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은 올림픽, 강원도는 호텔 열전

입력 2018.01.23 03:00

[현대산업개발 정선에 '파크로쉬' 문 열어… 호텔·리조트 속속 개관]

올림픽 기간엔 선수 숙소 등으로… 이후엔 일반인이 자유롭게 이용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특화 서비스
"투입된 자원 낭비하지 않으려면 교통 인프라 개선 등 사후 지원을"

22일 영동고속도로 진부IC(나들목)에서 빠져나와 약 10분을 더 달리자, 해발 1561m 가리왕산이 나왔다. 산등성이에 있는 스키장에서는 평창 동계올림픽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었다. 스키장 바로 앞에 산 모양을 닮은 12층 상아색 건물이 서 있었다. 건물로 들어서자 모닥불이 켜진 서재를 연상케 하는 로비가 나왔다. 벽면은 자작나무 숲을 형상화한 거대한 예술 작품이고, 곳곳에 바위를 소재로 한 실내장식을 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강원 정선군 북평면 숙암리에 정식 개관한 204실 규모 휴양 리조트 '파크 로쉬(Roche·바위)'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강원도에서 고급 리조트와 호텔이 잇따라 문을 열고 있다. 일부는 올림픽 기간 대회 관계자와 선수 숙소로 쓰지만, 이후에는 일반인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이 숙박 시설들은 각자 특화 서비스를 갖추며 '평창 특수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

왕이 쉬던 곳에 '숙면과 사색'의 리조트

파크로쉬 리조트가 자리 잡은 숙암리(宿巖里)는 나그네들이 바위 밑에서 숙면했다고 해서 붙은 이름. 고대 맥국(貊國)의 가리왕(갈왕)이 전란을 피해 쉬던 곳이기도 하다. 파크로쉬 리조트도 '숙면'과 '사색' '재충전'을 핵심 키워드로 삼고 지어졌다. 침대 전문 업체 에이스침대와 협업해 침대를 개인 취향에 따라 딱딱하고 푹신한 정도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베개도 워터젤로 만든 특수 베개와 극세사 베개 두 종류가 있다. 2층 '숙암 랩(lab·연구소)'에서는 투숙객의 체형과 수면 습관에 딱 맞는 침구를 골라주는 상담 서비스도 한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강원도에 고급 리조트와 호텔이 잇따라 문을 열고 있다. 올림픽 기간 대회 관계자 숙소로 활용되다가 대회 이후 일반인이 자유롭게 이용하게 될 전망이다. 사진은 22일 강원 정선군 북평면 숙암리에 정식 개관한 204실 규모의 휴양 리조트 ‘파크 로쉬’.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강원도에 고급 리조트와 호텔이 잇따라 문을 열고 있다. 올림픽 기간 대회 관계자 숙소로 활용되다가 대회 이후 일반인이 자유롭게 이용하게 될 전망이다. 사진은 22일 강원 정선군 북평면 숙암리에 정식 개관한 204실 규모의 휴양 리조트 ‘파크 로쉬’. /HDC현대산업개발
스파·사우나는 벽면을 이루는 통창을 통해 태백산맥을 바라볼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어두운 공간에 마련된 탕에서 음악을 들으며 명상할 수 있는 장소도 있다. 요가실과 명상실에서는 박사 학위 소지자들이 서비스를 맡는다. 독서·음악감상실은 고가(高價) 음반 재생기와 헤드폰을 갖췄다. 건물 외관은 서울월드컵경기장 설계자인 류춘수 건축가가 설계했다. 벽면은 영국 아티스트 리처드 우즈가 나무와 바위를 주제로 꾸몄다.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은 "국내에는 그간 서구권에서 인기를 끄는 '휴식 여행'을 즐길 만한 곳이 많지 않았다"며 "정선 천혜의 자연환경에 세워진 파크로쉬가 국내에서도 늘어나고 있는 휴식 여행 수요를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력 갖추도록 교통 인프라 등 지원해야"

글로벌 호텔 체인인 프랑스 루브르호텔그룹은 17일 강릉시 경포대에 '골든 튤립 스카이베이 경포'를 개관했다. 두 타워를 스카이브리지로 연결했고, 그 위에 수영장 수면이 수평선까지 닿은 것처럼 보이도록 설계한 '인피니티(infinity) 풀'이 있다. 개관 직후 북한에서 온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등이 묵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롯데호텔이 지난여름 속초에 문을 연 롯데리조트속초 역시 2148㎡(650평)짜리 대형 수영장을 갖추고 있다.

평창 올림픽플라자 바로 앞 마운틴클러스터에는 17층 364실 규모의 AM호텔이 지난달 문을 열었다. 이 호텔은 양 목장과 삼양목장, 황태 덕장 등과 가까운 관광형 레지던스 호텔이다. 이훈 한양대 교수는 "올림픽을 위해 생겨난 호텔·리조트 중 특화된 경쟁력을 갖춘 곳은 올림픽을 계기로 주가가 더 뛰겠지만, 일부 시설은 어려워질 수 있다"며 "정부도 국가적 행사 성공을 위해 투입된 자원이 낭비되지 않도록 강원 각지의 교통 인프라 개선 등을 정책적으로 지원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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