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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비운의 대형세단’ 현대차 아슬란, 역사 속으로…"이달중 생산 중단"

  • 진상훈 기자
  • 입력 : 2017.12.07 06:10

    현대자동차가 이달 중 대형 세단 아슬란 생산을 중단한다. 지난 2014년 출시 후 3년여간 줄곧 판매 부진에 허덕이던 아슬란은 결국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한 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7일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최근 판매 실적이 저조한 일부 차종에 대한 생산·판매 계획을 논의한 결과 아슬란의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앞으로 아슬란은 재고물량만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슬란은 현대차(005380)아산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현대차 대형세단 아슬란/현대차 제공
    현대차 대형세단 아슬란/현대차 제공
    아슬란은 현대차가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와 준대형 세단 그랜저 사이를 메우겠다는 목적으로 개발해 2014년 10월 출시한 대형 세단이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아슬란은 출시 이후 판매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상위 모델임에도 그랜저와 비교해 이렇다 할 차이점을 보여주지 못한 데다 대형 세단 수요 상당수가 제네시스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출시 이듬해인 2015년 8629대에 그쳤던 아슬란 판매량이 지난해에는 더욱 쪼그라들어 2246대에 불과했다. 지난해 11월 신형 그랜저가 출시된 이후 아슬란의 존재감 자체가 사라졌다. 올들어 11월까지 아슬란 판매량은 고작 438대를 기록했다. 월 평균 판매량이 40대에도 못 미쳤다.

    현대차는 그동안 어떻게든 아슬란을 국내 시장에 안착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쏟았다. 출시 후 7개월만에 아슬란 기본트림인 G300 모던의 가격을 3990만원에서 3895만원으로 낮췄고 2016년형 모델을 내놓을 때는 추가로 가격을 최대 245만원 인하했다. 전륜구동형 8단 자동변속기와 람다II 개선 엔진을 탑재하고 연비를 개선한 2017년형 모델을 선보이기도 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아슬란은 출시 당시부터 플래그십 모델치고는 너무 급조돼 시장에 나온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많았다”며 “제네시스, 그랜저와 명확히 차별화된 디자인과 성능을 제대로 갖추고 출시됐다면 고급 대형세단의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효자 모델’이 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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