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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이어 까르푸도 中 신유통에 SOS...텐센트-징둥 진영에 가세

  •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 입력 : 2018.01.24 12:28 | 수정 : 2018.01.24 14:30

    까르푸 中 법인 일부 지분 텐센트-용후이에 넘길 예정...알리바바 신유통 진영에 대응
    중국이 외자계 유통 무덤이라고?...코스트코 등 점포 확대 외자계 유통사도 있어

    프랑스의 까르푸가 중국법인에 대한 잠재적 투자자로 중국의 텐센트와 용후이슈퍼를 끌어들이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진다. /까르푸
    프랑스의 까르푸가 중국법인에 대한 잠재적 투자자로 중국의 텐센트와 용후이슈퍼를 끌어들이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진다. /까르푸
    상하이증시에 상장된 용후이슈퍼(永輝超市)는 23일 저녁 거래를 일시정지한다고 공시했다. 프랑스 최대 할인점 체인업체 까르푸의 중국법인에 투자할 금액과 획득할 지분비율에 대해 상하이증권거래소가 조회 공시를 요구한데 따른 것이다.

    이날 까르푸는 프랑스에서 임직원 2400명을 명예퇴직 형태로 감원하는 내용의 구조조정과 온라인 부문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텐센트와 용후이슈퍼가 까르푸 중국법인에 대한 잠재적인 투자자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까르푸의 행보는 중국 소비시장을 공략하는 유통업계에 2가지 메시지를 던진다. 월마트에 이어 까르푸도 인터넷 기반 토종 유통업체와의 제휴로 중국 시장에서의 돌파구 마련을 시도하는 게 첫째다. 둘째는 중국 유통시장이 온라인 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알리바바 대(對) 텐센트-징둥(京東) 양대 진영(陣營)으로 나뉘는 흐름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중국은 외자계 유통업체 무덤인가

    월마트 이어 까르푸도 中 신유통에 SOS...텐센트-징둥 진영에 가세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미국의 월마트는 2016년 6월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이하뎬(一號店)을 중국 2위 전자상거래업체 징둥에 넘기고 그 대가로 징둥 지분을 일부 받았다. 지분을 상호 투자하는 제휴관계를 맺은 것이다.월마트는 이후 징둥 지분을 10.1%까지 늘렸다. 당시 월마트가 잇따라 매장을 닫는 등 실적 악화가 배경이었다.

    까르푸가 이번에 텐세트와 용후이슈퍼로부터 투자유치에 나서기로 한 뒤에도 실적 악화가 있다. 2016년의 경우 까르푸는 중국에서 동일 점포 매출이 7.6% 감소하는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신랑재경은 최근 5년간 까르푸 중국법인을 매각하는 설이 계속 돌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근에는 작년 12월 프랑스 월간지 ‘캐피털’에서 까르푸가 중국 아르헨티나 폴란드 사업을 독립시킬 것이라고 보도했고, 까르푸는 이를 부인했다. 이달 18일엔 까르푸 중국법인을 알리바바 등에 넘길 것이라는 프랑스 매체의 보도가 있었고, 까르푸는 이 역시 부인했다.

    이마트가 최근 중국에서 철수한 것과 맞물려 월마트와 까르푸의 행보는 ‘중국=외자계 유통업체의 무덤’이라는 시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미국의 코스트코는 이달 들어 상하이의 푸둥(浦東)과 훙차오(虹橋)에 동시에 매장을 열고, 알리바바의 온라인쇼핑몰 톈마오에 정식 플래그숍을 열었다. 코스트코는 샤오미(小米)와 중국 최대 해외직구 업체 왕이카오라(網易考拉)가 동시에 벤치마킹 대상으로 꼽는 회원제 할인점 업체다.

    코스트코는 중국의 최근 프리미엄 소비와 개성화된 소비 추세에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단순히 비싼 게 아니라 고품질이면서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높은 가성비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원들만 살 수 있는 코스트코만의 제품이 적지 않은 것도 강점이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지니계수는 29.3%로 2016년 대비 0.8%포인트 낮아졌다. 2012년에 비하면 3.7%포인트 하락했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중국에서 개혁개방을 시작한 1978년 도시 주민의 지니계수는 57.5%, 농민은 67.7%에 달했다. 교통은행 금융연구중심의 저우쿤핑(周昆平) 수석연구원은 “선진국의 지니계수는 보통 30% 밑이고, 심지어 20% 아래도 있다”며 “지니계수가 떨어지게 되면 고급 수요 지출에 대한 공간이 그만큼 커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신유통으로 판도가 바뀌는 중국

    작년 6월에 베이징 1호점으로 문을 연 알리바바 계열 신선식품 체인 유통업체 허마센성(윗줄)과 이달초 중국 1호점을 베이징에 낸 징둥 계열의 신선식품 매장 세븐프레쉬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작년 6월에 베이징 1호점으로 문을 연 알리바바 계열 신선식품 체인 유통업체 허마센성(윗줄)과 이달초 중국 1호점을 베이징에 낸 징둥 계열의 신선식품 매장 세븐프레쉬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프랑스 오샹(Auchan)과 대만계 체인할인점인 다룬파(大潤發)가 알리바바와 손잡자 까르푸가 더욱 긴장하게됐다.” 까르푸가 텐센트 및 용후이슈퍼와 제휴한 배경중 하나라며 신랑재경이 서술한 대목이다.

