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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8] LG전자 로봇 '클로이' 쑥스러운 신고식

  • 라스베이거스=황민규 기자
  • 입력 : 2018.01.09 08:32 | 수정 : 2018.01.09 10:23

    "클로이, 오늘 내 스케줄 좀 알려주겠어?"

    세계 최대의 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18 개막을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각),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Mandalay Bay) 호텔에서 열린 LG전자(066570)의 프레스 컨퍼런스에 등장한 로봇 '클로이(CLOi)'는 좀처럼 대답이 없었다.

    세 번의 질문에도 답이 없자 멋쩍어진 데이빗 반더월(David Vanderwaal) LG전자 미국법인 마케팅총괄은 "로봇도 기분이 별로일 때가 있다", "클로이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며 농담으로 상황을 무마했지만 LG전자 임직원들은 식은 땀이 나기 시작했다. 전 세계 각국에서 몰려온 기자 1000여명이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LG전자가 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Mandalay Bay) 호텔에서 개최한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LG전자 미국법인 데이빗 반더월(David Vanderwaal) 마케팅총괄이 서빙로봇, 포터로봇, 쇼핑카트로봇 등 신규 컨셉 로봇 3종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가 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Mandalay Bay) 호텔에서 개최한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LG전자 미국법인 데이빗 반더월(David Vanderwaal) 마케팅총괄이 서빙로봇, 포터로봇, 쇼핑카트로봇 등 신규 컨셉 로봇 3종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이날 LG전자의 로봇이 침묵한 이유는 수많은 취재진이 모인 컨퍼런스 센터 내부 환경 때문이다. 클로이를 비롯한 LG전자의 모든 스마트홈 플랫폼은 와이파이(Wi-Fi)를 기반으로 하는데, 1000여명의 취재진이 운집해 와이파이를 사용하자 과부하가 걸린 것으로 보인다.

    로봇은 이번 CES를 통해 LG전자가 강조하는 핵심 테마 중 하나였지만, 이번 해프닝으로 LG전자는 본의 아니게 혹독한 데뷔전을 치른 셈이 됐다. LG전자는 이번 CES 전시 부스 곳곳에 클로이와 각종 로봇을 전시했고, 전체 공간의 3분의 1을 할애해 인공지능(AI) 기반의 스마트홈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첫 스텝이 어긋난 LG전자는 굴하지 않고 프레스 컨퍼런스의 대미를 장식하는 ‘로봇 3형제’를 공개하며 1000여명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날 LG전자가 공개한 로봇 3형제는 서빙 로봇(Serving robot), 포터 로봇(Porter robot), 쇼핑카트 로봇(Shopping cart robot) 등 신규 로봇 3종이다.

    서빙 로봇은 본체에서 선반이 나왔다 들어가는 슬라이딩 방식의 선반을 탑재했다. 룸 서비스를 원하는 호텔 투숙객이나 음료수를 요청한 공항 라운지 방문객들에게 24시간 내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포터 로봇은 짐을 운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체크인과 체크아웃도 할 수 있다.

    신세계그룹 등 대형 유통업체와 공동 개발을 논의 중인 쇼핑 카트 로봇은 대형 슈퍼마켓 등에서 유용하다. 로봇에 탑재된 바코드 리더기에 구입하는 물건의 바코드를 갖다 대면, 로봇의 디스플레이는 카트에 담긴 물품 목록과 가격을 보여준다.

    LG전자 관계자는 "CES 행사에 앞서 계획했던 로봇과의 커뮤니케이션 등 여러가지 콘텐츠가 이번 해프닝으로 인해 충분히 보여지지 않아 아쉽지만 처음부터 완벽할 순 없다"며 "LG전자는 로봇 분야에서 계속해서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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