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을 앞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달 단행한 승진 인사(부사장급 이상, 위촉업무 변경자 포함 기준)에서 서울대 출신과 전자·전기·통신 공학 전공자들이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철저한 성과주의를 원칙으로 각각 41명과 11명을 부사장급 이상 임원으로 승진시켰다.
◆ 삼성전자·LG전자 부사장급 이상 승진자 배출 1위 대학은 ‘서울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달 단행한 부사장급 이상 승진 인사 52명을 분석한 결과 서울대 졸업생이 16명(삼성전자 12명·LG전자 4명)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 승진자 중 30%가, LG전자 승진자 중 35% 이상이 서울대 출신이었다.
서울대 다음으로 연세대(6명), 한양대(5명), 성균관대(4명), 고려대(3명)와 한국외대(3명)가 뒤를 이었다. 이들 5개 학교 출신의 승진자는 총 37명으로, 두 회사의 전체 부사장급 이상 승진 인사에서 약 70%를 차지했다.
이밖에도 경북대(2명), 부산대(2명), 인하대(2명), 홍익대(2명), 서강대(1명), 금오공대(1명), 광운대(1명), 동아대(1명), 해외 대학(3명) 등이 이번 승진자가 졸업한 대학에 포함됐다. 한때 삼성전자 임원을 가장 많이 배출할 정도로 ‘막강 파워’를 자랑한 경북대는 이번 승진 인사에서 상위 5개 학교에 들지 못했다.
해외 대학을 졸업한 부사장급 이상 승진자는 모두 삼성전자에서 나왔다. 팀 백스터 삼성전자 북미총괄 사장 겸 SEA 공동법인장은 로저윌리엄스대(Roger Williams University)에서 마케팅학을 공부했고, 이명진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IR그룹장 부사장은 뉴욕주립대 버펄로캠퍼스(State Univ. of New York, Buffalo) 회계학을 전공했다. 박찬훈 기흥/화성단지 파운드리제조센터 SAS 법인장 부사장은 일본대(日本大)에서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이번 LG전자 인사에서 한국외대가 약진했다. 지난 3분기까지 LG전자 내에서 한국외대 출신 부사장급 이상 임원은 한 명도 없었지만(분기보고서 최종학력 기준) 이번 인사에서 변창범 중남미지역대표 겸 브라질법인장과 이상규 한국영업본부 모바일그룹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2명이 한국외대 출신 부사장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변 부사장은 서반아어(스페인어)를 전공하고 전공을 살려 중남미지역을 책임지고 있다.
◆ 전공은 ‘공학’이 절반 이상... 전자·전기·통신 공학 압도적
이번 승진 인사 가운데 전공은 전자회사답게 단연 공학 쪽이 다수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승진자 중 29명(삼성전자 22명·LG전자 7명)이 공학을 전공했다. 이는 전체 부사장급 이상 승진자에서 약 55%를 차지했다.
공학 전공 중에서는 전자·전기·통신 분야 공학이 우세했다. 삼성전자 승진 인사 15명과 LG전자 승진 인사 3명으로 총 18명이 전자·전기·통신을 전공했다. 이는 전체 공학 전공자 중 62%에 달하는 비율이다. 그 밖에 공학 전공으로는 재료공학, 금속공학, 산업공학, 기계공학, 요업(세라믹)공학, 컴퓨터공학이 있다. 전자·전기·통신 공학을 이어서 산업공학과 기계공학 전공이 각각 3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두 회사 승진 인사에서 공학전공 다음으로는 경영·경제학이 포함된 상경계열이 10명(삼성전자 9명·LG전자 1명)으로 2위를 차지했다. 언어·인문 계열은 5명(삼성전자 3명·LG전자 2명)으로 3위에 올랐다. 언어·인문 계열에서 3명은 이태리어, 서반아어, 프랑스어로 외국어를 전공했으며 나머지 2명은 서양사학과 사학 전공으로 역사를 공부했다.
그 외에는 자연과학 계열 2명, 사회과학 계열 3명, 통계학 1명, 산업시스템경영 1명, 디자인 1명 순이다. 디자인을 전공한 이돈태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 부센터장 부사장은 홍익대 산업디자인학과를 거쳐 영국왕립예술학교에서 같은 전공으로 석사, 연세대 생활디자인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부사장은 삼성전자에서 디자인 개발·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49세인 이 부사장은 삼성전자 최연소 부사장 승진자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에서 석·박사 이상 학력자는 총 33명(삼성전자 27명·LG전자 6명)으로 전체 승진 인사 중 절반을 훌쩍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