총장)가 참석했다는 것이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 제스퍼 브로딘 이케아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애브니 UPS CEO, 사토 야스히로 미즈호파이낸셜그룹 CEO 등 동석한 기업인들 명단도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 등 SNS를 타고 전해졌다.

    같은 날 알리바바의 라이벌인 중국 2위 전자상거래업체 징둥(京東)의 창업자 류창둥(劉強東) 회장이 다보스 하드락 호텔에서 연 오찬에는 휴렛팩커드 월마트 미국법인 아디다스 비자 마스터카드 등 패션 유통 기술 금융 분야 유명 기업 대표와 임원 40여명이 참석했다. 펑황(鳳凰)망 등 중화권 매체들은 참석기업들의 시총을 합치면 2조달러에 이른다며 ‘2조달러 친구그룹’이라고 전했다.

    차이나데일리는 마 회장과 류 회장의 다보스에서의 밥 자리를 보도하면서 중국에서 점심과 만찬은 중요한 사교 행사라고 전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5일 ‘평창의 밤’ 개막사에서 “1988년 서울올림픽이 동서 냉전에 마침표를 찍은데 이어 평창올림픽이 한반도 및 동아시아, 전 세계의 평화를 다지는 바탕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외교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5일 ‘평창의 밤’ 개막사에서 “1988년 서울올림픽이 동서 냉전에 마침표를 찍은데 이어 평창올림픽이 한반도 및 동아시아, 전 세계의 평화를 다지는 바탕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외교부
    이틀 뒤인 25일 외교부는 다보스 포럼 참석자들을 겨냥해 평창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회와 함께 ‘한국 평창의 밤’행사를 열었다. 외교부는 올리비에 슈바프 다보스포럼 전무이사, 크리스 피터스 벨기에 부총리, 담딘 척트바타르 몽골 외교장관 등 300여명의 인사가 참석했다고 밝혔다.

    당초 예상했던 500여명에 크게 못미쳤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정됐던 클라우스 슈바프 다보스포럼 회장의 축사를 그의 아들인 올리비에 슈바프 전문가 대신 했다는 후문이다. 비슷한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 경제인들과 만찬을 한 탓이라는 지적이 불거졌다.

    평창의 밤 행사에선 장유경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와 박지하 생황 연주자의 협연이 있었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연주자인 임동혁 피아니스트의 특별 공연도 펼쳐졌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23일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을 상대로 카드 마술쇼를 선보였다고 신랑재경 등이 전했다. /신랑재경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23일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을 상대로 카드 마술쇼를 선보였다고 신랑재경 등이 전했다. /신랑재경
    올해 다보스 만찬에서 중국 전통 복장을 하고 등장한 마 회장은 작년 처럼 자신이 배운 카드 마술쇼로 분위기를 띄웠다. 올해엔 전통악기 얼후(二胡)와 소수민족인 묘족(苗族)공연 등을 통해 중국 문화를 알리는데 주력했다.

    마 회장은 중국 정부와 공산당 ‘선전원’ 역할까지 하고 나섰다. “과거 5년(시진핑 집권기간) 중국의 사업환경이 적극적인 변화를 보였다.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흔들리지 않고 부패척결을 지속하겠다고 했고, 성공을 했다. 향후 5년 좋은 기초에서 경제를 크게 발전시킬 수 있게됐다. 기업으로서는 기회와 행운이다.”

    그는 이어 중국인들에게 깊은 영향을 준 유교 도교 불교의 사상과 바둑과 장기를 설명하면서 중국은 세계를 통제할 생각이 없고 세계가 두루 잘되기를 희망할 뿐이다고 말했다고 텐센트재경이 전했다. 또 서방세계는 흑이 아니면 백이라고 하지만 이와 달리 중국의 전통문화는 장기처럼 네안에 내가 있고, 내안에 네가 있는 것으로 모든 일은 연결돼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패권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시 주석의 ‘공동운명체론’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마 회장은 “미국 영화의 영웅주의는 악당을 혼내주는 거지만 중국의 영웅은 끝에가서 희생을 한다”며 문화의 차이점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알리바바는 작년 1월 다보스포럼 기간중 현지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글로벌 스폰서십을 체결했다. 중국업체가 올림픽 공식후원사가 된 것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10년만에 처음이다.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염두해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마 회장이 내달 평창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기로 한 이유다. 알리바바는 30일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관을 소개하는 글로벌 컨퍼런스콜을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진행한다. 알리바바는 홍보관을 통해 향후 올림픽 게임을 변화 시킬 4차산업 혁명 관련 신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평창의 밤’ 행사에서 마 회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5일 다보스포럼 기간중 열린 평창의 밤 행사에서 개막사를 하고 있다. /외교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5일 다보스포럼 기간중 열린 평창의 밤 행사에서 개막사를 하고 있다. /외교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2009년부터 ‘한국의 밤’이라는 이름으로 매년 개최해온 행사는 지난해 ‘최순실 스캔들’ 여파로 중단됐다가 올해 ‘평창의 밤’ 행사로 재개됐었다. 마 회장은 2016년부터 다보스 만찬을 주최했고, 류 회장은 올해 처음 다보스포럼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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