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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인터뷰] 민경원 "달러 약세 내년까지 쭉 간다...달러 투자는 금물"

  • 김유정 기자

  • 입력 : 2017.12.08 06:00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등장 이후 강달러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시류는 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올해 들어 원달러 환율이 10% 가까이 하락하는 등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다른 통화 대비로도 달러 가격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 특히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올해부터 본격적인 금리 인상에 돌입했지만 달러는 약세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플라자(TrumPlaza), 본격적인 약(弱)달러 시대’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달러 약세 현상을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은 물론 세계 주요국에서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고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유로존의 분열 위기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 정책과도 맞물리면서 약달러 시대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현상을 ‘트럼프’와 ‘플라자 합의’를 합친 트럼플라자로 명명했다.

    원화의 경우 펀더멘탈 저평가가 정상화되며 1060원까지 완만하게 하락한 뒤 연말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부담에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정부 재정 정책을 통해 내수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교역 회복 영향에 내년 수출은 평균 10%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이는 증시 추가 강세요인으로 작용해 원화 강세를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외에 통화는 ‘유로화 > 공산품 수출국 통화 > 원자재 수출국 통화’ 순으로 달러 대비 강세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29일 서울 명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민 연구원을 만나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
    - 달러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봤는데 그 이유는 뭔가? ‘금리 인상→달러 강세’의 공식이 깨진 것 같다.

    “금리를 올렸을 때 달러가 강세로 갔던 것은 레이건 정부 시절이다. 볼커 미국 백악관 경제회복자문위원회(ERAB) 의장은 13%에 달하는 인플레이션을 잡겠다고 금리를 급격히 올렸다. 이에 따라 달러화 가치가 빠르게 상승했고 레이건 시절의 플라자 합의를 유발했던 결정적 요소가 됐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내년에 올리는 것은 맞지만 ECB(유럽중앙은행)을 비롯해 다른 나라들도 통화정책을 정상화하겠다는 상황이다.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심리 때문에 달러가 강세로 가지 못했다. 올해는 기준금리를 기존 대비 많이 올린 편이지만 횟수보다 어떻게 올렸느냐가 더 중요하다. 점진적으로 경제 데이터에 근거해 올리고 있기 때문에 예측이 가능해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는 것이다.

    또 미국 경기가 좋아지면서 금리를 올리고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미국 경기 개선은 소비 개선을 의미하고 다른 국가 수출이 더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달러가 오히려 약세로 가고 있다.”

    - 미국 경기 회복을 달러 약세의 핵심 요소로 지목했다. 하지만 한편으로 미국 경제가 정점에 다가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올해 미국은 민간소비 주도로 회복세가 한층 더 견고해지면서 본격적인 경제 회복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계에 도달한 고용시장 양적 개선이 민간 소비지출 둔화로 연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으나 이는 노동력 수요 측면의 문제가 아니라 공급 부족으로 인한 현상이다.”

    - 미국 고용시장에서 공급부족 현상은 왜 나타나는 것인가. 일자리 부족으로 이민 정책도 바꾸려고 하는 것 아닌가.

    “미국 전체 산업에서 구인률은 높다. 구인 대비 구직 비율도 1을 상회하고 있다. 100명을 뽑고 싶은데 구직자가 80명 밖에 없는 것이다.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가 말했듯이 세계금융위기, 남유럽 재정위기 이후 불황의 경제가 도래했다. 그 기간이 장기화되니까 젊은층이 구직활동에 시큰둥해졌고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구하려는 움직임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경제활동 참가 의지가 낮았고 이것이 노동력 공급 부족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캥거루족 같은 신조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정규직과 같은 안정된 일자리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 불황의 경기가 계속되다 보니 적극적인 구직 의사가 많이 훼손됐다. 이 같은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나라가 일본이다. 디플레이션이 장기화되고 있고, 지금의 젊은층 가운데 상당수는 인플레이션을 겪어본 적이 없는 세대다. 아르바이트와 같은 일자리로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다는 인식이 만연해져 있기 때문에 구직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특성이 있다. 임금 상승률이 높아지지 않고 있는 것도 그 이유다.”

    - 노동력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임금 인상이 잘 이뤄지지 않는 기이한 현상은 왜 나타나는 것일까.

    “임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물가와 노동력 공급 이슈다. 물가의 경우 소비자 물가가 안 올라가면 노동자가 임금 인상을 요구하지 않는다. 공급이 부족해서 임금을 올려야 하는데 물가가 올라가지 않고 있다. 아마존으로 인해 저비용의 시스템이 구조화되고 있다. 임금 인상에 대한 요구가 없고 이후에도 저물가 기조로 인해 임금 상승률이 낮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저물가 기조가 장기화되는 데 아마존이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미국 소비경기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경험하고 있는데 이는 백화점으로 대표되는 일반 소매업은 부진한 반면 할인매장 판매는 급증한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비용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이동하면서 수요 증가에 따른 재고 감소에도 가격 상승이 제한됐다. 아마존이 시범 케이스로 미국 시장에서 보여줬기 때문에 그런 트렌드를 따라가게 될 것이다.”

