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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8] '가전→플랫폼→도시'...CES 2018, 스마트 혁신의 '판' 키운다

  • 황민규 기자
  • 입력 : 2018.01.05 06:00

    세계 전자·IT 업계의 시선이 오는 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CES 2018'을 향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자동차, 5G 등 4차산업혁명의 기폭제로 불리는 신기술들이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최첨단 기술의 경연장인 CES에 쏟아지는 관심은 해마다 뜨거워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CES의 트렌드 파악을 위해 혈안이 돼 있지만 CES의 트렌드를 몇 가지 키워드로 정리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올해로 51회째를 맞은 CES는 참가기업 수만 해도 4000여개에 달하는 데다 가전, 자동차, 반도체, 소프트웨어, 콘텐츠, 유통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 및 기술, 제품 등이 난립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 행사장 내 전경./ CTA 제공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 행사장 내 전경./ CTA 제공
    다만 CES의 주최 측인 CTA(전미소비자기술협회)가 이번 행사의 테마를 '스마트시티(Smart City)'로 선정한 것에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10년대 이후 스마트 가전, IoT, 인공지능 서비스, 자율주행 솔루션 등 복잡다단하게 흩어져 있는 CES의 테마들을 하나로 포괄해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기 때문이다.

    ◆ TV에서 스마트시티까지…기술 융합의 역사

    1990년대까지만 해도 TV, 생활가전, VCR과 같은 제품 전시가 주를 이뤘던 CES는 2000년에 PC용 기술 전시회인 컴덱스(COMDEX)가 몰락하면서 첨단 기술의 경연장으로 도약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등 컴퓨팅 기업들에 이어 모바일, 콘텐츠, 통신 및 서비스 기업들이 몰려들었고 2010년대 이후에는 자율주행 기술이 주목 받으며 자동차 기업들이 줄지어 CES를 찾고 있다.

    현재 CES는 전시회는 가전, 모바일, PC, 자동차, 웨어러블, 콘텐츠, 패션 등 온갖 제품과 기술이 난무하는 곳으로 변모됐다. 한두 개의 키워드로 한 해 CES 행사를 정리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얘기다. 과거 CES가 TV나 콘솔 게임기, 오디오, 액세서리 등이 주를 이뤘다면 지금은 어느 것 하나가 주도한다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다.

    하지만 최근 2~3년간의 CES를 살펴보면 큰 흐름에서 최소한 한 가지 추세는 확실해지고 있다. 연결성(connectivity)을 바탕으로 모바일, 스마트홈, 서버, 서비스 플랫폼의 통합이 더욱 긴밀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연결성은 지난해 CES의 행사 주제이기도 했다. 여기에 자동차, 인공지능(AI)이 접목될 수 있는 루트가 더해지면서 다른 산업 간의 융합이 빨라지고 있다.

    ◆ “스마트시티, 4차산업혁명의 현실적 출발점”

    올해의 경우 CTA는 '스마트 시티(Smart City)'를 아젠다로 내세웠다. 1990년대에 등장한 스마트시티의 개념은 시민들을 위한 '사이버 공간' 정도의 의미였지만 IoT와 5G, 빅데이터 등 신기술의 등장이 현실화된 지금은 '첨단 플랫폼으로서의 도시'로 해석되고 있다.

    CES의 주최 측인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는 오는 9일 개막하는 ‘CES 2018’ 행사의 주제로 ‘스마트시티’를 내걸었다./ CTA 제공
    CES의 주최 측인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는 오는 9일 개막하는 ‘CES 2018’ 행사의 주제로 ‘스마트시티’를 내걸었다./ CTA 제공
    황종성 한국정보화진흥원 연구위원은 "(현대적 의미에서의) 스마트시티란 데이터분석, 인공지능, 로봇 등 각종 지능기술의 개발과 활용에 필요한 공통요소들을 플랫폼 방식으로 구축해놓은 도시"라며 "이는 본격적인 4차산업혁명 시대의 문을 여는 현실적인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CES의 기조연설자로 인텔, 화웨이 등이 선정됐다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의 지배자에서 서버, IoT, 통신, 자율주행차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인텔이 가장 집중하고 있는 영역도 바로 '스마트시티'다. 지난해 이스라엘의 모빌아이를 인수한 인텔은 자율주행차를 위한 칩뿐 아니라 도시의 교통 인프라 관련 사업에도 참여하기 위해 발을 뻗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스마트시티 신경망 구축'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흔히 화웨이는 스마트폰 기업으로 알려졌지만, 중국 최대의 통신·네트워크 장비 기업이며 휘하에 하이실리콘이라는 대형 반도체 회사를 두고 있기도 하다. 이 회사는 이번 CES에서 중국 내 스마트 시티 추진 현황과 '지능형 운영센터(IOC)'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을 공유한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2~3년간 CES에서 구글, 아마존 등 플랫폼 기업들과 LG전자, 필립스 등 전통의 전자기업들의 기술적 융합이 본격화된 모습을 보였다면 올해는 이 융합의 정도가 높아지는 동시에 통신 및 네트워크, 서버,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자동차, 유통업체 등으로 외연이 확대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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