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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성공 스토리] 일호협동조합 일호감자탕 원주우산점 김성학 사장

  •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 입력 : 2018.01.02 10:30

    롤러코스터. 서울대 로스쿨 준비생이던 청년 창업자 김성학 사장(32세)의 창업 성공기를 표현하는 단어다. 지금은 어엿한 감자탕전문음식점 사장이며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 단란한 가정을 꾸린 백일둥이 아빠다.

    일호감자탕 우산점 김성학 사장.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제공
    일호감자탕 우산점 김성학 사장.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제공
    불과 4년 전 전액 대출금으로 창업에 도전했다가 쫄딱 망했다. 로스쿨 실패에 이어 젊은 나이에 1억2000만원 빚을 진 신세가 됐다. 하지만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서서 지금은 빚을 다 갚고 신혼 보금자리 아파트도 본인이 번 돈으로 구입했다.

    협동조합 프랜차이즈의 조합원으로 열심히 일하며 또래 청년들에게 도움도 주고 영세 자영업자들에게도 희망을 주고 싶어 하는 김성학 사장의 성공비결을 알아본다.

    ◆ 4년간 준비하던 로스쿨 진학 좌절로 부모님 음식점에서 시간 보내

    청년 김성학 사장은 대학 졸업 무렵부터 지금 이 자리에 오기까지 청년 실직자와 창업자들이 겪음직한 모든 고통을 다 겪었다.

    법학도였던 그는 대학 시절 군 제대 후부터 졸업 후까지 4년간 로스쿨 진학에 도전했으나 실패한다. 스물다섯에 만나 결혼을 약속한 여자 친구가 있었기에 로스쿨 진학 좌절 후 마음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우울함에 젖었던 그는 ‘이제 그만’을 외치며 부모님이 운영하는 음식점 일을 도우면서 조금씩 마음이 치유되는 걸 경험했다.

    음식점에서 일하면서 막막한 미래를 고민하던 그는 갑자기 ‘나도 음식점을 창업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이 운영하는 음식점은 그런대로 장사가 됐다. 본인이 창업해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3년 4월 자신감을 갖고 1억2000만원을 대출받아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에 점포를 냈다. 신축건물이라 임대료가 꽤 비쌌지만 성공할 거라 믿고 과감하게 투자했다. 서울대 로스쿨 준비를 했던 그라 스스로 똑똑하다고 자부했다.

    하지만 첫 창업 실패의 이유는 교만이었다. 주변 사람들의 조언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점포의 상권력이 충분하지 않았는데도 작은 관공서 하나만으로도 고객이 충분할 거라며 고집을 피웠다. 점포의 월 임대료가 인근보다 비싸다고 말려도 자신 있다며 조언을 무시했다.

    보조로 음식점 일을 돕는 것과 사장으로 매장을 운영하는 것은 완전히 달랐지만 그걸 몰랐다. 다 안다고 생각했고 그 정도로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오픈 3개월간은 손님이 적지 않았다. 그런데 이대로 조금씩 매출이 늘어나면 성공이라고 낙관하던 그 찰나에 매출이 계속 줄어들었다.

    ◆ 대출금으로 창업에 도전했다가 실패

    1년간 남짓한 매장 경험만으로 모든 것을 다 안다는 생각은 자만이었다. 맛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법, 종업원 관리, 매출 부진 시 대응방법, 자금 관리 방법, 마케팅 등 김 사장이 아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일호감자탕의 감자탕.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제공
    일호감자탕의 감자탕.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제공
    오픈 효과가 사라지면서 상권이 약했다는 걸 깨달았다. 부모님 밑에서 배운 건 그야말로 피상적인 매장 아르바이트 수준이었던 것이다. 사업을 접으려고 생각하니 어처구니가 없었다. 4년간의 로스쿨 진학을 포기하고 죽고 싶은 심정이었는데 이제 미래도 없이 1년 9개월간의 사업에서 빚만 1억2000만원을 떠안은 신세가 된 것이다.

    결국 투자한 돈을 모두 손해 보고 손을 들었다. 사업을 접을 때 매장 시설 원상복귀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철거를 해야 했는데 철거비 견적액이 1200만원 정도였다. 다행히 청년 창업자인 김성학 사장의 실패를 안타까워한 건물 주인은 원상복구 의무를 면제해줬다.

    마침 감자탕전문점을 여러 개 운영하던 사업자가 관리에 힘이 들어 매장 인수를 권유했다. 인수 조건은 벌어서 갚으라는 것이었다. 김 사장에게는 한 줄기 빛과 같았다. 그 매장이 지금 운영하고 있는 우산점이다. 2015년 1월 우산점을 인수하면서 배수진을 치고 새로운 출발을 했다.

    ◆ 배수진치고 다시 도전해 단골 고객 만들다

    매장 인수 후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생각으로 죽기 살기로 일했다. 3년간 단 하루도 쉬어본 적이 없다. 오전 9시에 출근하면 새벽 2시경에 퇴근했다. 잠자리에 드는 시간은 새벽 4시경이다. 하루에 3~4시간만 자는 날이 계속됐다. 하지만 이게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을 했다.