    알리바바는 작년 11월 직간접적으로 28억 8000만달러(약 3조 1677억원)를 투자해 가오신(高鑫)지분 36.16%를 확보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오샹과 대만 룬타이(润泰)가 합작한 가오신은 2011년 홍콩 증시에 상장한 유통업체로 중국내 4위 유통 브랜드이자 외자계 1위 체인할인점인 다룬파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알리바바는 중국에서 다룬파와 오샹 이름의 매장 446곳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신유통 실험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알리바바는 중국 10대 체인 유통업체 가운데 1위인 쑤닝윈상(蘇寧雲商)과 2015년 상호 지분투자를 한 것을 포함해 자본 제휴 관계를 맺은 곳이 4곳에 이를만큼 오프라인 유통 업체를 끌어안고 있다.

    가오신이 알리바바와 지분제휴를 한 것이나 까르푸가 텐센트와 손잡은 것은 인터넷 업체 주도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신유통이 중국 유통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음을 보여준다. 텐센트-징둥을 축으로 한 그룹과 알리바바 군단이 맞서는 형국이다.

    까르푸는 텐센트와 2015년에 모바일 결제 등에서 협력을 시작했지만 이번엔 중국 시장에서 월마트와 같은 편에 속하게 됐다. 월마트는 중국내 유통업계 매출 순위에서 5위이고, 외자계에선 2위이다. 까르푸는 한때 중국내 3위 유통업체에 올랐지만 지금은 11위로 밀린 상태로 외자계에서도 4위에 머물러있다.

    까르푸가 손을 잡은 텐센트와 용후이슈퍼는 월마트가 지분제휴를 한 징둥과 지분으로 얽혀있다. 텐센트는 지분 수로 징둥의 최대주주다. 징둥은 2015년 8월 용후이슈퍼 지분 10%를 취득했다. 텐센트가 작년 12월 용후이슈퍼 지분 5%를 인수하면서 부상한 텐센트-징둥-용후이 중심의 신유통 군단에 까르푸가 가세한 모양새다.

    알리바바가 신선식품 체인 유통업체 허마셴성(盒馬鲜生)을 인수해 신유통 실험 매장으로 키우는데 대응해 텐센트-징둥 라인은 세븐프레쉬와 차오지우종(超级物种)으로 맞대응할 태세다.

    세븐프레쉬는 징둥이 이달 4일 베이징에서 정식 개장을 한 신선식품 매장으로 허마셴성처럼 즉석에서 해산물을 골라 요리를 주문하는 노량진 수산시장식 음식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최근 찾은 세븐프레쉬 베이징 이좡점에서는 오후가 되면 빵이 동나는 등 일부 코너에서 완판되는 모습이 목격될만큼 인파가 몰렸다. 차이지우종은 용후이슈퍼가 작년초 개장한 신선식품 매장이다.

    ◆전자상거래 맞수 마윈과 류창동 ‘신유통이 대세’ 합창

    마윈 알리바바 회장(윗쪽)과 류창둥 징둥 회장은 작년 11월 독신자의 날 할인행사가 열린 날 중국 CCTV와의 인터뷰에서 신유통을 강조했다. /중국 CCTV
    마윈 알리바바 회장(윗쪽)과 류창둥 징둥 회장은 작년 11월 독신자의 날 할인행사가 열린 날 중국 CCTV와의 인터뷰에서 신유통을 강조했다. /중국 CCTV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은 독신자의 날 할인행사가 열린 작년 11월 11일 중국 관영 CCTV 경제채널(2)과의 인터뷰에서 “미래 60~ 80%의 유통은 모두 신유통이 될 것”이라며 “전통적인 유통은 기술을 통하지 않으면, 데이터를 거치지 않으면, 혁신을 하지 않으면, 소비자와 공급측에 대한 개혁을 통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신유통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결합으로 사람 화물 창고 배송을 모두 결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 회장은 “전자상거래 업체가 향후 10년 매우 빠르게 발전할 것”이라면서도 “전자상거래업체가 (하늘의)공군처럼 지상과 결합해야 미래가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류창둥(劉强東) 징둥 회장도 같은 날 CCTV 경제채널 인터뷰에서 “‘경계없는 유통’은 이미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개념을 넘어섰다”며 “공급체인의 일체화, 브랜드 일체화, 가격 일체화, 서비스 일체화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류 회장은 “모든 오프라인 협력 파트너들이 원한다면 데이터 처리 등 (징둥의)모든 기술을 제공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협력 파트너들은)비용을 낮추고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작년 10월 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19대) 보고에서 공급측 개혁 일환으로 “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AI)을 실물경제와 융합해 중고급 소비를 일으키라”고 주문했다.

    중국의 지난해 소비규모는 36조 6000억위안(약 6112조 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 4000억위안(약 567조 8000억원)이 늘었다. 증가율이 10.2%로 전년에 비해 0.2%포인트 낮아졌지만 14년 연속 두자리 수를 유지했다.

    특히 실물 상품의 온라인소비 규모는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소비에서 온라인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15%로 전년 대비 2.4%포인트 상승했다. 그 현장에서 텐센트와 알리바바 양대 인터넷 업체를 중심으로 신유통을 내건 합종연횡이 일어나면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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