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주택 서비스 경쟁… 대기업도 뛰어들어

조선일보
  • 진중언 기자
    입력 2018.01.25 03:00

    대기업이 직접 공급·관리 맡아
    청소·코인 세탁실·무인 택배 등 1인 가구부터 실버 세대까지 라이프스타일 맞춰 서비스 특화

    소액 투자자엔 임대료 배당도
    부동산 업계 신성장 동력될 듯

    민간 기업이 공급·관리하는 임대주택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분양 중심의 주택 사업 구조에서 탈피해 세입자를 들이는 주택 임대·관리 서비스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삼는 대기업이 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임대주택 사업에 뛰어든 기업은 전용 브랜드를 만들고, 대단지 아파트 못지않은 주거 환경과 특화 설계, 생활 편의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주로 공공기관이 공급해온 기존 임대주택 단지와 차별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집의 형태도 아파트는 물론이고 오피스텔, 상가주택, 공유주택(셰어하우스) 등으로 다양하다. 소비자는 보증금과 다달이 월세를 지불하고, 기업은 주택 및 세입자 관리와 다양한 주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한 대형 건설사 임원은 "1~2인 가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집에 대한 인식이 '소유보다 임대'로 바뀌고 있다"며 "이런 새로운 주거 트렌드를 잘 활용한다면 임대주택 사업이 부동산업계의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1~2인 가구부터 실버 세대까지 공략

    롯데그룹 계열 부동산 개발사 롯데자산개발은 지난 7일 서울 금천구 가산 디지털단지 안에 '어바니엘 가산'을 열고 주거 임대 서비스를 시작했다. 롯데자산개발은 옛 한국후지필름 공장 부지에 지하 2층~지상 18층, 연면적 2만5000㎡에 달하는 주거·상업 복합시설을 지었다. 어바니엘 가산은 지상 3층부터 18층까지 총 403실이 들어선다. 전용면적 22㎡ 275실, 34㎡ 128실이다. 가구별 청소 서비스, 코인 세탁실, 무인 택배함을 이용할 수 있고, 24시간 콜센터와 공유 차량 이용 서비스도 제공된다.

    (왼쪽부터)롯데자산개발 '어바니엘 가산', 코오롱글로벌 '커먼라이프 역삼', 부산에 있는 KT에스테이트 '리마크빌 대연', 신영 '지웰 홈스 동대문'.
    (왼쪽부터)롯데자산개발 '어바니엘 가산', 코오롱글로벌 '커먼라이프 역삼', 부산에 있는 KT에스테이트 '리마크빌 대연', 신영 '지웰 홈스 동대문'.
    롯데자산개발은 내년 서대문구 충정로에 선보일 '어바니엘 충정로'를 포함해 2020년까지 교통이 편리한 도심 역세권을 중심으로 총 9000여 실의 임대주택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광영 롯데자산개발 대표는 "1~2인 가구부터 실버 세대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주거 임대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KT의 부동산 계열사 KT에스테이트는 2016년 '리마크빌'이라는 임대주택 브랜드를 출시했다. 현재 서울 동대문·영등포·관악구와 부산 수영로 등 4곳에서 총 2231실을 운영 중이다. KT가 전화국 기지를 통폐합하면서 생긴 유휴 부지에 소형 주택을 지어 임대하는 사업 구조이다.

    여성 1인 가구 전용 공유주택도 등장

    중견 건설사인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자회사 코오롱하우스비전을 세워 임대주택 관리 사업에 진출했다. 코오롱글로벌의 임대주택 브랜드 '커먼라이프'는 올 하반기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72가구 규모로 첫선을 보인다.

    코오롱글로벌은 점점 세분화되는 임대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서울 지역 11곳에서 여성 1인 가구 전용 공유주택(셰어하우스) '커먼타운'도 운영 중이다. 대형 평수의 아파트나 단독주택 등을 리모델링해 여러 입주자가 함께 생활한다. 여성 1인 가구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인테리어와 보안에 특히 신경을 썼다. 고급 매트리스와 주방용품, 개인 식기까지 갖춘 것이 눈에 띈다.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인 신영은 서울 동대문에 275실 규모의 '지웰홈스 동대문'을 지어 민간 임대 시장에 뛰어들었다. 전체 가구의 89%(245실)가 원룸형이지만, '아파트 단지 같은 내 집에 산다'는 느낌이 들도록 마당·라운지 등 입주자 공용 공간 조성에 공을 들였다.

    지웰홈스 동대문은 싱가포르의 대형 부동산자산운영사 ARA와 공동 출자로 세운 주택 임대 리츠가 사업주가 되고, 신영에셋이 임대 관리와 운영을 맡는다. 입주자에게 차별화된 주거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개인 투자자도 임대주택 사업을 통해 수익을 얻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김성환 신영에셋 대표는 "기존에는 개인이 집을 분양받아 임대료 수익을 얻는 구조였다면, 앞으로는 소액으로 투자하고 임대료처럼 배당 수익을 얻는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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