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전격 세무조사

조선일보
  • 최규민 기자
    입력 2018.01.11 03:00

    국세청 직원들 컴퓨터 등 압수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대해 국세청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가상통화 중개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10일 오후 국세청 직원들이 서울 역삼동 빗썸 본사에 들이닥쳐 컴퓨터와 관련 자료를 압수해간 것으로 알려졌다.

    빗썸 관계자는 "국세청 직원들이 왔다간 것은 맞지만 어떤 목적으로 왔는지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다"고 했다. 빗썸은 가상화폐 열풍으로 지난해 최소 수천억원의 수수료 수입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통신판매업자로 등록돼 별다른 규제를 받지 않고 외부감사 대상기업도 아니라 경영 상황 역시 베일에 가려져 있다.

    국세청은 세무조사를 통해 빗썸이 막대한 수수료 수입에 대한 세금을 제대로 냈는지, 보유 중인 가상화폐에 대한 회계처리는 어떻게 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한 가상화폐 투자자는 "빗썸이 가상화폐 상장 이벤트를 하면서 제세공과금 명목으로 22%를 떼갔는데, 세금이 없는 가상화폐에서 제세공과금을 떼간 것은 탈세 의혹이 있다"며 국세청에 신고했다는 글을 한 지난 7월 가상화폐 관련 게시판에 올렸다.

    가상화폐 투기로 인한 부작용이 속출하자 거래소에 대한 정부의 규제 움직임도 강해지고 있다. 경찰은 국내 3위 규모 거래소인 코인원이 '마진거래' 서비스를 통해 회원들이 가상화폐로 도박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한 혐의가 있다며 이 거래소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및 도박 개장 등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이와 함께 정부는 합동단속반 조사에서 자금세탁, 시세조종, 유사수신 등 위법행위가 드러날 경우 거래소 폐쇄 등의 조치를 내릴 계획이다. 정부의 규제와 가상화폐 시세 집계에서 한국이 제외됐다는 소식 등이 겹치면서 10일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오후 6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9% 하락한 2100만원대까지 내렸고, 시가총액 기준 2위인 리플은 20% 넘게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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