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세 지속' 롯데지주, 오너리스크에 발목잡히나

조선비즈
  • 박현익 기자
    입력 2017.11.24 06:00

    롯데지주(004990)가 11월 들어 하락세를 지속하며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와의 차이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롯데지주가 지나치게 저평가받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너리스크에 따른 불확실성이 주가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롯데지주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검찰로부터 배임·횡령 혐의로 10년 구형을 받으며 오너의 장기간 부재에 대한 우려가 불거졌다. 이에 따라 내년 3월까지 해결해야 하는 지배구조 개선 문제가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주가가 오너 리스크보다는 기업가치를 반영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과거에도 삼성, 한화, SK 등 대기업 그룹의 지주사 주가는 오너 리스크로 인해 단기적으로 휘청거린 적이 있지만 다시 본래 가치를 찾아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유진우 기자
    ◆ 지배구조 개편 불확실성, 주력 자회사들의 부진한 실적에 하락

    23일 기준 국내증권사들이 제시한 롯데지주의 평균 목표주가는 7만3250원이다. 이날 롯데지주 종가는 6만2500원으로 목표가 대비 14.68%(1만750원) 낮다.

    지난 30일 롯데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023530), 롯데칠성(005300), 롯데제과(004990), 롯데푸드(002270)를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분할해 새롭게 상장했다. 롯데지주는 투자회사만 따로 합병해 나온 지주사다.

    롯데지주는 지주사 전환 후 발생한 신규 순환출자 12개와 신규 상호출자 6개를 내년 3월까지 해소해야 한다. 또 앞으로 2년 내로 자회사 지분 요건과 금융 계열사 처리 요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상장사는 20%, 비상장사는 4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해야 하고 현재 보유 중인 롯데카드, 롯데캐피탈, 롯데손해보험 등 금융 계열사 지분을 모두 정리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검찰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해 횡령·배임 혐의로 징역 10년, 벌금 1000억원을 구형하며 지배구조 개편에 찬물을 끼얹었다. 재판까지 가야 최종 결론이 나지만 업계에서는 예상 외로 높은 형량이 나왔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실형이 선고될 경우 오너의 장기간 부재로 불확실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자회사들의 부진한 3분기 실적은 또다른 악재로 작용했다. 롯데쇼핑은 중국 롯데마트 영업 중단 여파로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롯데칠성도 주류부문이 적자전환했고, 음료부문의 수익성이 악화됐다. 롯데제과는 비용 부담이 예상보다 커지며 기대 이하의 실적을 거뒀다.

    ◆ 롯데지주, 자산가치 대비 저평가…과거에도 오너리스크는 단기 영향만

    현재 롯데지주의 주가 수준은 순자산가치(NAV) 기준으로 했을 때 동종업계 대비 낮다. 순자산가치는 지주사가 보유 중인 자회사들의 지분가치와 로열티, 임대료 등의 영업가치를 반영해 산출한다. 여기서 비상장사의 향후 상장과 사업회사의 업황 등을 고려해 할인율을 적용하는데 결과로 나온 값이 목표 순자산가치(Target NAV)다.

    주요 지주사 시가총액과 순자산가치(NAV). 시가총액은 유통주식수 기준. 단위는 억원
    대신증권이 산출한 할인율에 따르면 23일 기준 국내 주요 지주사들의 시가총액 대비 순자산가치는 롯데지주가 최하위 수준에 머물러있다. 롯데지주의 비상장 자회사들이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계열사로부터 거둬들이는 로열티 등이 온전히 반영되면 주가는 지금보다 더 올라야 맞다는 게 증권사들의 분석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롯데지주는 순자산가치 대비 저평가 돼있다”며 “롯데쇼핑 등 자회사들의 실적은 앞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코리아세븐, 롯데지알에스(롯데리아) 등 비상장 자회사들이 상장할 경우 저평가 된 기업가치는 더 부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연구원은 “더불어 롯데지주가 계열사로부터 거둬들이는 로열티는 다른 지주사 대비 낮다”며 “앞으로 올라갈 여지가 많은 만큼 잠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오너리스크가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순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결국 제 가치를 찾아가게 된다”며 “삼성전자(005930)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소식에도 오르듯이 롯데지주도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된 지난 2월 17일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189만3000원에서 현재 276만5000원으로 46.06%(87만2000원) 올랐고, 삼성그룹 계열사 주가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지난 2013년 1월 31일 최태원 SK회장이 구속됐을 때도 SK(034730)주가는 두 달 동안 약 10% 가까이 빠졌지만 이후 점차 주가는 회복했다. 주가는 2013년 1월31일 10만3500원에서 1년 후인 2014년 1월 31일에는 12만5000원으로 20.77%(2만1500원) 상승했다.

    한화(000880)도 최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인 김동선씨가 음주 폭행 관련해서 구설수에 올라 기업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소식 직후인 지난 21일 그룹주가 일제히 하락했지만 다음날부터는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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