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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성장·경쟁' 외친 10대 그룹, 올핸 '가치·고객' 강조

  • 전재호 기자

  • 입력 : 2018.01.03 13:44 | 수정 : 2018.01.03 13:51

    올해 국내 10대 그룹의 신년사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사업’을 빼면 ‘가치’, ‘고객’, ‘혁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6년에는 ‘성장’과 ‘경쟁’, 작년에는 ‘변화’와 ‘경영’, ‘성장’이 자주 언급됐으나 작년에 출범한 새 정부가 ‘사람 중심 경제’를 기치로 내걸고 4차 산업혁명이 화두로 부각되자 기업들이 사회적 가치와 고객, 혁신을 주요 키워드로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3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10대 그룹 신년사의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사업’이란 단어가 32회로 가장 많이 쓰였고 가치, 고객, 혁신이 각각 26회로 나타났다. 이어 변화(22회), 성장(21회), 경쟁(20회), 시장(18회), 미래(17회), 역량(16회) 순이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New SK’를 만들기 위한 실천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SK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New SK’를 만들기 위한 실천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SK 제공
    가치, 고객이란 키워드는 작년과 2016년에는 10위권에 들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SK(034730)LG(003550), 롯데 등이 이들 단어를 자주 언급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미래 고객은 사회적 가치를 중시할 것이고, 앞으로는 사회적 가치가 상품 가치를 좌우하는 시대가 될 것이기 때문에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사업 모델로 고객을 사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에 대한 경험을 축적하게 되면 전혀 새로운 가치를 가진 혁신적 사업 모델을 찾게 될 것”이라고 했다. 최 회장은 신년사에서 ‘가치’란 단어를 10번이나 강조했다.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은 “고객 가치 창출의 원천인 R&D를 근본적으로 혁신해야 한다. 현재 수준에 만족하고 제조 역량 강화를 등한시한다면 경쟁력을 한순간에 잃을 것”이라며 “사업하는 방식을 바꿔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작년에 롯데는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반한 질적 성장을 추구하고 고객의 삶에 가치를 더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비전을 수립했다. (올해는) ‘뉴 롯데’의 가치를 내재화하고 본격적으로 실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혁신’이란 단어도 지난 2년간 5위 내에 들지 않았지만, 4차 산업혁명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재계의 키워드가 됐다. 윤여철 현대차(005380)부회장은 정몽구 회장을 대신해 주재한 신년사에서 “미래기술 혁신이 가속화되고 경쟁은 더욱 심화되면서 자동차산업도 급변하고 있다. 자율주행을 비롯해 미래 핵심기술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자동차산업의 혁신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2년간 주로 언급됐던 변화, 성장, 경쟁 등의 단어는 올해 언급되는 빈도가 줄었다. 이번 조사에서 이건희 회장의 와병으로 2015년부터 회장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은 삼성그룹은 김기남 삼성전자(005930)사장의 신년사로 대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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