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출신 박진영씨가 이끌고 있는 JYP엔터테인먼트(JYP Ent.(035900))가 17일 장중 한때 2011년 우회상장 이후 처음으로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YG엔터) 시가총액을 앞섰다. 트와이스의 일본 공연 기대감에 신인 보이그룹 기대감이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JYP엔터는 17일 오후 2시 35분 현재 전날보다 10.34% 올라 1만6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급등으로 시가총액은 5540억원으로 불어났다.
YG엔터는 2.65% 올라 2만9100원에 거래 중이다. YG엔터 또한 상승 추세이지만 JYP의 상승 폭이 더 커 시총이 역전됐다. YG엔터는 현재 5300억원대의 시가총액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코스닥시장 시총 순위는 JYP가 85위, YG엔터가 94위다. 엔터테인먼트업계 1위 업체 에스엠(041510)은 8300억원대 시총을 기록해 50위 안팎에 머물고 있다.
JYP가 YG를 앞선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JYP는 2011년 가수 비(본명 정지훈)가 최대주주였던 제이튠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반쪽’ 우회상장을 했었다. 제이튠에 일부 소속 가수를 넘기는 식으로 우회상장을 추진했었다. 이후 2013년 6월 비상장사였던 JYP가 상장사 JYP엔터를 합병해 공식적으로 우회상장에 성공했다. 또 YG엔터는 2011년 11월 직상장했다. YG엔터는 상장 직후 주가가 8만1000원대(무상증자 등을 감안한 수정주가 기준)까지 급등했었다. 현재 주가는 반토막 아래로 내려앉은 셈이다. 반면 JYP는 2011년 당시와 비교하면 3배가량 상승했다.
향후 전망도 JYP가 유리한 모습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16일 ‘2018년 아이돌 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JYP를 최선호주로 지목했다. 신인 남자 아이돌 그룹 스트레이키즈가 방탄소년단과 비슷한 전략을 활용해 성공 가능성이 높아 보이고, 트와이스 등의 인기가 탄탄하다는 이유에서다. 트와이스는 일본, 중국, 대만 등 아시아권에서 엄청난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최근 내놓은 일본 싱글 ‘캔디팝’이 라인뮤직 1위를 달리고 있고, 6개 도시 8회 공연도 추진 중인데 이미 전회 매진됐다.
스트레이 키즈는 JYP가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보이 그룹으로, 선발 과정을 케이블TV 엠넷에서 방송하기도 했다. 지난 8일 프리 데뷔 앨범 Mixtape를 발표했다. 미국 빌보드는 '2018년 주목할 K팝 아티스트 TOP5' 1위에 스트레이 키즈를 선정했다.
이기훈 하나금투 애널리스트는 “JYP 목표주가를 현주가보다 80%가량 높은 2만5000원으로 제시한다”면서 “아티스트형 아이돌을 지향하고 있는 스트레이 키즈는 엄청난 팬덤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있다”고 호평했다.
반면 YG엔터는 빅뱅의 지난해 중국 활동 부재, 지드래곤과 태양의 군입대 등으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이남준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하반기부터 빅뱅 매출이 사라질 전망이라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