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의 경쟁 상대는 애플입니다. 명품 프리미엄 스마트폰 브랜드지만 착한 가격으로 한국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 잡을 것입니다.”
지난해 12월 CJ헬로를 통해 ‘블랙베리 키원’을 출시한 TCL-알카텔 모바일의 한국법인장을 맡은 신재식 대표는 최근 조선비즈와 가진 인터뷰에서 제품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 대표는 “정보기술(IT) 강국인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이 중요한 글로벌 지표가 된다”며 “현재 미국 전자상거래 사이트 아마존에서는 80만원대에 판매되지만 한국 소비자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50만원대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블랙베리야말로 진정 명품 스마트폰이라 불릴 만한 제품”이라며 “세계 일류를 지향하는 블랙베리만의 감성과 가치를 담았다”고 강조했다.
39세의 나이에 글로벌 기업인 TCL-알카텔 모바일의 한국지사장이 된 신 대표는 LG맨으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2000년 LG EDS에 입사했다. 2006년 LG전자 북미 사업부로 자리를 옮겨 미국 이동통신사 T모바일과 AT&T를 상대로 단말기 상품기획 업무와 사업 관리를 맡았다.
그러던 중 2013년 신 대표의 사업관리 능력을 눈여겨 본 니콜라스 지벨 TCL-알카텔 모바일 북미 아시아 총괄사장의 제안을 받아들여 TCL-알카텔 모바일 미국법인 상품기획 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1년 만인 2014년 한국지사장으로 발령받았다.
다음은 신재식 대표와의 일문 일답.
― 한국 진출 어떻게 하게 됐나.
“단통법이 2014년 10월부터 시작된다는 소식을 듣고 한국 시장 진출을 결심했다. 단통법 이전에는 통신사의 단말기 보조금 경쟁이 심해 외산 폰이 진입하기 어려웠다.
단말기 보조금 상한선이 33만원으로 정해지고, 선택약정 요금할인도 생기면서 한국 시장에서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선택약정 요금할인은 통신사로부터 단말기 보조금을 받지 않은 가입자를 대상으로 통신 요금을 할인해주는 제도다.
처음에는 일명 ‘설현폰’으로 알려진 ‘쏠(Sol)’을 통해 한국 시장에 문을 두드렸다. SK텔레콤으로부터 주문을 받아 생산한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이었다. 쏠 후속작인 쏠 프라임도 어느 정도 흥행에 성공했다.
이제 한국 시장에서 정면 승부를 걸어 볼 때라고 판단하고 지난해 TCL-알카텔이 인수한 블랙베리 브랜드 첫 제품을 한국에서 정식 출시했다. TCL-알카텔의 본격적인 한국 시장 공략을 알린 것이기도 하다. 또 IT 강국인 한국 시장에서 블랙베리의 부활을 알리고 싶다.”
― 블랙베리의 가장 큰 장점은 뭔가.
“블랙베리의 가장 큰 장점은 ‘보안’이 강하다는 점이다. 단 한번도 보안이 뚫린 적이 없을 정도로 강력한 보안성을 자랑한다. 블랙베리 슬로건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스마트폰이다. 미국 연방정부가 만든 암호화 모듈 표준(FIPS 140-2) 인증을 받은 유일한 업체가 블랙베리였다. 삼성전자도 보안 솔루션인 ‘삼성 녹스’에 블랙베리 암호화 솔루션을 사용할 정도다.
최근 스마트폰으로 비트코인을 거래하는 사람이 많아졌고 보안 문제도 이슈로 떠올랐다. 블랙베리 사용자들은 스마트폰을 통한 정보 누출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실시간으로 스마트폰의 보안을 감시하는 기능도 전용 앱으로 제공한다.”
― 블랙베리를 명품이라고도 했는데.
“명품이라는 단어를 ‘정체성을 가진 일종의 문화’로 바꿔 말할 수 있다고 본다. 제품 자체가 가지는 고유한 방향성과 정체성이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레 문화코드가 되는 것이다.
블랙베리 제품들을 단말기로만 정의 내리기보다는 일종의 문화 현상이라고 봐야 한다고 본다. 지난 15년간 ‘쿼티 키보드’라는 독특한 디자인을 채택해 ‘마니아’스러운 고유한 정체성을 만들었다. 블랙베리만의 디자인 전통을 고집하고, 블랙베리만의 가치를 고수하면서 ‘블랙베리는 특별하다’는 인식이 생겼다. 외관만 봐도 그 어떤 스마트폰과 비교해도 독특하다.”
