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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株 사둔 정용진 1조5천억 '잭팟'...동생 정유경의 5배

  • 유윤정 기자

  • 입력 : 2018.01.11 06:00

    지난해 증시가 호조를 보이면서 삼성전자(005930)이마트(139480)주식을 보유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1조5600억원에 달하는 평가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권사들의 예상대로 올해 삼성전자 주가가 300만원을 돌파하면 정 부회장의 주식가치는 2조원에 더 가까워질 전망이다.

    삼성전자株 사둔 정용진 1조5천억 '잭팟'...동생 정유경의 5배
    11일 유통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정용진 부회장은 삼성전자 보통주 24만5000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기준 평가액은 6074억원이다. 1년전(4400억원)에 비해 1600억원 이상 늘었다. 삼성전자 1주당 가치가 180만원대에서 현재 250만원 안팎으로 약 30% 가까이 올랐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의 현재 삼성전자 지분율은 0.18%로 개인주주로는 외삼촌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3.38%), 외숙모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0.83%), 동갑내기 외사촌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0.64%)에 이어 네번째다. 범삼성가 일원이긴 하지만 삼성전자 특수관계인을 제외하곤 개인 주주로는 최대량을 갖고 있는 셈이다.

    정 부회장이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된 것은 2005년 2월이다. 삼성전자가 5000주 이상 주식을 보유한 개인·법인 주주에게 주주총회 참석 및 의결권 위임을 안내하기 위해 작성한 명부에 정 부회장의 이름이 올랐다. 그동안 정 부회장은 삼성전자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에 해당하지 않아 전면에 모습이 드러나지 않았다.

    정 부회장이 삼성전자 주식을 어떻게 보유하게 됐는지는 알려진 바 없다. 어머니 이명희 신세계 회장으로부터 증여받았을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이 회장이 이마트와 신세계 주식을 10년간 증여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비추어 볼 때 정 부회장이 어머니로부터 삼성전자 주식을 증여받았을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정 부회장은 10만~40만원대에 삼성전자 주식을 장내 매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삼성전자가 2011년 반기보고서를 통해 정 부회장의 보유주식수를 공개하면서 구체적으로 주식을 보유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삼성전자는 "2011년 6월 말 기준 정용진 주주의 보유주식수는 29만3500주로 2010년 말 대비 변동이 없다"며 "최근 당사 특정 주주의 보유주식수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투자자 이해 제고 차원에서 참고사항으로 기재한다"고 공개했다.

    정 부회장은 2014년말 약 4만8500주를 처분했고 주식 매도 배경과 용처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과도한 외부 시선을 의식한 삼성전자는 2016년 9월말 보고서를 끝으로 정 부회장의 주식 보유 사실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정 부회장이 아직 삼성전자 주식을 정리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기자들이 삼성전자 주식 처분 여부를 묻자 “어차피 경영권과 관련돼 있지도 않은데...”라고 답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의 삼성전자 주식 투자는 증여세와도 연관이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 경영권을 물려받긴 했으나 이명희 회장으로부터 지분은 증여받지 못했다. 이 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주식 508만주(18.22%)가 정 부회장에 증여되면 증여세만 7000억원이 넘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를 대비하는 차원의 투자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정 부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주식가치도 크게 올랐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 주식 274만399주(9.83%)를 갖고있다. 1년전 18만원 수준이던 이마트 주식은 전날 27만5500원에 거래됐다. 정 부회장의 지분가치도 약 5000억원에서 7550억원으로 늘었다.

    정 부회장이 52.08%를 보유하고 있는 광주신세계(1900억원), 신세계I&C(59억원), 신세계건설(9억) 등 상장사 지분가치를 모두 합하면 1조 5592억원이다.

    반면 동생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의 주식가치는 약 3073억원(신세계+신세계인터내셔날)이다. 1년 전(약 1670억원)에 비해 80% 가량 늘었지만 오빠에 비해선 5분의1 수준에 그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 부회장의 개인적인 자산관리 차원이기 때문에 회사 차원에서는 알 수 있는 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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