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정유경 '면세점 대결'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서 또 한판 붙는다

조선비즈
  • 윤민혁 기자
    입력 2018.01.14 08:00

    사촌지간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오는 18일 문을 여는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T2) 면세점 사업과정에서 불꽃튀는 자존심 대결에 나섰다. 2015년 신규면세점 선정 이후 치열한 경쟁을 펼쳐오던 이 사장과 정 총괄사장이 인천공항에서 또 한번 맞붙는 모습이다.

    전통의 면세업계 강자인 신라면세점(호텔신라)을 이끌어온 이 사장은 수익성이 높은 화장품·향수 매장으로 출사표를 냈다. 신라면세점은 이번 T2 입점으로 신라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싱가포르 창이공항,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등 아시아 3대 공항 내 모든 터미널에서 화장품·향수 매장을 운영하는 유일한 사업자가 됐다.

    신규면세점 특허 획득에 연이어 성공한 신세계는 T2 내 패션·잡화 매장 운영을 맡는다. 정 총괄사장은 지난해 명동 신세계면세점에 루이뷔통을 유치한데 이어 T2 내 샤넬 유치에 성공하며 루이뷔통, 샤넬, 에르메스 등 ‘3대 명품’을 모두 품에 안게 됐다.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의 출점, 명품 입점 현황. /조숙빈 디자이너
    이 사장과 정 총괄사장은 2015년 신규면세점 선정 이후 끊임없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 사장이 이끄는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신규시내면세점 중 최초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파 속에서도 호실적을 올렸다. 정 총괄사장은 명동 신세계면세점을 국내 3위 규모 면세점으로 성장시키며 면세업계 후발주자 신세계의 시장점유율을 12%대까지 끌어올렸다.

    2016년말 있던 신규면세점 3차 선정에서는 정 총괄사장이 이 사장을 제치고 강남 센트럴시티 면세특허를 획득했다. 이어 2017년말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선정에선 이부진 사장의 신라면세점이 신세계를 제치고 특허를 획득했다. 사촌 언니 동생이 한 수씩 주고받은 셈이다.

    ◆ 치열한 명품 유치전… 정유경의 신세계 루이뷔통, 샤넬 문 열며 판정승

    면세점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명품 유치 경쟁에선 루이뷔통, 샤넬 등 세계 3대명품 유치에 연이어 성공한 신세계 정 총괄사장이 판정승을 거둔 상황이다. 명품 유치엔 최고 경영자의 역할이 컸다.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프랑수아 앙리 피노 케링(Kering) 회장 등이 방한할때마다 유통 대기업 오너들이 만남의 자리를 갖는 이유다.

    베르나르 아르노 LVMH 그룹 회장. / 조선DB
    이 사장은 2010년 인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에 루이뷔통 매장을 유치하며 주목받았다. 이후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을 만나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에 루이뷔통 유치를 협의한 바 있다. 그러나 정 총괄사장이 지난해 9월 명동 신세계면세점에 루이뷔통 매장을 열며 선수를 잡았다. 지난해 명동 신세계면세점에는 루이뷔통을 비롯 펜디와 까르띠에, 크리스챤 디올 등이 문을 열었다.

    현재 인천공항 제1터미널 신세계면세점에는 에르메스가 입점해있다. 지난해 명동에 루이뷔통이 입점하고, T2에 샤넬이 들어서 신세계면세점은 세계 3대 명품을 모두 손에 쥐게 됐다.

    연이은 명품 유치 성공으로 면세업계 후발주자 신세계는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의 매출은 1조2067억원으로, 같은 기간 매출 2조8642억원을 기록한 롯데면세점 소공본점과 매출 1조9317억원을 거둔 신라면세점 장충본점에 이어 국내 3위 점포로 올라섰다. 2013년 2.3%에 불과하던 신라면세점의 시장점유율 또한 지난해 11월 기준 12.6%까지 늘었다.

    ◆ 사드 한파 속에서도 실적 늘어난 이부진의 신라… 화장품·향수 무기로 해외진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수익성이 높은 화장품·향수 매장을 중심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진출에 나서고 있다. 또 송객수수료를 줄이며 수익성 강화에 힘쓰고 있다. 송객수수료는 면세업체가 여행객을 모집해온 여행사에 주는 일종의 리베이트다. 최근 국내에 신규 시내면세점이 등장하며 업체들간 경쟁으로 송객수수료가 폭등해 면세점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전경. /인천공항공사 제공
    지난해 3분기 신라면세점 시내점의 송객수수료는 609억원으로 매출의 9.9%를 기록했다. 신라면세점의 수수료 비중이 매출액의 10%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5년 4분기(9.8%) 이후 처음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6년 대기업 시내면세점의 송객수수료율은 매출의 20.1%에 달했다.

    지난해 사드 한파 속에서도 호텔신라 면세사업부(TR부문)는 매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호텔신라 면세사업부의 매출은 9492억원, 영업이익은 235억원으로 사드 사태 이전인 2016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4%, 27% 늘었다.

    신라면세점은 화장품·향수 매장에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2013년부터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면세점, 마카오 국제공항 등 공항면세점을 중심으로 해외에 진출한 이후 태국 푸껫 시내면세점, 일본 도쿄 시내면세점,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신라면세점의 공항면세점은 모두 화장품·향수 전문 매장으로 수익성이 높다. 신라면세점의 2016년 해외 매출은 5000억원 규모로, 창이국제공항 면세점이 본격적으로 운영되는 올해 해외 매출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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