    - 미국 시장에서 내년도 신규 투자가 증가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을 내놨는데.

    “신규 수주가 굉장히 늘면서 공급자 납품지수도 상승하고 있다. 공급자 납품지수가 올라갔다는 것은 재고가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비자에게 물건을 배송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늘었다는 것은 주문이 들어오면 새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제품 납품 시간이 지연이 되니까 제품을 생산해 재고를 만들어야 하는데 설비가동률은 그만큼 올라가지를 못했다.

    그동안 설비투자가 진행되지 않으면서 노후화됐던 영향이 있다고 본다. 비방위 자본재 수주가 드디어 플러스로 올라갔다. 이는 설비투자에 선행하는 지표다. 주요 연방은행에서 제조업 활동 지수를 발표하는데 이 하위 지표 중 향후 6개월 간 자본재 투자를 늘릴 의향이 있는지를 설문조사를 담고 있다. 이것도 작년에 바닥을 찍고 올라왔다.”

    - ‘트럼플라자’라는 신조어를 제시했다. 트럼프 정부의 정책과 레이건 정부의 플라자 합의는 어떤 점이 닮아있나?

    “레이건 대통령이 플라자 합의를 통해 얻고자 했던 것은 달러 약세와 그로 인한 미국 수출 가격 경쟁령 상승이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 같은 목표를 똑같이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트럼플라자라라는 말을 만들어 봤다.

    레이건 대통령이 처음에 볼커의 금리 인상을 용인했던 것은 당시 재정 확장 정책을 펴야 하는 상황에서 자금을 미국으로 몰려들게 하는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급속히 올라간 금리 탓에 제조업계가 죽어간다는 목소리가 나오니까 금리 인상을 꺾었다.

    그때와 비교하면 물가는 디플레이션이라고 해야할 만큼 좋지 않고, 경기 상황도 많이 다르다. 레이건 때는 실업률도 7% 대 중반이었지만 트럼프 시대인 현재는 굉장히 낮다. 고용 시장에서도 기업이 안 뽑겠다고 하는게 아니라 취업을 안하겠다고 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련의 상황이 매우 다르지만 2017년도 트럼프가 달러 약세를 유도하고 있고, 그로 인해 얻고자 했던 것도 레이건의 정책과 닮아있다.”

    - 트럼플라자는 장기적으로도 유효할까?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반기를 든 중국 등 여타 국가들이 등장하면서 치킨게임으로 치닫을 가능성도 있는 것 같다.

    “달러 약세로 갈때 우리 통화가 강세로 가는 것을 용인할 수 없다는 국가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데. 미국이 아직까지는 영향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지만 미국 소비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많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금융위기 이후 수출이 많았던 국가들이 대외경기 민감도가 높은 원인을 미국 경제 의존도에서 찾고, 내수 시장을 활성화하기 시작했다. 특히 유로존의 경우 관광산업, 수출 비중이 높았지만 지금은 내수가 훨씬 커졌다. 신흥국, 그 중에서도 중국이 내수를 키우기 시작했다.

    올해 우리나라의 경우 수출 경기가 좋아졌는데 중국은 그만큼 개선되지 않았다. 오히려 수입을 공격적으로 늘렸다. 중국은 13억 인구를 보유한 강국인데 미국이 최대 소비 시장이라 해서 크게 의존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아세안 국가 역시 전 세계 제조업 기지이지만 결국 미국만으로는 안된다는 것을 인식했을 것이다. 그래서 내수와 수출을 같이 장려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 유로존의 분열 리스크는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고 했는데.

    “재정위기 이후 유로존 국민들의 체감 경기를 살펴보면 답이 나온다. 2016년까지 유로존 국민들은 체감 경기가 개선이 안됐는데 이때 이민자들에 대한 반감이 커졌다. 경기가 악화되는데 이민자들에게 그 원인을 돌리게 된 것이다.

    반전의 시작은 작년 GDP(국내총생산) 발표로 본다. 유로존 경기가 좋아진다고 하는데 실제 체감할 수는 없는 분위기였다. 독일만 혼자 좋아지는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했다. 그러던 것이 GDP를 통해 미국보다 전반적으로 더 좋아지는 것이 가시화됐고, 특히 재정위기국이 좋아졌다는 것이 가장 핵심적이었다.

