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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디자인센터 피터 슈라이어 체제 유지...임원 계약 연장

  • 김참 기자
  • 입력 : 2017.12.08 06:10

    현대·기아자동차가 피터 슈라이어(Peter Schreyer) 디자인 총괄 사장과 임원 계약을 연장했다. 다만 현대·기아차는 슈라이어 사장의 임원 계약 연장 시점과 계약기간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완성차업계 한 관계자는 8일 "현대·기아차 디자인센터는 피터 슈라이어 사장 체제로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며 “회사의 디자인을 총괄하는 핵심 인물이라는 점에서 지난해 미리 재계약을 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슈라이어 사장의 임기가 올해말까지로 알려져 있는데, 재계약이 지난해에 미리 이뤄졌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당초 현대·기아차 디자인센터 내부에서는 슈라이어 사장이 올해를 끝으로 물러나고 전 벤틀리 수석 디자이너 출신인 루크 동커볼케(Luc Donckerwolke) 현대차 디자인센터장이 슈라이어 사장의 바통을 이어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내년에 K9과 K5, 싼타페, 벨로스터 등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 출시가 대거 예정돼 있어 현 시점에서 디자인 수장을 바꾸기에는 위험 부담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 총괄 사장./ 현대·기아차 제공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 총괄 사장./ 현대·기아차 제공
    또 슈라이어 사장이 기아차(000270)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구축해 K5와 K7 등 K시리즈 성공을 이끌었다는 공로를 인정받은 것도 계약 연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한 관계자는 "슈라이어 사장이 현장에서 직접 그림을 그리거나 디자인을 하지는 않지만, 디자인 방향을 제시하고 정하는 만큼 기아차의 디자인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슈라이어 사장은 지난 2007년 기아차 디자인 총괄로 영입된 이후 11년간 현대·기아차의 신차 디자인 개발을 총괄해 왔다. ‘디자인 경영’을 내세웠던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당시 기아차 사장)이 독일로 슈라이어 사장을 찾아가 직접 설득해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슈라이어 사장은 크리스 뱅글, 이안 칼럼과 함께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꼽히던 인물이다. 슈라이어가 기아차로 옮긴 이후 페르디난트 피에히 폴크스바겐 그룹 전 이사회 의장은 “인생에서 무언가를 잃은 것에 대해 후회한 적은 없으나, 슈라이어가 기아차에 가게 둔 것을 가장 후회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1953년생인 슈라이어 사장은 1980년 아우디에 입사했으며 이후 폴크스바겐과 아우디의 디자인을 총괄했다. 그가 디자인한 대표적인 차로는 아우디 TT, 폭스바겐 골프 MK4 등이다.

    완성차업계 다른 관계자는 “피터 슈라이어 사장이 현대차에서 나가게 되면 중국자동차 회사 등으로 이직할 가능성이 커 무조건 계약을 연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미 현대차의 디자이너나 엔지니어의 경우 중국자동차 회사로 이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디자인센터는 피터 슈라이어 사장과 루크 동커볼케 현대디자인센터장의 지휘 아래 크리스토퍼 채프먼(Christopher Chapman) 미국 디자인 총괄, 토마스 뷔르클레(Thomas Bürkle) 유럽 디자인 총괄, 사이번 로스비 중국 디자인 담당 총괄 등 지역별 글로벌 디자인 협력 체계를 갖추고 있다. 디자인센터에서 근무하는 디자이너는 총 700여명이다. 국내에 600여명, 미국·유럽·중국 등에 100여명이 근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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