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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브로드컴 인수 제안 거부…적대적 M&A 가능성 불거져

  • 김연지 인턴기자
  • 입력 : 2017.11.14 13:59

    퀄컴(NASDAQ: QCOM) 이사회가 브로드컴(NASDAQ: AVGO)이 제시한 1030억달러 규모의 인수제안을 거부했다.

    로이터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주요 외신은 “퀄컴의 거부는 브로드컴에 가격 인상 압력을 불어넣었다”며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전이 조만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퀄컴 인수에 나선 브로드컴/블룸버그 제공
    퀄컴 인수에 나선 브로드컴/블룸버그 제공
    톰 호튼 퀄컴 전무이사를 비롯한 퀄컴 이사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브로드컴은 우리의 향후 성장 가능성을 과소평가했다”며 “이들의 이번 인수제안은 퀄컴을 저가에 인수하려는 기회주의적인 움직임과 같다”고 비판했다.

    브로드컴 측은 즉각 반박했다. 브로드컴 관계자는 “우리 제안은 분명 퀄컴 주주들에게 가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퀄컴 주주들의 반응을 적극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퀄컴과 브로드컴이 애플(NASDAQ: AAPL)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외신은 “브로드컴과 애플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며 “브로드컴과의 합병으로 퀄컴은 애플과 올 초부터 시작한 소송전을 안전하게 마무리 지을 수 있다”고 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일제히 브로드컴측이 입찰가를 올리거나 퀄컴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루프캐피탈(Loop Capital)의 벳시 반 히스 애널리스트는 “브로드컴의 입찰에 대한 퀄컴 이사회의 반응은 사실 예상 가능했던 일”이라며 “이렇게 된 마당에 브로드컴 측이 위임장 대결을 펼치지 않는다는 것이 오히려 놀랄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브로드컴에게 가장 쉬운 방법은 더 높은 가격을 제안하는 일”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별도의 부채 승계 비용(250억달러)까지 합해 1300억달러에 육박했던 총 인수합병 규모는 향후 더욱 늘어날 수도 있을 전망이다.

    호크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제공할 수 있는 옵션은 많다”며 “상대가 원하는 옵션이 무엇인지도 잘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인수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스퀘하나 파이낸셜의 크리스토퍼 롤랜드 애널리스트는 “브로드컴 측이 퀄컴 이사회에 제안해야 할 인수가는 최저 주당 80달러~85달러 수준”이라며 “하지만 브로드컴 측은 90달러 선까지 올려 제안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브로드컴 측은 퀄컴 이사회에 주당 70달러(현금 60달러, 브로드컴 주식 10달러)에 지분 인수를 공식 제안했다. 이는 지난 2일(현지시각) 퀄컴 종가에 28%의 프리미엄을 얹은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양사가 무사히 합병절차를 밟는다 하더라도 독점 규제 당국의 조사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는 앞서 퀄컴이 우려했던 바이기도 하다.

    로이터는 “합병된 회사는 세계적인 하이엔드 와이파이 사업을 소유하게 될 것”이라며 “이들의 합병은 곧 독점 규제 당국과의 싸움을 뜻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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