    그리스의 경우 실물경기 쪽에서 엄청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다보니 심리지수, 즉 체감경기가 같이 올라왔다. 올해 초 미국에서 소프트 데이터와 하드 데이터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었다. 소프트 데이터는 너무 좋은데 하드 데이터(실물)가 못 쫓아오고 있어서 미국 경기가 연말에 다시 위축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도 있었다. 그런 부분이 유로존에서는 없었다.”

    - 유로존에서 내수와 수출 모두가 다 좋아진 것은 정책 효과인가?

    “그리스는 관광산업 비중이 높았는데 동유럽을 중심으로 제조업 쪽으로 갈아타고 있다. 터키의 경우 관광산업이 시리아 내전, IS(이슬람국가) 테러 등으로 악화되자 제조업 기반으로 바꿨다. 러시아는 천연가스나 원유 등을 유로존에 수출할 수 없으니까 이것을 내수로 소비하자는 차원에서 제조업을 육성했다. 정책적 접근이 컸었고, 여기에 가속도를 붙게 해준 것이 미국 시장 요인이었다.”

    - 우리나라의 소득주도 성장론에 대한 이견이 많다. 유효한 이론이라고 보나?

    “소득주도 성장 자체가 낙수 효과를 주창했던 과거 정부에 대한 반감에서 시작됐다. 낙수 효과는 레이건이 실패했다며 미국에서는 폐기됐던 정책이지만 2013년까지 우리나라에서 살아있었던 정책이었다. 기업이라는 잔에 물이 가득차면 그것이 국민들에게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고용이 크게 늘지 않았고 기업 투자도 증가하지 않았다. 오히려 체감 경기는 더욱 안좋아지는 상황을 만들었다.

    지금 정부는 환율을 막지 않고 있다. 과거에는 기업들의 낙수효과를 기대하며 환율을 방어해줬지만, 그동안의 경험상 고용이나 투자 모두 늘지 않았다는 것을 학습하게 됐다. 환율을 막기 위해 투입되는 시간, 인력, 돈 등으로 지표를 정부가 만들겠다는 것이다.

    수출은 좋아지고 있고 내년도 좋아질 것이다. 수출을 분석할 때 수출가격(P, price)과 수출물량(Q, quantity)를 따로 보고 있다. P의 경우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지만, 생산자 물가지수를 보면 분명히 올라왔다. 재고를 털어내서 다시 쌓는 과정에서 이전 만큼 가격으로 인해 재고 부담을 해소할 필요가 없어졌다. Q도 작년 하반기부터 굉장히 빠른 속도로 올라왔다.

    수출 좋아지고 있으니 기업 경기도 좋아질 것이라 보고, 내수부터 살리고 소비를 늘리려고 하겠다는 것이다. 정부 정책이 글로벌 트렌드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 미국 소비 의존도가 그동안 너무 높았고 내수 시장을 키우려는 것이 유로존, 신흥국 전반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 일본 아베노믹스가 타산지석이 될 수 있다고 했는데?

    “아베노믹스가 성공이냐 실패냐를 두고 이견이 많은데 나는 성공했다고 본다. 임금이 올라가기 시작했고, 소비가 좋아졌다. 개인 소비가 일본 경제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일본은 노동시간을 줄이는 것을 오히려 걱정하고 있다. 기업이 아닌 개인, 가계에서 스스로 노동시간을 줄여나가고 있다. 20~30대가 디플레이션 시대에 태어나 인플레이션을 경험해보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고용 시장에서 적극적이지도 않고 아르바이트와 같은 비정규직으로 먹고 살겠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그런 사람들을 고용시장에서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도록 하고 실제 고용이 되도록 바꿨다.

    소득 주도 성장론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시장에서 구조조정이 잘 일어나지 않았다는 점을 든다. 그러나 아베노믹스에서는 기업을 구조조정을 했다. 해외에서 인수하는 것을 막기는 했지만, 강한 기업만 살아남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러면서 일본 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경제 성장률도 좋아지고 있다. 잃어버린 20년에서 분명히 올라오고 있다.”

    -임금 인상 정책은 기업의 고용 감소로 이어진다. 정부가 이를 보조해 준다고는 하는데 한계가 있지 않을까

    “기업이 고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은 동의한다. 선진국은 고령화가 돼 가고 있고 인력이 줄어든다. 자동화도 한계가 있다. 급속한 성장을 이룩한 국가들의 문제는 노동자의 인권에 대한, 혹은 보상에 대한 부분이 선진국 수준으로 못 올라왔다는 점이다.

    일본의 아베는 채찍을 꺼내들었다. 임금 인상 안하고 투자 안하는 기업은 법인세 인하된 부분 다시 내놓으라고 했다. 이런 상황들을 감안할 때 고용을 크게 줄일 수는 없을 것으로 본다.”

