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서비스 · 유통

'상생안 무효' 선언한 CU 가맹점주협의회...편의점 업계 '촉각'

  • 윤민혁 기자
  • 입력 : 2017.12.11 15:34

    편의점 업계 1위 CU가 내년도 큰 폭(16.4%)의 최저임금 인상을 앞두고 가맹점주 지원을 위한 상생안을 지난 1일 내놓은 가운데 상생안 공동 발표까지 했던 CU가맹점주협의회가 뒤늦게 상생안 전면 무효를 선언했다. 지난 8일 열린 CU가맹점주협의회 긴급 총회에서 기존 집행부는 일괄 사퇴했다. CU가맹점주협의회는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하고 본사와 상생안 재협상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편의점 업계 한 관계자는 11일 “총회에 150여명의 가맹점주들이 참석해 투표를 통해 상생안 무효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안다”며 “기존 집행부를 향해 욕설이 나오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CU 본사는 상생안이 회사의 의무사항도 아니고 가맹점주 대표들과 협상을 거쳐 마련한 내용인 만큼 발표안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상생안에 반발하는 점주들이 모든 가맹점주를 대변하진 않는다는 것이다. 현재 CU 본사는 1만2000여 가맹점주를 상대로 상생안 동의서를 받고 있다.

    야간 운영중인 서울의 한 CU 편의점. /조선비즈DB
    야간 운영중인 서울의 한 CU 편의점. /조선비즈DB
    CU 가맹점주들은 CU 본사에서 발표한 상생안에서 기존 점포 지원안이 당초 기대에 못미쳤다고 반발하고 있다. 한 CU 가맹점주는 “지난 4월동안 협상이 진행되면서 기대감도 있었지만 본사 상생안이 신규 점포 지원에 치중돼 있고, 기존 점포 지원안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신규 점포 대상으로는 최저 수입 보장액을 120만원 증액하고 월 최대 30만원의 폐기지원금을 신설했다. 그러나 기존 점포에 대해선 전산·간판 유지관리비와 심야 전기료 지원에 그쳤다. CU 상생안에 따른 심야 전기 지원율은 40%선이며, 전산·간판 유지관리비 지원액은 월 4만~5만원선이다.

    경쟁사 GS25는 지난 7월 발표한 상생안에서 신규·기존 점포의 최저 수입 보장 규모를 연 5000만원에서 9000만원으로 인상하고 심야 영업시 전기료를 100% 지원하기로 했다. 편의점 업계 한 관계자는 “CU가 업계 1위인만큼 가맹점주 입장에선 GS25보다 큰 규모의 지원안을 기대했을 것”이라며 “예상보다 실망스러운 내용에 가맹점주들이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직 상생안을 내놓지 않은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 다른 편의점 업체는 CU 본사와 가맹점주 갈등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 편의점 업체는 1위 업체인 CU의 상생안에 따라 지원 내용을 조정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은 점포수 기준 국내 3위, 5위 업체다.

    편의점 업계 한 관계자는 “3위, 5위 업체가 1위보다 큰 폭의 지원안을 내놓긴 힘든 것이 현실”이라며 “CU는 1위 업체인만큼 그동안 가맹점주와 본사간의 소통이 원할했는데, 그럼에도 가맹점주들이 집단 행동에 나서고 있어 타 업체들이 상생안 발표에 더욱 조심스러운 입장”이라고 말했다.



    • 기사보내기
    • facebook
    • twitter
    • google
    • e-mail
  • Copyrights © 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