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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스마트폰 브랜드 교체까지 고민 중"

  • 라스베이거스=박건형 기자

  • 입력 : 2018.01.12 03:00

    CES 간 조성진 부회장
    "스마트폰은 모든 가능성 검토… OLED TV 매출 2배로 만들 것"

    "올해 OLED(유기 발광 다이오드) TV 매출을 작년의 두 배로 늘리고, 부진한 스마트폰 사업은 브랜드 교체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재검토하겠습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10일(현지 시각)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18'이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지난해 수익성 위주로 성장하겠다는 기조로 회사를 운영해 좋은 결과를 냈다"면서 "올해는 1958년 설립한 금성사(LG전자의 전신) 시절부터 따지면 환갑인 60년을 맞는 만큼 새로운 LG전자로 도약하는 해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연매출 61조4024억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 60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도 2조4685억원으로 2009년에 이어 역대 둘째로 많았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10일(현지 시각) CES 2018이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LG전자의 새해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10일(현지 시각) CES 2018이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LG전자의 새해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는“올해를 새로운 LG전자로 도약하는 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LG전자
    조 부회장은 "TV·생활가전 시장은 분명 블루오션(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은 아니지만 대형 OLED TV나 프리미엄 가전은 확실히 수익을 내면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특히 LG전자가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OLED TV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였다. 그는 "이번 CES를 통해서도 OLED가 TV 시장의 확실한 대세라는 점이 입증되고 있다"면서 "올해는 55·65인치보다는 초대형인 77인치 OLED TV 비중을 대폭 확대하면서 OLED TV 매출을 작년의 두 배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LG전자의 지난해 TV 매출 100억달러(약 10조7000억원) 중 OLED TV 비중이 약 20%를 차지했다. 조 부회장은 "LG디스플레이가 한국 파주와 중국 광저우에 짓고 있는 대형 OLED 디스플레이 패널 공장을 적극 활용하면 충분히 가능한 목표"라고 말했다. 생활가전 분야에서는 고가 프리미엄 브랜드인 '시그니처' 제품을 올해 1~2종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1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은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조 부회장은 "현재 경쟁업체들과 비슷하게 상반기에 G시리즈, 하반기에 V시리즈를 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 전략을 수정할지 고민 중"이라며 "G시리즈와 V시리즈를 대신할 새로운 브랜드를 도입하는 방안, 출시 시기를 완전히 바꾸는 방안, 만족할 만한 제품이 나올 때까지 신제품 출시를 미루는 방안 등을 모두 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 LG전자의 스마트폰은 LG라는 브랜드나 품질, 제품 경쟁력이 준비를 하고 있는 과정에 있다"면서 스마트폰 사업을 계속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조 부회장은 또 LG전자의 로봇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이번 CES에 길 안내와 쇼핑을 도와주는 로봇들을 공개했다. 조 부회장은 "지난해 인천공항에 안내로봇과 청소로봇을 공급하면서 해외 공항과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등에서 판매 요청이 빗발치고 있다"면서 "2~3년만 지나면 확실히 수익이 나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로봇은 LG가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는 융합 분야이기 때문에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 M&A(인수·합병)나 지분 참여 등을 통해 기술을 보완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 정부의 세탁기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 조치에 대한 대응 방안에 대해 조 부회장은 "원래 2019년 2월로 예정됐던 미국 테네시주 공장 가동을 올해 4분기 내로 앞당길 것"이라며 "이 공장에서는 연간 100만~120만대의 세탁기를 생산하게 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 달 2일까지 세이프가드 시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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