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잇딴 규제 의지 표명에 최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상화폐 시세가 12일 오전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 상승 흐름이 지속될 때에 비하면 여전히 크게 떨어져 있지만 낙폭을 조금씩 줄이는 모양새다.

12일 오전 8시 37분 기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24시간 기준)보다 96만원(4.76%) 하락한 1919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2400만원을 넘나들던 나흘 전에 비하면 500만원가량 떨어졌지만, 1500만원대까지 추락한 전날 오후 1시 30분쯤에 비하면 많이 올랐다.

주요 가상화폐 시세(1월 12일 오전 8시 37분 기준)

11일 오후 3시 2000원까지 하락했던 시가총액 2위 리플도 현재 2800원대를 회복하며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그러나 리플 역시 4000원을 웃돌던 이달 초와 비교하면 아직 전고점까지는 갈 길이 먼 상태다.

시총 3위 이더리움의 경우 전날대비 4만5800원(2.80%) 오른 167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다른 코인과 마찬가지로 낙폭을 줄여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더리움은 지난 8일 200만원을 넘나들었다. 가상화폐 토론방에서는 “정부 발표로 시세가 크게 떨어졌는데, 다시 가격이 오르고 있어 다행”이라는 반응이 쏟아진다.

전날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산업 자본화해야 할 자금이 가상화폐 거래로 빠져나가고 있다”며 “거품이 붕괴됐을 때 개인이 입을 손해를 생각하면 정부 개입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또 “가상화폐 거래소 폐지까지를 목표로 하는 법무부 안을 마련했다”고도 했다.

그러나 기획재정부는 “아직 정부내 의견이 통일된 것이 아니다. 더 논의가 필요하다”며 법무부와 상반된 입장을 나타냈다.

정부끼리 엇갈린 의견을 보이며 혼선을 빚는 사이 국내 가상화폐 시세는 크게 요동쳤다. 라이트코인, 모네로, 이오스, 퀀텀 등 다른 주요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의 다른 가상화폐)들도 일제히 하락하며 시장 혼란을 가중시켰다.

가상화폐 규제를 반대하는 투자자 수만명은 청와대 홈페이지에 몰려가 ‘가상화폐 규제 반대, 정부는 국민들에게 단 한번이라도 행복한 꿈을 꾸게 해본적 있습니까?’라는 제목의 청원에 지지를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