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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물公 자본금 증액 부결에…증권街 "공기업도 못 믿게 되나" 뒤숭숭

  • 안재만 기자
  • 입력 : 2018.01.12 10:28

    지난해말 한국광물자원공사의 자본금을 2조원에서 3조원으로 증액하는 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되면서 그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를 놓고 증권업계의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일부 회사채 담당 애널리스트는 “디폴트(채무불이행) 이슈로 전이될리야 없겠지만 기본적으로 재무구조가 불안한 에너지 공기업은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12일 코스콤의 체크정보 단말기에 따르면 한국광물자원공사13-1의 스프레드는 작년 말만 해도 0.02 수준이었으나 최근 0.09로 커졌다. 스프레드는 회사채 수익률에서 3년 만기 국고채의 수익률을 뺀 수치다. 스프레드가 크다는 것은 그만큼 리스크가 높아졌다는 의미다. 박정호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연초 회사채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광물공사는 도리어 스프레드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

    김영민(앞줄 왼쪽)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이 지난해 10월 19일 오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출석해 피감기관장 선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김영민(앞줄 왼쪽)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이 지난해 10월 19일 오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출석해 피감기관장 선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MB정부 이후 자원개발사업 ‘무한확장’…광물자원公 유동성 위기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광물자원공사가 디폴트 상황에 빠지진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국회에서 부결됐다는 것은 정부의 지원 의지는 여전하다는 의미이며, 섣불리 무너뜨렸다간 특수채(공사채) 시장을 완전히 붕괴시킬 수 있어 국회 또한 최악의 상황이 닥치면 신중히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신용평가사 3사도 여전히 지원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AAA의 신용평가등급을 유지했다.

    다만 본회의에서 반대를 주도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기업이라고 무조건 지원할 수 없으며 자구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힌 만큼, 광물자원공사가 어떻게 재무 구조를 개선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다. 광물자원공사는 개발 중인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수익 유동화, 우량 프로젝트 지분을 담보로 한 차입, 2022년까지 4조원 자산 매각, 정원 20% 감축 등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광물자원공사는 당장 다음달 13일 25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의 만기가 돌아오며 5월 외화채 5300억원(5억달러), 11월 1000억원 차입금 등을 갚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자구안만으로는 상환할 수 없으며 자본금 증액(2조→3조원)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공공기관은 자본금의 2배까지만 공사채를 발행할 수 있어 광물자원공사는 자본금을 높여야만 공사채를 추가 발행할 수 있다. 현재 광물자원공사는 3조7300억원의 공사채를 발행하고 있어 잔여 한도는 2700억여원에 불과하다.

    광물公 자본금 증액 부결에…증권街 "공기업도 못 믿게 되나" 뒤숭숭
    1967년 대한광업진흥공사법을 근거로 설립된 광물자원공사는 2008년 MB정부 출범과 함께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올인’하기 시작했다. 2010년 이후 글로벌 경기 하락과 광물가격 급락으로 2015년엔 2조10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2016년 적자 규모는 3140억원, 지난해 상반기 적자 규모는 580억원이었다. 그 결과 총 차입금은 2012년 2조원에서 지난해 상반기말 기준 5조6000억원으로 급증했다.

    ◆ 다른 공기업으로 불똥 튀나…“구조조정 방향 지켜봐야”

    현대차투자증권은 한국광물자원공사 이슈가 다른 에너지 공기업으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한석탄공사,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036460), 한국철도공사 등의 재무 구조가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석유공사는 자산 손상차손 반영 등으로 2015년 4조5000억원, 2016년 1조100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한국가스공사도 2016년 해외프로젝트 손상 반영으로 67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김수연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자체신용 수준이 낮은 공공기관은 광물자원공사 이슈가 해결되는 과정과 재정비될 구조조정 방향, 강도 등을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최근 1~2년 새 한국가스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 공사채를 많이 팔았다는 점 때문에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에너지 공기업은 아니지만 강원도개발공사, 인천도시공사 회사채에도 몇 년 새 많은 개인투자자가 유입됐다. 한 대형 증권사 지점 직원은 “공사채 투자자는 당연히 원금 보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을 수밖에 없다”면서 “에너지 공기업이 모두 적폐로 몰리는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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