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VR 대전… 5G시대 선점 노린다

조선일보
  • 신동흔 기자
    입력 2017.11.20 03:00

    [VR서비스 저변 확대 나서]

    파일 용량 크고 전송속도 빨라야
    VR, 5G시대 주요 콘텐츠로 꼽혀

    앱 설치해 VR공간서 영화 감상
    중소극장 규모 시설서 VR게임
    이용자가 직접 VR콘텐츠 제작도

    LG유플러스가 16일 '비디오포털 VR(가상현실)' 응용프로그램(앱)을 출시했다. 이 앱을 깔면 LG유플러스가 보유한 1000편의 영화를 VR 공간에서 즐길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자사 가입자가 아닌 이들도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미국 동영상 업체 넷플릭스훌루 등이 들어가 있는 구글의 VR 플랫폼(기반) '데이드림'에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부터 VR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한발 앞서 서비스를 내놓았다"고 말했다.

    통신업체들이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앞두고 초고용량 무선 데이터 기반 VR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360도 화면을 보여줘야 하는 VR은 일반 동영상보다 10배가량 파일 용량이 크고, 전송 속도도 빨라야 한다. 이 때문에 5G 시대 주도적 역할을 할 콘텐츠로 꼽히고 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VR 전용 기기도 다양해지고 있다. 구글이 지난 15일 VR 전용 기기인 '데이드림뷰' 한국 판매를 시작했고, 21일엔 삼성전자가 '기어VR'을 잇는 새로운 VR 헤드셋 'HMD오디세이'를 국내 출시한다.

    확대되는 통신기업들의 가상현실 서비스
    5G 시대 앞두고 VR 저변 확대 나서는 통신기업들

    KT는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아이스하키 등 일부 종목에 VR 생중계 서비스를 실시하는 한편, 저렴한 가격에 VR 게임 등 실감형 미디어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을 전국에 오픈하는 아이멕스(IMex)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KT는 일반 PC방·VR방 수준을 넘어서는 중소극장 규모 시설을 검토 중이다. 고윤전 KT 미래사업개발단장은 "현재 VR 게임을 하려면 통신 장치를 등에 짊어지거나 유선(有線) 장비를 써야 한다"면서 "5G 기반으로 한결 가벼운 장비로 즐길 수 있는 시설을 열 것"이라고 했다. 통신망의 속도가 빨라지면 여러 명이 동시에 접속해 VR 게임을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KT는 직영 시설뿐 아니라 현재 전국 140여 곳에 이르는 VR방 사업자들을 위한 콘텐츠·장비 보급도 맡는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KT 이영범 팀장은 "과거 PC방 확대가 초고속 인터넷 보급에 기여했듯이 VR방도 5G 이용자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초 금융기관이 참여하는 투자조합을 설립해 약 200억원 규모 VR 펀드도 조성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용자들을 위한 VR 플랫폼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모바일 TV 옥수수에서 VR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과 별개로, 이용자들이 직접 VR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지원하는 프로그램 'T리얼 VR 스튜디오'를 개발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T리얼 VR 스튜디오'를 이용하면 가상공간에서 건물과 시설을 배치해 볼 수 있는 건축 시뮬레이션, 3D(3차원)로 기계 부품의 내·외관을 변경해 더 나은 구조를 구상해보는 설계 프로그램도 만들 수 있다. SK텔레콤 오동준 부장은 "전문 개발자가 만든 VR 콘텐츠를 수동적으로 소비하는 기존 VR 앱과 달리 이용자들이 가상공간에 들어가 직접 콘텐츠를 편집할 수 있다"고 말했다.

    VR 플랫폼 선점(先占) 경쟁 치열

    글로벌 IT 공룡들 사이에도 전운(戰雲)이 감돌고 있다. 구글이 데이드림 브랜드로 전 세계 다양한 사업자들과 연계를 모색하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근 게임·영화뿐 아니라 MS오피스 같은 업무용 도구를 가상공간에서 쓸 수 있는 윈도 MR(Mixed Reality)을 내놨다. 예를 들어 가상공간에 들어가 업무용 메신저 스카이프를 띄우고 뉴욕에 있는 직장 동료를 초대하면 아바타가 만들어져 가상공간으로 들어온다. 여기에 파워포인트를 띄워놓고 회의도 할 수 있다. 한국MS 장홍국 전무는 "엔터테인먼트 차원을 넘어 업무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기존 VR에서 한 단계 진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윈도10이 깔린 PC와 유선으로 연결해서 사용하는 MS 서비스는 삼성전자 HMD오디세이와 레노버, HP가 만든 헤드셋을 통해 접속할 수 있다.

    VR 기기 제작사 오큘러스를 인수한 페이스북도 가상공간용 소셜 미디어 '페이스북 스페이스'에 이어 내년 1월 페이스북 전용 VR 헤드셋 '오큘러스고'를 출시할 예정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내년 한국에서 5G 시대가 열리면 국내 업체들을 비롯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 기업들의 VR 서비스도 속속 국내 시장에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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