    현재 있는 강원도 원주시 우산동은 주변에 공장이 많다. 손님이 적은 시간이면 공장을 일일이 돌면서 전단을 배포하고 음식점을 홍보했다. 그리고 단골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고객들은 대단한 걸 원하는 게 아니다. 그냥 나를 좀 알아봐 달라는 마음을 갖고 있다.” 김성학 사장의 말이다.

    그래서 본인이 영업해서 찾아온 고객들에게는 특별히 음료수나 수제비 등을 무료로 제공했다. 거의 1년간 맨땅에 헤딩하기 식으로 고생을 했다. 1년쯤 지나니 매출액이 급속히 오르기 시작했다. 오랜 노력 끝에 다져놓은 고객들이 손님을 몰고 오기 시작했던 것이다.

    ◆ 협동조합원이 되어 협력 시작

    김성학 사장은 창업 초기 때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주방 업무를 직접 한다. 장사를 하면서 일관된 맛을 유지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기 때문이다. 종업원들에게만 맡기면 음식 맛이 들쭉날쭉했다.

    김성학(오른쪽 세 번째) 사장이 일호협동조합 조합원들과 함께 찍은 사진.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제공
    김성학(오른쪽 세 번째) 사장이 일호협동조합 조합원들과 함께 찍은 사진.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제공

    김 사장이 주방에 들어가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사업 중에 불친절한 직원 한 명이 어렵게 유치한 단골 고객을 쫓아내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런 문제점 때문에 지난해 일호감자탕을 운영하는 사업자들은 협동조합을 결성하고 김성학 사장은 협동조합 조합원이 됐다. 일호감자탕은 원주의 오랜 맛집이다. 소문이 나면서 맛 전수를 통해 창업한 음식점들이 공동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원주 지역에 대형 음식점들이 늘어나면서 김 사장처럼 30~40평대 작은 음식점들은 위기를 느꼈다. 뿐만 아니라 조리 노하우를 전수해도 조리자에 따라 달라지는 맛을 잡기 위해서는 소스를 통일할 필요성을 느꼈다.

    일호감자탕을 운영하던 영세 음식점 사장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서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제조공장을 만들었다. 지급은 협동조합이 운영하는 공장에서 만든 감자탕 소스를 공급받는다. 이후 맛의 통일성이 높아지고 운영도 더 편리해졌다.

    일호감자탕이 공장을 만들어 주방일을 단순화하고 성공하는 것이 알려지면서 주변에서 가맹점 개설 문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일호협동조합은 영세 음식점들과 상생하기 위해 올해 정부의 지원으로 이익공유형 프랜차이즈 컨설팅을 받고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기 위한 시스템을 갖췄다.

    ◆ 고객 한 분 한 분이 은인이다

    김 사장이 첫 사업의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선 비결은 ‘열정’과 ‘땀방울’이다. 오래 자신을 기다려준 연인에 대한 감사함과 책임감이 열정에 불을 지폈다.

    청년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빚을 졌기 때문에 마지막 기회라는 배수진을 치고 최선을 다한 것도 성공 요인이다.

    본인이 주방과 홀을 적극 응대하면서 인건비를 줄인 것도 이익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 김 사장도 협동조합의 조합원이므로 내년부터는 프랜차이즈, 외식업, 사회적 기업과 협동조합에 대한 공부를 좀 더 적극적으로 해볼 생각이다.

    김 사장은 아직 협동조합 일에 깊이 관여하지는 못하고 있다. 여전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매장 운영에 전념해야 하고 얼마 전 아기가 태어나 가정생활에도 충실해야 하는 입장이다. 그리고 신혼보금자리로 아파트를 구입했지만 아직 대출금이 남아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음식점 경영 공부와 협동조합, 그리고 프랜차이즈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계기는 친구들 때문이다. 대기업 다니는 친구들이 30대 중반에 명퇴 압력을 받고 김 사장에게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고 여전히 취업하지 못한 친구들이 로스쿨 실패를 딛고 일어서 창업에 성공한 김 사장에게 고민을 상담하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은 아니라더도 공부를 하고 경험을 더 쌓으면 과거 자신처럼 실의에 빠져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지역 음식점들이 모여서 만든 조합이라 조합원들 대부분의 40, 50대들이다. 조합원들도 김 사장이 30대 청년으로서 일호감자탕에 젊은 감각을 불어넣어주기를 바라고 있다.

    김 사장은 ‘지금의 행복을 준 사람은 한 분 한 분의 고객이며 그들이 은인’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음식점 성공 비결에 대해서 ‘단 한 명의 고객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응대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새로 함께할 조합원들도 마음가짐으로 사업하기를 바란다.


    [창업 성공 스토리] 일호협동조합 일호감자탕 원주우산점 김성학 사장
    ◆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이경희 소장의 2020창업트렌드’ 및 ‘CEO의 탄생’ 저자. 서울 신사동에 있는 스타트업 카페 ‘CEO의 탄생’에서 ‘트렌드전략스쿨’과 ‘CEO의 탄생 사장학교’, 4차산업혁명 시대의 프랜차이즈 창업경영을 가르치는 프랜차이즈 4.0 스쿨 및 신사업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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