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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행복' 웰니스 시대…콧노래 부르는 렌탈 업계

  • 박수현 기자
  • 입력 : 2017.11.24 06:10

    지난 9일 경기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는 ‘K-웰니스 관광 박람회’가 열렸다. 웰니스 관광이란 치유와 건강증진을 목적으로 휴양, 삼림욕, 스파 등을 즐기는 관광을 말한다. 총 300개사가 참가해 600부스 규모로 진행된 이 박람회에서는 ‘뷰티·스파, 한방, 자연·숲 치유, 힐링·명상, 건강·의료·웰빙’ 등 다양한 테마의 관광 상품들이 소개됐다. 한쪽에서는 ‘시니어 리빙&복지 박람회(SENDEX·센덱스) 2017’도 함께 열렸다.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센덱스는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시니어 복지 전문 박람회다.

     조선일보DB
    조선일보DB
    100세 시대를 맞아 웰니스(wellness)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웰니스는 웰빙(well-being)과 행복(happiness), 건강(fitness) 세 단어의 합성어로, 웰빙이 주로 육체적인 건강에 초점을 맞춘다면 웰니스는 육체 건강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즐겁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트렌드 속에 관련 산업과 기업들이 급성장 중이다. 숙면을 취하도록 설계된 침대, 자세를 바르게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든 책상과 의자, 스스로 미세먼지를 거르고 공기를 순환하는 건물, 자기계발을 위한 여가생활,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는 여행 등 종류도 다양하다.

    글로벌웰니스연구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전 세계 웰니스 산업 시장 규모는 3조7000억달러(약 4244조원)다. 시장조사기관 와이즈가이리포트는 2020년까지 웰니스 산업이 연 평균 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제품을 빌려주고 일정기간동안 이용료를 받는 렌탈업체들이 웰니스 바람에 발맞춰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대표적인 웰니스 렌탈 제품은 매트리스, 안마의자 등이다. 대부분 수백만원대의 고가이기 때문에 구매 대신 렌탈 서비스를 찾는 소비자가 많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72.1%가 과거에는 비싸서 엄두를 못 냈던 제품들을 렌탈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어서 좋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중 79.6%는 기회가 된다면 자신이 원하는 제품을 렌탈 서비스로 이용해 볼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웰니스 열풍을 타고 다양한 제품군의 렌탈 서비스가 출시되고 있다”며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 등 영역 확대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 코웨이, IoT 적용한 매트리스 선봬…바디프랜드는 ‘안마의자 의료기기화’ 위해 의사 대거 채용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박람회 ‘2017 CES’에서 코웨이 부스를 방문한 관람객이 ‘에어 매트리스’를 체험하고 있다. / 코웨이 제공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박람회 ‘2017 CES’에서 코웨이 부스를 방문한 관람객이 ‘에어 매트리스’를 체험하고 있다. / 코웨이 제공
    렌탈업계 선두주자인 코웨이는 최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의 체형에 맞게 형상과 각도를 자동 조절하는 침대 매트리스를 개발했다. 사용자가 잠이 들면 매트리스에 부착한 센서가 호흡수, 심박수, 뒤척임 등을 측정해 수면의 질을 분석한 뒤 그 다음날 사용자가 매트리스에 누우면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매트리스로 변신한다. 코를 골면 목과 어깨 부위를 부풀려 신체에 자극을 주는 등 코골이를 멈추는 기능도 있다. 모바일 앱과 체압 분석 장비 등을 활용해 소비자의 수면습관과 체형 등을 분석해 가장 적합한 매트리스를 찾아주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단순히 매트리스의 위생을 관리하고 매트리스의 탄력이나 편안함 등을 바탕으로 제품을 추천해 판매하던 것에서 한 단계 진화한 것이다.

    이해선 코웨이 대표는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박람회 ‘2017 CES’에서 이 매트리스를 선보이며 “앞으로도 트렌드를 선도하는 혁신을 바탕으로 사용자의 편의를 충족시키고 새로운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웨이는 침대 매트리스 렌탈 사업에서 2012년 10만5000개 계정-매출액 240억원을 올린 이후 2015년 26만5000계정-매출액 1164억원, 올 상반기 33만7000계정-매출액 80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40만계정 달성과 침대 매트리스 대여 업계 매출액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침대 매트리스 렌탈 시장에는 코웨이 외에도 바디프랜드, 쿠쿠전자 등이 진출해 있다.

     서울 강남구 양재천로에 위치한 바디프랜드 도곡타워. / 바디프랜드 제공
    서울 강남구 양재천로에 위치한 바디프랜드 도곡타워. / 바디프랜드 제공
    안마의자업체 바디프랜드는 새로운 의료기술을 접목한 안마의자를 기획, 개발하고 있다. 전문 의료진으로 구성된 메디컬 연구·개발(R&D)센터를 세우고 한방 이론을 적용한 자동 안마프로그램도 늘리고 있다. 등 경혈을 자극해 소화와 숙취 해소를 돕거나, 림프절 마사지를 통해 부종을 예방하는 식이다. 헬스케어 기능을 강화해 경쟁 안마의자와 차별화한 것이다. 바디프랜드는 안마의자를 통한 심전도, 맥박 분석 등 신체기능 빅데이터 수집으로 맞춤형 건강 컨설팅까지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매년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R&D에 투자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안마의자를 신체적, 정신적 안락함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헬스케어 제품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7년 설립한 바디프랜드는 국내에서 불모지나 다름없던 안마의자 사업에 뛰어들어 급성장 중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3600억원, 영업이익은 933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안마의자 국내 시장에서 65%를 점유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 10만대로 싱가포르 오심(OSIM, 11만대)에 이어 세계 2위다.

    ◆ 유통 공룡들도 웰니스 렌탈 시장 ‘정조준’

     롯데렌탈은 지난 20일 까사미아와 렌탈 서비스 제공 및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 롯데렌탈 제공
    롯데렌탈은 지난 20일 까사미아와 렌탈 서비스 제공 및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 롯데렌탈 제공
    유통 대기업들도 웰니스 관련 렌탈 품목을 늘리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06년 3조원 규모였던 국내 렌탈 시장은 지난해 25조9000억원으로 763% 성장했다. 2020년에는 4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5년 당시 렌터카시장 1위 업체였던 KT렌탈을 인수해 롯데렌탈을 설립했고, 현대백화점그룹도 같은해 계열사인 현대홈쇼핑을 통해 현대렌탈케어를 세웠다.

    롯데렌탈은 이달부터 가구업체 까사미아와 손잡고 전동침대, 전동책상 등 전동가구를 대여한다. 현대렌탈케어는 향후 매트리스, 안마의자, 영유아가구 등으로 렌탈 서비스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를 중심으로 렌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TV, PC, 스마트 기기 등 생활가전제품에 주력하던 CJ헬로비전의 헬로렌탈은 지난 6월부터 건강 가전제품 수입 전문업체 ‘오씸코리아’의 안마의자 라인업 전체 외 승마운동기, 다리 마사지기도 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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