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 · 일반

대학재단, 건물주로 변신중

  • 이상빈 기자
  • 입력 : 2017.12.08 06:01

    대학재단들이 빌딩 매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재단 교육·연구 사업 등에 사용하기 위해 재단 잉여금을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매입해 임대료 수익을 올리는 사례들이 잇따르고 있다.

    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한국외국어대학교 재단을 보유하고 있는 동원육영회는 지난달 24일 서울 강북구 미아동 121-21, 22번지에 있는 지하 2층~지상 8층, 연면적 7454.71㎡짜리 삼성생명 미아동빌딩을 삼성생명보험으로부터 190억원대에 매입했다.

    이 건물은 서울 지하철 4호선 미아역 4번 출구와 가까운 곳에 있다. 저층부에는 리테일이, 상층부에는 삼성생명 사무실 등이 들어서 있다. 동원육영회가 매입 후 어떻게 이용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곳은 삼성생명의 전신인 동방생명보험이 1989년 매입한 곳으로, 삼성생명이 30년 가까이 보유했던 곳이다.

    지난달 24일 동원육영회가 삼성생명보험으로부터 190억원에 매입한 삼성생명 미아동빌딩. /네이버지도 캡처
    지난달 24일 동원육영회가 삼성생명보험으로부터 190억원에 매입한 삼성생명 미아동빌딩. /네이버지도 캡처
    지난 10월에는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에 있는 교보재단빌딩이 한성대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한성학원에 팔렸다. 동대문구 신설동 98-32번지에 있는 이 빌딩은 지하 4층~지상 13층, 연면적 8476.78㎡짜리 건물로, 서울 지하철 1·2호선 신설동역 5번 출구와 맞닿아있다. 편의점, 은행 등 리테일과 카드사 등 금융회사가 임차인으로 들어와 있다.

    한성학원은 건물을 242억원에 매입하고, 건물명을 ‘한성빌딩’으로 변경했다. 재단 측은 “건물을 매입해 임대사업으로 수익을 내려고 인수했으며, 향후 임대 수입은 한성대의 교육·연구 사업을 위해 투자될 것”이라고 밝혔다.

    학교법인이 수익을 내기 위해 오피스 빌딩을 매입하는 사례는 잇따르고 있다. 연세대는 서울역과 시청역 인근에 24층짜리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빌딩(연면적 10만8863㎡)과 13층짜리 연세봉래빌딩(연면적 2만741㎡) 등을 보유하고, 건물들에서 나오는 임대료를 학교 재단 사업 등에 쓰고 있다. 3.3㎡당 월 임대료는 각각 9만원, 6만원대로 알려져 있다. 연세대는 강동구와 서대문구에도 빌딩을 소유하고 있다.

    동덕여대와 건국대 등도 건물을 갖고 있다. 동덕여대는 안국역 인근 동덕빌딩을 보유·운영 중이며, 건국대는 건대입구역 인근에 학교체육시설 부지를 주거·상업시설로 개발한 ‘스타시티 프로젝트’로 학교의 장기적 재원을 마련하고 대학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최근 매물로 나온 서울 중구 서소문동 퍼시픽타워는 명지대를 운영하는 명지재단이 2002년 사옥용으로 지었다가 2007년 자산운용사에 2600억원에 팔린 전례도 있다.

    대학재단이 매입하는 빌딩 대부분은 캠퍼스·학교시설로 이용되거나 교육재단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수익 목적으로 임대된다.

    연세재단과 같이 병원을 보유한 대학의 경우 오피스 빌딩 일부를 건강검진센터 등으로 사용하고 있고, 호서대는 서초동 1422-7번지에 있는 오피스 건물을 코리아나화장품으로부터 사들여 사이버·벤처전문대학 캠퍼스로 이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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