    - 정부의 재정지출이 그것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인가.

    “감당할 수 있다. 2016년도 말에 IMF가 통화완화 정책을 경쟁적으로 하는 것을 멈추고 2017년부터는 재정지출을 늘려야 한다고 하면서 재정지출 여력이 충분한 나라 중 하나로 우리나라를 꼽았다.

    이명박 정부 때 4대강 사업으로 공공부채가 늘었고 박근혜 정부는 다이어트를 하겠다는 것이었다. 우리나라는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정부가 재정 건전성을 중시한다. 세수를 놓고만 봤을 때도 충분한 상황이고 문재인 정부는 공약을 통해 예산을 매년 7~8%대로 늘려나가겠다고 했다. 정부 부채 수준이 주요국 대비 그렇게 높은 상황도 아니다.”

    - 소득주도 성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가?

    “Q는 대내수요(민간소비)와 대외수요(수출)가 있다. 대외수요는 불확실성이 있는데 이것이 위축되면 경기가 심각하게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이전까지의 정부는 우리나라가 급속한 성장을 할 수 있었던 배경이 대외수요에 있었다고 보고 이것에 집중했다. 민간소비의 경우 상대적으로 등한시 되는 경향이 있었다.

    어쩌다가 한번씩 자동차 사면 자동차 세금 인하해주겠다는 식으로 단발적인 정책에 그쳤다. 그러다보니 민간소비는 경직되고 악화됐다. 이후부터는 이미 경직된 부문을 살리려 하기보다는 대외수요가 잘 움직여주니까 이쪽을 더 부양해주자는 정책을 폈다.

    지금 정부는 대외수요가 좋아지고 있으니까 정책적으로 더 지원을 해줄 필요는 없다고 보고 대내수요의 경직을 해소하려는 시각으로 풀이할 수 있다. 두 부문 모두 좋아진다면 당연히 경제성장률이 더 좋아질 수 밖에 없다. 수출을 추가적으로 더 부양한다고 해서 올해보다 더 좋을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올해가 작년에 바닥을 찍고 올라온 것이기 때문이다.”

    -연준에서도 금리 인상의 명분이 확실해야 하는데,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보이지 않는다.

    “올해 통화정책에서 중앙은행들은 물가를 포기했다. 캐나다의 경우 금리를 올리던 당시 물가상승률은 1.4% 수준에 불과했는데 경기가 너무 좋다는 이유로 금리를 올렸다. 호주 역시 물가가 높지는 않지만 집값이 너무 비싸다는 이유를 댔다. 금리 인상이 필요한 다른 이유를 가져오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금리를 내리고 나서 10년 이상의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다음 위기가 올 것이라는 경각심이 중앙은행 내에서는 확산하고 있는데, 그 금융위기가 왔을 때 금리를 내릴 수 있는 구간이 없는 것이다. 때마침 경기가 좋아지고 있고, 이 때 금리 정책에 필요한 조정 구간을 미리 확보해 두자는 의무감이 강하다.

    연준의 경우 근원 개인소비지출지수(PCE)를 보고 있는데 그게 오히려 악수가 되고 있다. 근원 PCE의 목표치를 2%로 잡고 이 정도 수준까지 올라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근원 PCE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이 집값과 헬스케어 업종이다. 이 중에서도 헬스케어 생산자 물가지수(PPI)는 작년 9월부터 계속 횡보세를 보이면서 근원PC의 발목을 잡고 있다.”

    - 자산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가져가는 것이 현명할까.

    “달러를 절대 사서는 안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우리나라는 외환위기, 금융위기 겪으면서 달러화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이 자리잡았다. 나는 올해 초, 작년 말부터 동유럽 시장을 잘 봐야 한다고 이야기 했었다. 폴란드 경기가 좋아지면서 폴란드 화폐인 즈워티가 싸질 것이고 증시는 올라갈 것으로 봤다. 폴란드 주식시장은 이후 40% 가량 올라갔다. 내년에도 신흥국 증시를 중심으로 자산배분 전략이 필요하다.

    요즘 신흥국 채권 하이일드 쪽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고 자금을 빼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EMBI 리포트를 보면 딱히 그런 움직임은 없다.

    중앙은행들이 점진적인 긴축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도 신흥국은 더 좋아질 것이다. 인도, 아세안은 충분히 자산 배분이 많이 돼 있기 때문에 동유럽, 남미 등 미지의 신흥국 투자 비중을 늘리는 것이 좋다. 원자재를 보통 경기 순환재라고 부르는데, 원유나 철광석은 공급 과잉 이슈가 있지만 구리는 수급이 굉장히 타이트하다. 칠레, 페루 같은 국가도 좋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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