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한국 정부에 세금을 납부하고 한국 인터넷 생태계 발전을 위해 경기 판교에 스타트업 지원 기관인 '이노베이션랩'을 설립하겠다고 10일 밝혔다.

케빈 마틴 페이스북 통신정책 담당 수석 부사장은 이날 오후 정부과천청사를 방문해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김용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을 만나 "페이스북의 조세 회피 논란과 관련해 한국 정부에 수익을 신고하고 세금을 납부하겠다"고 밝혔다. 마틴 부사장은 또 "올해 1분기까지 경기 판교에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 지원 기관인 이노베이션랩을 세워 한국 벤처기업에 페이스북 마케팅 교육과 금융 기법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첨단 정보통신 기술(ICT) 환경이 갖춰진 한국은 페이스북에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한국 ICT 산업 활성화와 인터넷 생태계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했다.

마틴 부사장은 페이스북이 한국에서 국내 인터넷 기업과 달리 헐값에 통신망을 쓰고 있다는 '역차별' 논란에 대해서는 "방통위를 비롯한 정부 기관과 협력해 한국 규제 방침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한국 통신망 사업자와 서로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협상이) 결론 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부터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와 망 사용료 지불과 관련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