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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에 수억원짜리 집 쇼핑, '호갱' 되지 말아야죠"

  • 송원형 기자

  • 입력 : 2017.12.08 03:00

    [부동산 리더] 심상민 '호갱노노' 대표

    "부동산 관련 앱이 우후죽순 생겨나지만, 대부분 중개업자가 올린 정보를 보여줄 뿐입니다. 실거래가나 주변 시설, 교통 환경 등 수요자가 알고 싶어 하는 정보는 꼭꼭 숨어 있더군요."

    심상민(34) 호갱노노 대표는 "수억원을 쓰는 일생일대 쇼핑에서 정보가 부족해 찜찜하게 집을 장만하는 소비자를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카카오네이버 등에서 개발자로 일했던 그는 2015년 8월 호갱노노를 창업, 작년 3월부터 같은 이름의 부동산 정보 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호갱은 '호구'와 '고객'을 합친 속어로, 어수룩한 고객이 되지 말자는 뜻으로 회사 이름을 지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테크노밸리 사무실에서 심상민 대표가 부동산 앱 ‘호갱노노’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다. 심 대표는 “수요자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테크노밸리 사무실에서 심상민 대표가 부동산 앱 ‘호갱노노’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다. 심 대표는 “수요자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연정 객원기자
    2012년 처음 등장한 부동산 앱은 스마트폰만 있으면 틈틈이 매물을 확인할 수 있는 편리함,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실수요자 증가로 빠르게 성장했다. 작년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부동산 앱은 250여 개, 모바일 부동산 중개 서비스 시장 규모는 약 2조원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난립에 따른 부작용도 생겼다. 한국소비자원은 작년 부동산 앱에 올라온 서울 지역 매물 정보 100건을 조사했는데, 59건이 가격·구조가 다른 허위 매물이었다.

    호갱노노는 매도인이나 중개업자에겐 불편할 수 있지만, 수요자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피해를 줄이자는 데서 출발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포함해 공공기관 8곳 자료 1억5000만건을 재배치하고 시각화, 수요자가 원하는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게 했다. 아파트 단지별 실거래가(매매, 전·월세)를 지도에 표시하고, 과거 거래 가격과 비교할 수 있게 했다. 증가하면 빨강, 줄어들면 파랑 원으로 표시된다. 인구 증감과 이동, 향후 입주 물량 정보도 제공된다. 관리비와 학교·병원·마트·대중교통 정보도 있다.

    관심 아파트를 살 경우 대출 가능액이 얼마인지도 알 수 있다. 은행 직원이 찾아가는 상담 서비스도 제공한다. '안심 알리미'는 세 들어 사는 아파트 등기 변동을 알 수 있는 기능이다. "아파트 전세 잔금 치르기 전 가압류 사실을 알게 됐다며 고맙다는 인사도 받았어요. 7만건이 넘는 아파트 거주 후기도 실수요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겁니다."

    현재 호갱노노 한 달 순이용자는 45만~50만명이다. 심 대표는 "후발 주자인 걸 감안하면 빠른 성장세"라고 했다. 사무실은 심씨 자택에서 판교테크노밸리로 옮겼고, 직원은 2명에서 8명으로 늘었다. 모두 IT 대기업 출신 개발자로 평균 나이가 30대 중반이다. 심 대표는 "20~30대 위주였던 고객층이 60대 이상까지 다양해져 앱 사용법을 설명하는 동영상도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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