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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팔리는 K9, 내년에 이름·얼굴 확 바꾸고 고급차시장 공략

  • 김참 기자
  • 입력 : 2017.11.15 11:04

    기아자동차가 내년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로 출시되는 대형 세단 ‘K9’의 차명을 바꾸고 별도 엠블럼을 장착한다. 다만 스포츠세단 스팅어와 같은 알파벳 ‘E’를 형상화한 엠블럼을 달지, 별도의 엠블럼을 추가로 선보일지 결정하지 못했다.

    기아차(000270)가 K9의 이름을 바꾸는 이유는 ‘K’라는 차명 때문에 프리미엄 차량을 출시해도 시장에서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K9의 후속 차명은 과거 인기를 누렸던 기아차 플래그십(기업의 기술력을 집약한 제품) 세단 차명인 오피러스 부활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K9은 기아차의 플래그십 세단이지만 차명 때문에 준대형 세단인 K7보다 한 단계 윗급으로 비쳐 프리미엄 이미지를 심기에 한계가 있었다”고 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K9의 누적 국내 판매량은 1255대에 그쳤다. 특히 8월부터 10월까지 월별 판매량은 평균 77대에 불과했다. 현대차 제네시스 브랜드와 경쟁에서 밀리고, 후속 모델 출시 기대감 등이 반영된 것이다.

    기아차 K9
    기아차 K9
    기아차는 K9 후속 모델에 대해선 브랜드 변신과 기능 강화를 통해 제네시스 EQ900과 동등한 경쟁력을 갖춘 플래그십 모델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차체 크기를 키우고 파워트레인 성능을 개선해 상품성을 강화하고 엔진으로는 EQ900과 동일한 V6 3.3리터 트윈터보 가솔린, V6 3.8리터 가솔린, V8 5.0리터 가솔린을 탑재한다. 뒷바퀴 굴림을 기본으로 사륜구동 시스템도 추가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스팅어의 ‘E’ 엠블럼을 K9 후속 모델에 장착할지에 대해선 결정하지 못했다. ‘E’ 엠블럼은 스포츠 세단에 맞게 다자인돼 대형 세단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그렇다고 완전히 새로운 엠블럼을 달기도 부담스럽다. 프리미엄 제품군마다 각각의 브랜드나 엠블럼을 도입하는 것은 오히려 기아차 정체성에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2017 서울 모터쇼에서 공개된 기아차 스팅어와 ‘E’엠블럼/진상훈 기자
    지난 3월 2017 서울 모터쇼에서 공개된 기아차 스팅어와 ‘E’엠블럼/진상훈 기자
    당초 기아차는 K9, 스팅어, 대형 스포츠유틸리차량(SUV)인 모하비를 묶어 새로운 프리미엄 브랜드로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이를 위해 기아차는 2015년말 특허청에 에센시스(Esencis), 에센투스(Esentus), 에센서스(Esensus) 등 3가지 상표를 출원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대차 제네시스도 해외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잡지 못한 상황에서 기아차가 새롭게 프리미엄 브랜드를 도입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해 보류된 상태다.

    기아차 관계자는 “K9 후속 모델은 기존 차량과 다르게 차별화된 파워트레인과 디자인으로 스팅어와 함께 고성능과 고급차 시장의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며 “아직 모하비 후속 모델 출시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 고급 브랜드 출시보다는 프리미엄 제품군을 늘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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