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12개 보험상품 가입…보험료로 매달 103만원 낸다

조선비즈
  • 이승주 기자
    입력 2018.01.09 14:38 | 수정 2018.01.09 15:02

    조사 대상 가구 61%는 지인 권유로 보험 가입
    25%는 중도 해약 경험 있어

    한국 가구는 한 가구당 평균 12개 보험상품에 가입해 매달 가구 소득의 18%에 해당하는 103만원을 보험료로 납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소비자연맹(이하 금소연)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가계 보험가입 적정성에 대한 비교조사 연구결과’를 9일 발표했다.

    조선DB
    기획재정부와 물가실태 조사를 위해 진행한 이번 조사는 전국 1000개 가구의 가구주나 가구주의 배우자인 20~60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우리나라 가구는 평균 11.8개 보험 상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달 103만4000원을 보험료로 지출했다. 이는 조사 대상 가구 세전 월평균 소득(557만원)의 18% 수준이다.

    금소연은 2016년 기준 국내총생산(GDP)을 고려했을 때 국민 1인당 보험료 지출 순위는 세계 6위로 경제력 대비 보험료 지출이 많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조사 가구의 43%는 보험을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보장받기 위해 가입하기보다는 저축 목적으로 가입했다.

    질병보장보험과 재해·상해·사망보장보험, 손해보험, 실손의료보험의 주 가입목적은 잠재적 위험보장(76%)이라고 판단하는 가구가 많았고, 저축성 보험과 변액보험, 개인연금보험은 66%가 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가입했다.

    금소연은 저축성 보험이라고 하더라도 이율이 연 2%대로 시중 금리와 큰 차이가 없고 보험료의 10% 내외가 보험사 사업비로 빠져나가는 점을 감안하면 보험이 더이상 저축 상품으로 기능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보험료가 가장 높은 보험 상품은 월평균 18만2000원을 납입하는 연금보험으로 나타났다. 이어 ▲저축성 보험(17만9000원) ▲변액보험(14만9000원) ▲기타 생명보험(8만9000원) ▲기타 손해보험(8만6000원) 등이 뒤를 이었다.

    지인을 통해 보험에 가입한 비율은 조사 대상의 61%인 반면, 자발적으로 가입한 비율은 18.2%에 그쳤다. 금소연은 필요에 의한 자발적 가입보다 보험 가입을 권유하는 주변인을 통한 불필요한 보험 가입이 과다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사 가구는 연 평균 1.6개의 보험을 중도 해약했다. 또 4가구당 1가구(26.5%)는 최근 5년 이내에 보험을 중도에 해약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보험료를 내기 어려워서(28.2%) 보험을 해약하는 비중이 가장 컸고 ▲더 좋은 상품에 가입하기 위해(24.9%) ▲갑자기 목돈이 필요해서(11.9%) 등도 보험 해약의 이유로 꼽혔다.

    보험 종류별로 보면 생명보험 중에선 변액보험(35.6%)을, 손해보험 중에선 장기손해보험(38%)을 중도 해지한 가구가 많았다. 이 두 보험은 해약 의향 또한 다른 보험 상품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금소연은 “보험은 저축이나 목돈 마련이 아닌 위험 보장을 위해 가입해야 하며 일부 보험 상품은 중도에 해지할 경우 이미 납입한 보험료 손실을 볼 수 있다”며 “적정한 수준의 보험료를 설계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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