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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인터뷰] 미야우치 켄 소프트뱅크 부사장 "인터넷 혁명으로 '에너지 공유 시대' 열린다"

  • 도쿄=이다비 기자
  • 입력 : 2017.11.30 14:34

    “신(新)재생에너지와 전력 소매 시장 공략…에너지 공유 시대 큰 그림 그린다”

    “인터넷과 사물인터넷(IoT)으로 전력을 공유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소프트뱅크는 에너지 산업의 ‘우버(Uber·차량공유업체로 모바일을 통해 승객과 운전기사를 연결해준다)’가 되기를 꿈꿉니다.”

    지난 7월 소프트뱅크 본사가 있는 일본 도쿄의 미나토구의 시오도메(汐留) 빌딩에서 만난 미야우치 켄(宮内 謙·68) 소프트뱅크 대표이사 부사장은 “소프트뱅크는 에너지 공유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각 가정에서 전력을 얼마나 쓰는지 각종 전력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예측하는 능력이 중요해 에너지 빅데이터 기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늘색 셔츠에 회색 재킷을 입은 미야우치 부사장은 인터뷰 내내 활기 넘치는 표정과 큰 손동작으로 소프트뱅크가 추구하는 에너지 사업과 미래를 그려나갔다.

     미야우치 켄 소프트뱅크 부사장이 소프트뱅크 본사 복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속에는 ‘정보혁명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情報革命で人々を幸せに)’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 도쿄=이다비 기자
    미야우치 켄 소프트뱅크 부사장이 소프트뱅크 본사 복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속에는 ‘정보혁명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情報革命で人々を幸せに)’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 도쿄=이다비 기자
    지난 1984년 소프트뱅크에 입사한 미야우치 부사장은 해외 인수합병(M&A)과 투자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는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 사장과 함께 일본 내 소프트뱅크 사업을 이끌고 있다. 그는 명실상부한 소프트뱅크의 2인자로, 지난해 6월 일본 국내를 총괄하는 부사장에 올랐다.

    미야우치 부사장은 “손 사장과 나는 모두 10~20년을 앞을 보고 달리는 사람”이라면서 “다만, 회사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손 사장은 달리고 나는 ‘(사업을 관리하고) 지키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그는 일본에서 소프트뱅크 주력 사업인 이동통신·모바일 사업뿐만 아니라 로봇,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 에너지 사업 등을 챙기고 있다.

    2011년 3월 일본을 강타한 대지진과 원전 사고를 계기로 일본 소프트뱅크는 태양광발전, 풍력발전 등 재생에너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소프트뱅크는 같은 해 10월 ‘SB에너지’를 세우고 재생에너지 사업을 시작했다.

    또 지난해 일본에서 전력 소매 판매 시장이 전면 자유화되자, 전력 유통 자회사인 ‘SB파워’를 통해 일본 수도권과 홋카이도 지역일반 가정에 친환경 전기를 판매하고 있다. 일본 대기업이 재생에너지 판매에 나선 첫 사례였다.

    전력판매 시장자유화 정책이란 일반 가정이 전력 공급자를 선택할 수 있는 제도다. 일본은 지난해 4월부터 10대 전력업체가 전국을 지역별로 나눠 독점하도록 하는 제도를 폐지했다.

    소프트뱅크는 통신 서비스와 전력 서비스를 결합해 할인하는 ‘우리집 할인 전기 세트’를 내놓았다. 미야우치 사장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에서 전력 판매 자유화가 시행된 이후 일본 전력 수요의 5~6%가량이 공기업이 아닌 일반 기업이 공급한다.

     미야우치 켄 소프트뱅크 부사장이 조선비즈와 인터뷰하고 있다. / 도쿄=이다비 기자
    미야우치 켄 소프트뱅크 부사장이 조선비즈와 인터뷰하고 있다. / 도쿄=이다비 기자
    최근 소프트뱅크는 한국 에너지 빅데이터 서비스 기업인 인코어드테크놀로지스(이하 인코어드)와 투자·출자 계약을 맺었다.

    미야우치 부사장은 “소프트뱅크는 에너지 빅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각 가정의 에너지 사용 상태를 파악할 것”이라면서 “효율이 낮은 가전제품을 골라 내고 (전력 사용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지 여부를 파악해) 고령자의 보살핌 서비스에도 나서는 등 개인과 사회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IoT 기술이 더욱 발전해 ‘IoT 시대’가 오면 산업과 산업, 산업과 사람, 산업과 정부, 산업과 물건, 사람과 로봇이 연결되는 게 가능해진다”며 “이를 바탕으로 에너지 사업은 ICT 기술에 의해 향후 각 개인이 주체가 되는 에너지 발전, 제어, 판매 등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프트뱅크는 신재생 에너지 발전에도 적지 않은 투자를 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현재 일본에 31개 태양광·풍력 발전소를 건설·소유해 신(新)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이들 발전소의 발전 능력은 약 50만 킬로와트로 약 20만 세대에 공급이 가능한 수준이다.

    소프트뱅크는 몽골에 태양광, 풍력단지를 짓고 중국·한국·일본 서부를 해저 전력망으로 연결해 전기를 공유하는 ‘동북아 스마트 그리드’도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다.

    미야우치 부사장은 재생에너지에서 큰 문제로 꼽히는 효율성도 큰 걸림돌이 아니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물론 태양광 발전 관련해서 현재 낮에만 발전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지만 리튬이온 전지 등 에너지저장장치(ESS)가 발전하면 한계가 극복될 것”이라면서 “지금도 태양광 에너지 효율 때문에 사업적으로 곤란한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소프트뱅크는 지난 2015년 인도 정부와 함께 인도 내 기가와트(GW·10억W와 같은 단위) 단위의 태양광 에너지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도 시작했다”면서 “최소 원자력발전소 10개 이상에 대응하는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미야우치 켄 소프트뱅크 부사장이 조선비즈와 인터뷰하고 있다. / 도쿄=이다비 기자
    미야우치 켄 소프트뱅크 부사장이 조선비즈와 인터뷰하고 있다. / 도쿄=이다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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