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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환자 살릴수록 병원 적자, 의료수가 인상해야 제2 이대병원 사태 막을 수 있어"

  • 허지윤 기자

  • 입력 : 2018.01.12 16:55

    지난해 12월 이대목동병원에서 연쇄 사망한 4명의 신생아 사망 원인이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감염으로 인한 패혈증’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의료계가 의료기관의 감염관리체계 강화를 위한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는 “중환자실과 중증외상센터에서 환자의 생명을 살릴수록 병원의 적자가 더 늘어나는 구조 속에서는 제2·제3의 이대목동병원 사태가 일어나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며 “적절한 수가를 보상해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시설과 장비를 갖출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혁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12일 밝혔다.

    의협은 “우리나라는 고령 산모가 증가해 미숙아도 늘어나는데 감염관리에 대한 지원과 투자는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감염관리를 위해 투자하면 병원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 되지 않도록 국가가 근본적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하며 그에 따른 충분한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일선 의료현장의 감염관리 인력과 장비, 재료, 시스템 등의 실태를 면밀히 파악해 의료 질 관리 수준을 대폭 향상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 병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가 아기를 안고 있다. (이 사진은 본 기사내용과는 무관함) / 조선 DB
    한 병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가 아기를 안고 있다. (이 사진은 본 기사내용과는 무관함) / 조선 DB
    앞서 신생아 사망 당시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NICU)은 의료진 5명이 할 일을 2명이 감당하고 있었으며 당직근무 체계가 무너진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의협은 “선진국에서는 신생아중환자실에 충분한 의료 인력이 상주해 감염관리 전담팀과 환경보호사가 신생아중환자실 소독과 청소를 전담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의협은 의료인 감염관리에 대한 보수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의협은 “앞으로 의료인의 감염관리에 대한 보수교육을 더 강화하고 감염병 예방 조치 계획 및 의료기관 관리 강화 계획을 수립해 의료인의 윤리의식 고취 및 문제 발생에 따른 선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의협은 “신생아중환자실 감염관리를 부실하게 한 병원은 환골탈태한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며 “소중한 어린 생명들의 명복을 빌며 큰 슬픔을 겪은 유가족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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