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서비스 · 유통

서경배 회장의 '격(格)'이 담긴 아모레퍼시픽 용산 시대 다시 개막

  • 박수현 기자
  • 입력 : 2017.11.13 15:16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용산 시대를 다시 연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서울 용산 신(新)본사를 준공함에 따라 20일부터 서울 청계로 시그니쳐타워에 근무 중인 임직원들이 순차적으로 용산 신본사로 입주한다고 13일 밝혔다. 신본사에는 지주회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을 비롯해 아모레퍼시픽, 에뛰드, 이니스프리, 에스쁘아, 아모스프로페셔널, 에스트라 등 주요 관계사 임직원 3500여명이 입주한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창업자 서성환 선대회장이 1956년 본사 부지인 서울 용산구 한강로에 사업의 기틀을 세우고 1976년 10층 규모의 신관을 준공했다”며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같은 장소에 신본사를 건립해 세 번째 용산 시대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 자연·지역사회까지 신경쓴 격(格)있는 건물…“한국 건축문화 발전에 기여”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아모레퍼시픽그룹 제공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아모레퍼시픽그룹 제공
    아모레퍼시픽그룹 신본사에는 “전세계 넘버원(No.1)이 아닌 온리원(Only One)의 품격있는 가치를 선보이는 뷰티기업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서경배 회장의 경영 지침이 녹아있다. 서 회장은 신본사 건립에 남다른 공을 들여왔다. 기업 역사의 터전인 용산에 신본사를 건립한다는 계획을 확정하면서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주변 지역과 조화를 이룬다는 기본 원칙을 세운 것도 서 회장이었다. ‘연결(Connectivity)’이라는 키워드 아래 신본사를 통해 자연과 도시, 지역사회와 회사, 소비자와 임직원 사이에 자연스러운 교감과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만들고자 고심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개방적이면서 통합적인 업무 공간이면서 용산과 지역사회, 그리고 서울에 새로운 문화와 사회적 활력을 불어넣을 커뮤니티의 장으로서 격(格)을 높인 건축물을 세우고 도시재생의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격의 시대’를 강조한 바 있다.

    영국의 세계적인 유명 건축가인 데이비드 치퍼필드(David Chipperfield)가 아모레퍼시픽그룹 신본사 설계를 맡았다. 데이비드 치퍼필드는 화려한 기교 없이 절제된 아름다움을 지니면서도 편안하고 풍부한 느낌을 주는 백자 달항아리에서 영감을 얻어 아모레퍼시픽그룹 신본사를 단아하고 간결한 형태를 갖춘 하나의 커다란 달항아리로 표현했다. 또 한옥의 중정을 연상시키는 건물 속 정원 등 한국의 전통 가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요소들을 곳곳에 반영해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더했다.

    또 한국의 젋은 건축가들과도 협업해 신본사 주변을 설계했다. stpmj(이승택, 임미정 건축가)가 신본사와 연결되는 4호선 신용산역의 지하 공공보도를, 양수인 건축가가 본사 뒤쪽에 위치한 공원관리실 설계를 맡았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협업을 통해 한국 건축문화 발전에 기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 소통과 휴식, 문화가 함께하는 신본사…탁 트인 루프 가든 ‘눈길’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신본사./ 아모레퍼시픽그룹 제공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신본사./ 아모레퍼시픽그룹 제공
    지하 7층, 지상 22층, 연면적 18만8902.07㎡(약 5만7150평) 규모의 아모레퍼시픽그룹 신본사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건물 내 자리잡은 세 개의 정원, ‘루프 가든’이다. 5층과 11층, 17층에 5~6개 층을 비워 마련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임직원들이 건물 내 어느 곳에서 근무하더라도 자연과 가깝게 호흡하고 계절의 변화를 잘 느끼며 편안하게 소통하고 휴식할 수 있게끔 했다”고 말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지역사회와 소통을 위해 공용 문화 공간을 마련했다. 1층 로비에 들어서면 3층까지 이어진 대형 공간 ‘아트리움’이 있다. 상업 시설을 최소화하고 미술관, 전시도록 라이브러리 등을 배치해 임직원과 방문객,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를 자유롭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지상 1층과 지하 1층에 마련된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는 다채로운 기획전이 열린다. 2층과 3층에 만들어진 450석 규모 강당에서는 다양한 문화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또 곳곳에 방문객들을 위한 30여개의 접견실과 고객연구공간,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매장 등을 마련했다. 2층에는 자녀가 있는 임직원들을 위해 약 269평 규모의 사내 어린이집도 연다.

    5층부터는 임직원들을 위한 복지 공간과 사무 공간이다. 5층은 800여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직원식당과 카페, 최대 130명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피트니스센터, 휴게실, 힐링존(마사지룸) 등 복지 전용 공간으로 구성했다.

    6층부터 21층은 사무 공간으로, 임직원 간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칸막이를 없앤 오픈형 데스크를 설치하고 곳곳에 상하층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내부 계단을 마련했다. 회의실 벽은 모두 투명한 유리로 제작했다. 또 구성원 간 협업시 활용하는 공용 공간을 확대하고, 집중적으로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1인용 ‘워크 포커스 공간’을 마련하는 등 업무의 성격, 개인의 필요에 따라 임직원들이 업무 공간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3개 정원의 개구부와 건물 외부의 창을 통해 건물 내 어느 자리에서도 자연 채광이 가능하게 했다. 내부 조명은 가구 배치, 외부 조도에 따라 자동 센서로 조정된다.

    • 기사보내기
    • facebook
    • twitter
    • google
    • e-mail
  • Copyrights © 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