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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KT&G 분식회계 의혹 전격 조사

  • 유윤정 기자

  • 입력 : 2018.01.10 11:28 | 수정 : 2018.01.10 12:47

    금융감독원이 케이티앤지(033780)(KT&G)가 해외 부실 자회사의 자산을 부풀리는 등 분식회계를 한 의혹에 대해 조사중이다. 국내에서 담배를 독점 판매하는 KT&G가 고의로 분식회계를 저지른 것으로 결론이 날 경우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외부감사인인 삼정회계법인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

    금융감독원, KT&G 분식회계 의혹 전격 조사
    10일 금융당국과 회계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KT&G가 2011년 인수한 인도네시아 담배 회사 트리삭티와 자회사(센토사·푸린도·누산트라)가 부실화했다 갑자기 흑자로 전환한 과정에서 회계장부가 조작됐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트리삭티와 자회사들의 이중장부 의혹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

    KT&G는 국민연금과 함께 조성한 공동펀드인 코퍼레이트 파트너십 펀드(코파펀드) 운용사 큐캐피탈을 통해 2011년 7월 인도네시아 담배회사인 트리삭티를 1534억원에 인수했다. 국민연금은 이 과정에서 380억원을 출자했다. 자금집행은 싱가포르 소재 SPC(특수목적법인)인 렌졸룩을 통해 이뤄졌다. 인수 당시 트리삭티는 센토사와 푸린도라는 100% 자회사를 지배하고 있었다.

    첫번째 의혹은 트리삭티가 부실 자회사인 센토사와 푸린도의 자산(2016년 11월 155억원 규모 잎담배 등 현물출자)을 부풀렸는지다. KT&G는 2016년말 렌졸룩이 트리삭티 대여금으로 잡고있던 전환사채 630억원을 출자전환하기로 한 계획이 원활하지 않자 센토사와 푸린도의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630억 출자전환 이후에도 렌졸룩 대여금을 대손상각처리 하지 않았다.

    부채비율이 1000%가 넘는 센토사와 푸린도가 인도네시아 재무부가 도입한 ‘과소자본규제’에 걸려 수십억의 세금을 더 내야하는 상황이었다. 인도네시아 재무부는 부채비율 400%를 초과하는 기업의 대출이자에 대해 손금(損金) 불인정(이자비용도 과세)하기로 했다.

    두번째 의혹은 해외 자회사들의 이중장부 문제와 공시위반 여부다. KT&G는 세금납부용과 대출용으로 따로 만들어진 트리삭티 이중장부를 발견했는데도 유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KT&G는 지난해 5월 트리삭티 자회사 누산트라의 추가지분을 인수했는데, 이중장부 문제로 올 3분기 보고서에서 이 회사의 매출과 이익을 공시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공시위반이다. KT&G측은 "인수이후 재무상태표 확정작업이 계속돼 작년말 기준 재무제표가 확정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KT&G가 인수한 트리삭티와 센토사·푸린도는 연속적자로 부채비율이 급등하고 유보금이 100억원대로 떨어지며 파산설이 파다했다”며 “국민연금이 투입된 회사의 부도를 막기 위해 KT&G가 해외 자회사의 자산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분식회계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트리삭티 잔여지분에 대한 투자(누산트라 인수)가 마무리됐고, 관련 결산 재무제표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어서 감리가 마무리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 트리삭티 투자에 대한 결산 재무제표가 나오지 않았다"며 "감리가 완료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나 현재로는 회계적 접근보다 배임쪽으로 접근하는 게 맞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T&G는 이번 건과 관련해 내부감사를 벌이고 있다. 내부감사 결과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면 관련자에 대한 법적 조치 등을 취할 예정이다. KT&G 관계자는 “금감원 감리 이전부터 문제를 인지해 내부감사를 진행 중”이라며 “금감원의 감리에 성실히 임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문제가 밝혀지는대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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