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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새해 제조업 육성 속도...스마트車등 9개 분야 3년 액션플랜 시행

  •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 입력 : 2017.12.27 10:31 | 수정 : 2017.12.27 23:44

    발개위, 시속 600km 자기부상열차⋅4000명 탑승 대형 크루즈 등 산업화 핵심기술 지정
    시진핑 ‘메이드인차이나’⋅트럼프 ‘메이드인아메리카’ 충돌 불가피 관측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2월초 19대 이후 첫 시찰기업으로 건설 중장비 생산 국유기업 쉬궁을 찾아 제조업 육성을 강조했다.  /SCMP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2월초 19대 이후 첫 시찰기업으로 건설 중장비 생산 국유기업 쉬궁을 찾아 제조업 육성을 강조했다. /SCMP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올 7월 백악관 뒤뜰에 주차된 소방차에 올라탔다. 메이드인아메리카 홍보를 위해서다. /블룸버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올 7월 백악관 뒤뜰에 주차된 소방차에 올라탔다. 메이드인아메리카 홍보를 위해서다. /블룸버그
    ‘제조대국’ 중국이 새해 제조업 육성에 속도를 낸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26일 제조업 핵심경쟁력 강화 3년 액션 플랜(2018~2020년)에 기초해 첨단선박, 스마트로봇, 스마트자동차 등 9개 중점분야 핵심기술 산업화 시행방안을 마련했다며 웹사이트에 내년부터 2020년까지 집행할 이들 9개 방안을 올렸다.

    발개위는 시진핑(習近平) 신시대 중국 특색사회주의 사상을 철저하고 깊이 학습해 제조강국 건설과 선진 제조업 발전을 가속화하고 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AI)의 실물경제 융합을 추진해야한다며 이번 시행방안을 철저히 집행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발개위는 11월27일 ‘제조업 핵심경쟁력 강화 3년 액션 플랜’을 통해 9개 영역을 중점분야로 지정하고 2020년까지 국제영향력을 가진 선도 기업과 유명브랜드를 키우고, 국제적으로 공인된 중국표준도 만들기로 했다.

    중국은 이달 20일 폐막한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도 공급측 구조개혁을 심화하기 위해 중국 제조를 중국 창조로, 제조대국을 제조강국으로 변환해야한다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과잉공급 업종의 생산설비를 감축하고 좀비기업을 처리하는 식으로 비효율적 공급을 제거하는 대신 기술혁신을 강화하고 전통산업 고도화를 통해 혁신능력을 갖춘 선도기업을 육성하는 식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대대적으로 키우기로 했다.

    2015년 ‘제조 2025’을 발표하고 제조업 대국에서 제조업 선진국으로의 전환을 기치로 내건 중국이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것이다. 중국 개혁개방 40주년이 되는 새해 제조업 고도화를 위해 신발 끈을 다시 매는 모양새다.

    ◆트럼프의 ‘메이드인아메리카’와 충돌할 시진핑의 ‘메이드인차이나’

    이달 13일 시진핑 주석이 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대) 이후 첫 경제시찰을 나간 장쑤(江蘇)성 쉬저우(徐州)에서 건설중장비 업체 쉬궁(徐工)그룹을 찾아 제조업 육성을 강조한 장면에서 제조업 육성 의지를 확인하게 된다.

    시 주석이 시찰기업으로 지정한 쉬궁의 최근 고난사 역시 당국의 의지를 엿보게 한다. 쉬궁은 쉬저우시 정부 소유 국유기업으로 부채에 짓눌려 2004년 미국의 사모펀드 칼라일에 지분 85%를 3억 7500만달러에 넘기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중국내에서 “미국이 중국 산업의 중추를 사들인다”는 반대여론이 비등해졌고, 이에 중앙정부가 개입하면서 매각건은 없던 일이 됐다. 이후 쉬궁은 기술혁신을 통해 변신해 미국의 캐터필라 일본의 고마츠 등과 경쟁하는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35%의 법인세율을 21%로 낮추는 감세안으로 미국 제조업 부활을 추구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와 제조업을 놓고 한판 대결이 불가피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 주석의 쉬궁그룹 시찰을 두고 “트럼트가 그랬듯 시진핑도 ‘메이드인차이나’를 키우기 위해 운전좌석에 올라탔다”는 식으로 표현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올 7월 ‘메이드인 아메리카’를 강조하기 위해 백악관 뒤뜰에 주차된 소방차에 올라탄 것처럼 시 주석은 쉬궁이 제작한 대형 크레인의 운전석에 낮은 모습의 사진이 신화통신 등 관영매체를 통해 중국 전역에 배포됐다.

    ◆9개 분야 제조업 핵심기술 차이나스탠다드 추진

    발개위가 이번에 핵심기술 산업화 시행방안을 발표한 9개 분야는 ▲궤도교통장비 ▲첨단선박과 해양공정설비 ▲스마트 로봇 ▲스마트자동차 ▲현대 농기계 ▲첨단의료기기 및 의약품 ▲신소재 ▲제조업 스마트화 ▲중대 기술장비 등이다. 이들 분야 핵심기술을 국산화해 세계표준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궤도교통장비에서는 시속 600km의 자기부상열차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이와관련, 중국 최대 고속철도 차량 제작 회사인 중궈중처(中國中車)그룹은 2021년까지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에 5㎞ 구간의 자기부상열차 시험선 건설을 완료하고, 이 구간에서 시속 600㎞ 열차 시험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첨단선박으로는 4000명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10만t급 이상의 대형 크루즈를 건조하기로 했다. 스마트로봇 분야에선 반테러와 방재용 같은 특종서비스로봇은 물론 의료용 로봇과 매장 구매안내 로봇,교육용 로봇 등 서비스 로봇 응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스마트자동차에선 전기차배터리 밀도를 kg당 300wh로 높이고 스마트자동차 종합측정 평가 기지를 세우기로 했다.

    300마력 급의 스마트 트랙터 같은 농기계와 PET-MRI 같은 의료기기 분야 국산화도 추진하기로 했다. 2020년까지 연간 매출 20억위안이 넘는 의료기기업체를 10개 이상 배출한다는 목표도 설정했다.

    신소재에선 초고강도 자동차용 강판을 비롯해 8.5세대 TFT-LCD급 이상 유리기판 등의 개발에 힘쓰고, 제조 스마트화를 위해 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의 기술을 활용해 공장에 적용할 첨단스마트화 시스템 개발에도 나서기로 했다. 제조업 스마트화 국제표준 제정에 주도적으로 적극 참여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중대 기술장비에서는 연속으로 구리를 제련하는 대형 스마트 설비를 개발하고, 고속 다색(多色)평판인쇄기 양산에도 나서기로 했다.

    발개위 산하 거시경제연구원 진루이팅(金瑞庭) 연구원은 중국 공업기업의 매출이익률이 6%로 금융부문(평균 15% 이상)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일부 업종 다수기업은 장기간 적자를 내고 있다며 비용상승과 혁신부족이 기업의 고도화를 제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비용상승 억제와 혁신 고양이 과제로 등장했다. 진 연구원은 고비용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구조적 감세를 확대하는 한켠 5대 사회보험과 주택공적금의 납부율 감소를 건의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5대 사회보험과 주택공적금은 임금의 41% 수준을 차지한다.

    발개위가 이번에 발표한 9개 분야 핵심기술 산업화 시행방안은 혁신부족을 상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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