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미디어

“공유하기 전에 3번 확인해라…의심해야 가짜 뉴스에 안 속는다”

  • 김남희 기자

  • 입력 : 2017.11.14 16:27 | 수정 : 2017.11.14 16:29

    독일은 지난달부터 ‘가짜 뉴스(fake news)’를 방치한 소셜미디어 기업을 제재하는 법을 시행하고 있다. 법에 따라 페이스북, 유튜브, 트위터 등 독일에서 사용자가 200만명이 넘는 소셜미디어 회사들은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가짜 뉴스와 혐오 발언 등 불법 콘텐츠를 확인하고도 24시간 안에 삭제하지 않으면 최대 5000만유로(약 652억원)의 벌금을 부과받는다. 가짜 뉴스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광범위하게 유통되면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데도 이를 운영하는 기업들이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 것에 법적 제동을 건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소셜미디어에 가짜 뉴스가 범람하고 있다. 가짜라는 것을 알아챌 겨를도 없이 가짜 뉴스에 노출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가짜 뉴스에 속지 않고 확산을 막으려면 뉴스 소비자는 어떻게 해야할까.

    댄 길모어 애리조나주립대 교수는 한국언론진흥재단(KPF)이 14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뉴스 미디어의 미래: 플랫폼·신뢰·혁신’을 주제로 개최한 ‘2017 KPF 저널리즘 콘퍼런스’에서 “과거에는 사람들이 미디어를 수동적으로만 소비했다”며 “뉴스를 소비하는 수요자 입장에서 뉴스 소비 태도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댄 길모어 애리조나주립대 교수가 2017년 11월 14일 한국언론진흥재단(KPF)이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2017 KPF 저널리즘 콘퍼런스’에서 강연하고 있다. /김남희 기자
    댄 길모어 애리조나주립대 교수가 2017년 11월 14일 한국언론진흥재단(KPF)이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2017 KPF 저널리즘 콘퍼런스’에서 강연하고 있다. /김남희 기자
    길모어 교수는 “일단 (독자는) 무조건 모든 것을 의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통 언론사인) 뉴욕타임스 기사를 보든 페이스북 게시물을 보든 의심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와 함께 기사 내용을 무작정 받아들이지 말고 끊임없이 질문하라고 했다.

    길모어 교수는 또 뉴스를 소셜미디어에 공유할 때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사실이 아닌 내용을 공유해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장본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CNN 기자인 브라이언 스텔터가 “공유하기 전에 세 번 확인하라(triple check before you share)”라고 조언한 것을 인용, “슬로 푸드(slow food) 콘셉트처럼 뉴스를 접하고 공유할 때도 속도를 줄이고 생각할 시간을 갖는 슬로 뉴스(slow news) 콘셉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과학·의학·건강 분야에서 잘못된 정보(misinformation)의 확산에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허위 정보가 유통되면 사람의 생명이 위험해질 가능성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길모어 교수는 자신만의 사고의 틀에 맞춰 정보를 판단하지 말고 유연하게 사고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내가 믿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이 잘못됐다고 지적하면 오히려 내가 믿고 있던 것을 더 믿어버리는 게 인간의 본성”이라며 “편견에 잡혀 방어에만 급급하지 않고 개방적 자세를 가질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길모어 교수는 뉴스를 만들어내는 언론인과 언론사에는 ‘투명성’의 가치를 강조했다. 그는 올해 퓰리처상(전국 보도 부문)을 받은 데이비드 파렌트홀드 워싱턴포스트 기자를 예로 들었다.

    파렌트홀드는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 시절 참전용사 후원 단체에 거액을 기부하겠다고 발표하고 거의 지키지 않았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파렌트홀드는 취재 과정에서 그가 접촉한 후원 단체 목록을 트위터에 공개하고 트위터 이용자들로부터 제보를 받아 후속 취재를 했다.

    마틴 배런 워싱턴포스트 에디터는 파렌트홀드의 퓰리처상 수상에 대해 “파렌트홀드는 트위터를 통해 대중의 도움을 구하는 방식으로 그가 하는 일의 투명성을 높이고 탐사보도를 하는 방법을 바꿨다”고 평했다.

    길모어 교수는 “파렌트홀드 사례에서 보듯, 언론인이 왜 이 이야기를 하는지, 무슨 일을 어떻게 하는지 등을 독자에게 알려 투명성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 기사보내기
    • facebook
    • twitter
    • google
    • e-mail
  • Copyrights © 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