― 이번에 출시되는 제품이 궁금하다. 제품 소개 좀 해달라.
“블랙베리 키원은 디자인면에서 특별하다. 전·후면을 피아노 블랙 색상을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부드러운 고무재질이 들어간 후면케이스는 왠만한 충격에도 흠집이 나지 않도록 설계됐다. 별도의 보호 케이스가 필요없고 제품 자체의 고유 디자인을 즐길 수 있다. 소재 특성상 지문이 묻지 않으며, 사용 중 손에서 미끄러지지 않고 착 감기는 그립감이 일품이다. 측면은 특수 메탈 소재를 사용해 부드러우면서 외부 충격에 강하다.
문서 작업을 하는 분들의 경우, 타사 제품보다 타이핑 공간이 넓다는 점도 특징이다. 타사 제품으로 문서를 작성하면, 키보드가 화면의 40% 정도를 차지한다. 하지만 블랙베리 키원은 쿼티 키보드가 별도로 있기 때문에 화면 전체를 문서 화면으로 활용한다.
거의 하루 종일 사용해도 안 꺼질 정도로 배터리 사용시간이 길다는 점도 특징이다. 블랙베리 키원의 배터리 용량은 3505밀리암페어아워(mAh)인데, 체감 용량은 그 이상이다. 12시간 이상 배터리를 충천하지 않아도 꺼지지 않는다.
블랙베리 역사에서 처음으로 한글 자판을 도입했다. 쿼티 키보드에 오렌지색으로 한글을 각인해 한국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 미국에 비해서도 가격이 저렴하다.
“키원 블랙의 한국 출고가는 미국보다 낮은 58만3000원이다. 아마존에서는 84만원에 팔린다. 본사에서 한국 시장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의 표준으로 인식되고 있을 정도다.
반드시 한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아야겠다는 결론을 내리고, 파격적인 가격에 제품 출시가 결정됐다. 여기에 제품 용량을 64기가바이트(GB)로 한단계 업그레이드 하고 쿼티 키보드에 한국어 각인까지 새겼다. 일본에서도 판매에 돌입하지만 일본어 각인은 해주지 않았다. 제품을 써보면 알수 있을 것이다. 정말 최고의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것을 말이다. “
― 예약판매 결과는 어떤가.
“하루 평균 1000대 이상의 예약이 들어오고 있다. 출시 100일 안에 블랙베리 키원의 판매량이 1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50만대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보는 업계 종사자 분들도 계신다. 초도물량이나 공급 문제는 글로벌 본사 차원에서 지원이 확실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
― 기존 ‘쏠’ 시리즈를 내면서 SK텔레콤과 더 가까울텐데 CJ헬로와 손잡은 이유가 있나.
“과감하게 블랙베리의 가능성을 인정해주고, 단말기 차별화라는 전략을 가진 통신사업자가 CJ헬로였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이미 성숙한 시장으로 접어들었다. 이동통신 3사는 현상유지에 더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알뜰폰 사업자인 CJ헬로는 다르다. 위험이 따르더라도 차별화 전략으로 수익을 극대화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양사간 합의점이 도출됐다.
CJ헬로는 블랙베리라는 명품의 진면목과 가치를 알아봐 준 파트너다. 그리고 자신들과 함께 성장하자는 CJ헬로의 말에 동감했다. CJ는 콘텐츠를 가진 강력한 회사다. 양사간 시너지가 앞으로 더 크게 나올 것이라 믿는다.”
― 블랙베리 마니아들이 많다고 들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블랙베리는 보안이 최고의 강점이다. 이 때문에 국내 금융·증권가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제휴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사생활 노출에 예민한 연예인들도 블랙베리 국내 출시를 기다려온 마니아층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북한 귀순 병사를 치료한 이국종 교수가 사용한 것이 확인되면서 유명해지기도 했다. 전문직이나 금융업 종사자들, 비즈니스를 하시는 분들도 블랙베리를 많이 선택한다. 나도 양복에서 제품을 꺼낼때 사람들의 시선을 받을 때가 많다. 뭔가 특별해지고 싶다면 블랙베리가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