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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에 IT 기술 더했더니…손정의도 5000억원 통큰 투자

  • 온혜선 기자
  • 입력 : 2017.12.19 09:30

    부동산 서비스와 정보기술(IT)을 접목한 ‘프롭테크(PropTech)’ 기업에 글로벌 큰손들의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프롭테크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부동산 산업에 IT를 접목한 서비스를 말한다.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이용한 부동산 중개 서비스, 공유 사무실 서비스, 부동산 임대 관리 플랫폼 등이 대표적 프롭테크 서비스다.

    미국 부동산 중개 서비스 기업 컴파스의 홈페이지. /컴파스 홈페이지
    미국 부동산 중개 서비스 기업 컴파스의 홈페이지. /컴파스 홈페이지
    미국 부동산 중개 서비스 업체 컴파스(Compass)는 이달 초 일본 소프트뱅크가 운영하는 ‘비전펀드’로부터 4억5000만달러(약 490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비전펀드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향후 10년간 기술 분야에 투자하기 위해 조성한 펀드로, 운용 규모가 1000억달러에 달한다. 비전펀드의 투자액은 지금까지 컴파스가 조달한 투자금의 두 배가 넘는다.

    미국 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컴파스의 기업가치를 22억달러로 평가했다. 소트프뱅크의 투자로 컴파스의 기업 가치는 불과 한 달 사이에 4억달러(약 4354억원)나 치솟았다.

    저스틴 윌슨 비전펀드 선임 투자전문가는 “부동산 분야는 거대한 자산 규모에 비해 첨단기술의 활용도가 떨어지고 시장도 잘게 쪼개져 있다”며 “컴파스는 주택 구매자와 중개업자를 연결해주는 차별화된 기술 플랫폼을 갖추고 있어 이 분야에서 입지가 탄탄한 기업”이라고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2012년 설립된 컴파스는 부동산 중개업자와 주택 구매자에게 도움이 되는 다양한 데이터를 통합·관리를 통해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체 구축한 플랫폼(모바일 앱)을 통해 부동산 거래가 이뤄지면 매출액의 일부를 받는 수익 구조로 돼 있다.

    미국의 부동산 중개 서비스 기업 카드레(Cadre)도 거물들의 투자로 화제가 됐다.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는 올해 초 이 기업에 2억5000만달러(2864억원)를 투자했고, 피터 틸 페이팔 창업자와 마윈 알리바바 회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도 이 기업에 투자했다.

    지난 2014년 설립된 카드레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회원제 부동산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드레의 심사를 통과한 개인 및 기관투자자는 온라인으로 수백억~수천억원짜리 빌딩을 거래하거나 이에 투자할 수 있다. 몇 개월씩 걸리는 대형 빌딩 거래 기간을 단 몇 주로 줄여주고 수수료가 중개업체를 거치는 것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프롭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투자 규모에서도 드러난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트에 따르면 프롭테크 기업에 흘러들어간 투자금은 2012년 2억624만달러에서 2013년 4억118만달러, 2014년 10억5983만, 2015년 14억518만달러, 2016년 24억2602만달러로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에만 프롭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235건의 투자가 이뤄졌다.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부동산을 기반으로 한 IT기업의 숫자는 4000여 곳에 달한다. 이 가운데 유니콘(기업 가치 평가액이 10억달러가 넘는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은 총 6곳. 공유 사무실 기업 위워크(WeWork), 홈 리모델링과 디자인을 도와주는 플랫폼인 하우즈(Houzz), 중국 부동산 개발∙운영회사인 ESR(e-Shang Redwood), 컴파스, 중국 공유사무실 업체 유어워크(URWORK), 미국 부동산 중개 서비스 오픈도어랩스(Opendoor Labs)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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