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조 보이 그룹 방탄소년단〈사진〉의 소속사가 상장 채비에 나서면서 IPO(기업공개) 주관사가 되기 위한 증권사 간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5월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소셜아티스트상'을 받은 데 이어, 최근엔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인 2017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를 통해 미국 TV에 데뷔하는 등 세계적으로 K팝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소속 기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는 내년 하반기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하고 2019년 초쯤 증시에 입성하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준비를 위해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선임했다.
당초 내년 상반기 중 상장할 것으로 내다봤던 금융투자업계 기대보다는 다소 연기된 일정이다. 하지만 '상장만 하면 대박을 낼 엔터테인먼트주(株)'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상장 주관 업무를 수행할 증권사들의 관심이 뜨겁다.
작곡가 방시혁(45)씨가 2005년 설립한 빅히트는 작년 매출액(355억원)이 SM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중소 기획사다. 하지만 2013년 데뷔한 방탄소년단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으면서 올해 매출액은 약 600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장에서 평가하는 기업 가치도 오르고 있다.
상장 주관 증권사는 보통 IPO 공모 금액의 2~3%를 주관 수수료로 받고, 청약 증거금을 한국증권금융에 예치(연 1.25%)하면서 예치 이자도 챙긴다. 상장을 앞둔 기업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고 돈이 많이 몰리면 그만큼 증권사의 수익도 늘어난다.
이 때문에 최근 주목받는 빅히트의 상장 주관사가 되기 위해 주요 증권사들은 직접 회사를 찾아가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은 물론 지난 8월 4인조 여성 그룹인 마마무의 소속사 RBW와 상장 주관 계약을 맺은 미래에셋대우도 관심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빅히트는 향후 상장을 통해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고, 벤처캐피털 등으로부터 받은 투자금도 돌려주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