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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

"아이코스, 유해물질 90% 적어...동물 실험 등 추가 검증 필요”

  • 김민수 기자
  • 입력 : 2017.11.14 14:30

    인기 몰이 중인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IQOS)’가 일반 담배에 비해 유해 물질이 평균 90% 가량 적게 나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실제 인체 유해성 여부를 검증하기 위해서는 동물 실험 등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아이코스를 판매하는 한국필립모리스는 14일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이하 PMI) 의학 담당 수석인 미카엘 프란존 박사를 초청, ‘담배연기 없는 미래-아이코스의 과학’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직접 발표했다. 신경심리학과 독성학 등을 전공한 프란존 PMI 박사는 PMI에서 글로벌 임상 연구 헤드를 맡고 있으며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 등에서 근무했다.

    프란존 박사는 “흡연시 유해성의 핵심 연결 고리는 연소라는 데 착안해 20년 이상 비연소 제품 개발 노력 끝에 불에 연소하지 않는 전자담배 아이코스를 개발했다”며 “아이코스는 담배를 연소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 담배에 비해 유해물질이 평균 90% 가량 적게 나온다는 사실은 여러 실험을 통해 입증했다”고 밝혔다.

    프란존 박사에 따르면 일반 담배의 발화 부분 온도는 650~800도까지 올라간다. 그에 비해 아이코스는 350도 이하로 유지돼 담뱃잎이 연소되지 않으며 250~270도를 유지한다. 이 때문에 궐련을 연소시켰을 때 발생하는 연기 속의 니코틴과 수분을 제외한 모든 물질을 통칭하는 ‘타르’가 아이코스에서는 발생하지 않는다.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조선DB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조선DB
    PMI는 세계보건기구(WHO)나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주요 국제 기관에서 정하는 (잠재) 유해 물질 15종에 대한 흡연자와 금연자, 아이코스 사용자 간 노출을 비교하는 임상 연구를 진행했다. 유해 물질에는 인체에 영향을 주는 대표적인 유해물질로 발암 물질, 심혈관 독성 물질, 호흡 독성 물질, 생식 및 발육 독성 물질, 중독 가능성 물질 등이 포함됐다.

    프란존 박사는 “혈중 일산화탄소와 발암물질로 알려진 벤젠, 유해물질 부타디엔 등의 노출 정도를 비교했을 때 평균 약 90% 이상 감소해 아이코스 사용자와 금연자 간의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PMI는 유해 물질에 대한 노출이 감소했을 때 질환 위험도 변화를 분석하기 위해 심혈관 질환 관련 5가지 임상 위험 인자를 조사했다. 지질대사와 염증 생성, 내피세포 기능부전, 산화스트레스, 혈액 응고의 경우 금연자와 아이코스 사용자가 거의 유사한 수준으로 위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프란존 박사는 “이같은 결과가 아이코스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결론을 내릴 만한 통계적 수치라고 보기 어렵지만, 수천 명 단위의 대규모 임상 연구를 진행하는 데 뒷받침이 될 만한 데이터로서의 의미는 있다”며 “인체 유해성을 줄일 수 있는 잠재성이 높다고 해석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프란존 박사와의 일문일답.

    ―사람마다 독성 민감도가 다른데 유해 물질 노출이 줄어든다고 덜 위험하다고 할 수 있나.

    “아이코스가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주장을 하기 위해서는 여러 단계의 연구가 필요하다. 현재 전체 증거의 한 단계에 불과한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이고 다음 단계에서는 동물 실험을 통해 실제 생체 위험도가 얼마나 줄어드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런 뒤 장기적인 임상 실험을 통해 장기간 (아이코스) 이용자들의 위험도 감소가 어느 정도인지 측정해야 한다.

    다만 지금까지 나온 자료나 데이터를 분석해 봤을 때 위험성 감소 잠재력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 현재 1100명이 참석한 글로벌 임상을 12개월 동안 진행하고 있는데 내년 초에 나오는 이 연구 결과를 보면 보다 확실한 증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WHO는 찌는 전자담배가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고 했다.

    “WHO 기준으로 일반 궐련 담배 대비 유해성 차이가 없다고 한 것이다. 하지만 영국의 왕립의사협회와 임상보건연구원, 공중보건국은 ‘전자담배는 흡연보다 약 95% 덜 유해하다’고 공식 발표한 적 있다. 여러 기관의 조사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일부 외신에서는 아이코스가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주장이 PMI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은 연구자들의 주장일 뿐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과학적인 신뢰성 문제에 대한 입장은.

    “PMI는 모든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한다. 현재 FDA에 230만 페이지에 달하는 유해성 관련 문건을 제출했고 아이코스에 대한 의학적 검토도 받고 있다. 임상 연구의 경우 과학적 접근법을 도입해 미국의 과학저널 ‘규제독성학 및 약리학(Regulatory Toxicology and Pharmacology)’ 등에 논문으로 발표도 하고 있다. 제약 산업이 신약을 개발할 때와 유사한 수준으로 연구를 해왔기 때문에 데이터에 신뢰도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코스가 350도 이하를 유지하고 전용 담배 스틱인 ‘히츠’를 사용해야 유해물질 노출이 줄어든다고 했다. 디바이스에 문제가 생겨 350도 이상 되면 유해물질이 늘어나는 것인가.

    “아이코스의 핵심 기술은 온도 제어다. 350도 이하로 유지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때문에 디바이스 내부 온도가 350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작동을 중단하도록 설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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