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공장에 물품·용역 소비세 100% 환급 혜택을 주고, 전력·수도요금의 50%를 주(州)정부가 보조할 계획입니다. 또 자동차 관련 투자 업체에는 설비투자액의 50%(320만달러 한도)를 지원하고, 거래세를 7~10년 동안 50~75%를 환급해줄 예정입니다. 전기, 공업용수, 특허 비용 등도 지원합니다."
기아자동차가 진출해 있는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의 나라 찬드라바부 나이두(Naidu·67) 주 총리는 최근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가진 본지 인터뷰에서 "안드라프라데시는 파격적인 세금 혜택으로 외국 기업을 돕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안드라프라데시(Andhra Pradesh)주 투자 설명회 참석차 방한했던 나이두 총리는 "글로벌 경쟁 시스템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 같은 인센티브 제공이 불가피하다"며 "많은 한국 기업의 진출을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특히 한국 기업들을 위한 파격적이고 다각적인 혜택을 준비하고 있다"며 "기아차 공장을 거점으로 한 '한국 산업 도시'를 만들어 세제, 주거, 교통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인도 남동부에 있는 안드라프라데시의 면적은 남한의 1.5배, 인구는 5000만명이다. 기아차는 최근 이곳에 11억달러를 투자해 216만㎡(65.5만평) 규모의 공장을 착공했다. 내년 하반기 완공 예정이며, 소형차와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 등 연간 30여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나이두 총리는 1978년 역대 최연소 주 장관(28세)이 됐다. 이어 1995~2004년 주 총리를 맡으면서 서류 중심의 아날로그 행정 체계를 디지털화했다. 인도 전역의 'IT 행정'을 선도한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중앙 정계에서 주목받는 거물로 부상했다. 2014년 총리에 다시 취임한 이후에는 외국 기업을 끌어들이는 데 전념하고 있다. 기아자동차 외에도 일본 이스즈자동차, 펩시콜라, 라바자 커피 등 다수의 외국 기업들을 유치했다. 안드라프라데시주는 지난해 '인도에서 가장 기업 하기 좋은 주'(세계은행), '인도 외국인 투자 유치 빅3 '(파이낸셜타임스)에 선정됐다. 또 2015년 '온라인 일괄 창구 시스템'을 만들어 법인 설립 등 온라인으로 접수된 모든 민원은 21일 안에 처리하도록 했다. 그 기간을 넘기면 담당 공무원을 처벌한다.
그는 "기업의 모든 민원은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다"며 "온라인 민원 시스템 출범 이후 지금까지 2만3000여건이 처리됐고, 지난 2개월 동안 기한 준수율은 100%"라고 했다.
"안드라프라데시주는 인도에서 8째로 크고, 해안선 길이는 전체 해안선의 13%인 970㎞나 됩니다. 또 항구 14개와 공항 12개를 짓고 있습니다. 지리·산업·제도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안드라프라데시주는 인도에서 가장 적합한 투자처입니다."
나이두 총리는 또 "안드라프라데시는 인도 최대의 달걀·과일·수산물·면화 생산지"라며 "식품·유통업 관련 한국 기업들의 진출을 위해서도 여러 가지 혜택을 준비해놓고 있다"고 했다.
☞안드라프라데시 (Andhra Pradesh)주(州)
인도 남동부 벵골만과 맞댄 지역으로 기원전 3세기 안드라 왕국 시절부터 번성했다. 불교 미술의 중심지였으며 힌두교 성지로도 유명하다. 남한의 1.5배 면적에 5000만명이 살고 있다. 2016년 11.6%의 주 총생산성장률을 기록했다. 농업을 기반으로 자동차·조선·정유·화학산업이 발달하고 있고, 나이두 총리 집권기(1995~2004, 2014~현재)엔 IT 산업이 집중적으로 발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