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이어 코카콜라도 나섰다…'춘추전국시대' 맞은 국내 차(茶)시장

조선비즈
  • 박수현 기자
    입력 2017.10.27 06:05

    직장인 이모(여·26)씨는 차 애호가다. 일주일에 최소 4번 카페에서 차를 사 마신다. 티백 제품을 따로 구매해 주말엔 집에서 차를 즐긴다. 출퇴근길에 종종 들리는 편의점에서도 차 구매는 필수다. 이씨는 “커피보다는 차가 몸에 더 좋을 것 같아 마시기 시작했다”며 “이제는 신제품이 나오면 직장동료나 친구가 먼저 알려줄 정도”라고 말했다.

    국내 차(茶) 시장은 2020년 약 4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OGQ Background 제공
    국내 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2015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차 생산량은 2014년 기준 약 46만3900톤으로 2007년에 비해 38.7% 증가했다. 총 생산액은 8197억원으로 같은 기간 66.6% 늘었다. 차 수입량은 2010년 585톤에서 2014년에는 891톤으로 52.3%가량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커피에 지겨움을 느낀 소비자들이 다양한 종류와 향을 내세운 차에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보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대중적인 녹차 이외에 허브티 등을 찾는 사람이 늘어난 것도 한몫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차 시장의 규모는 약 3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매년 200억~300억원씩 늘어 2020년에는 4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 ‘쑥쑥’ 크는 국내 차 시장...코카콜라도 ‘출사표’

    차 관련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급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사모투자(PE) 회사 유니슨캐피탈이 2012년 대만 본사로부터 한국 브랜드 판권을 받아 국내 시장에 선보인 ‘공차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8% 증가한 76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63억원으로 101% 늘어났다. 특히 상각전영업이익률은 22%로 스타벅스 글로벌 본사(20% 안팎)와 비슷한 수준을 자랑했다. 공차 관계자는 “7월 기준 전국 매장 수는 370여개”라며 “올해 안으로 90여개 점포를 추가로 개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9년 한방차 테이크아웃 전문점으로 시작한 카페 ‘오가다’는 지난해 설립 7년 만에 연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오가다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0% 증가했다. 현재 매장 수는 90여개다. 오가다는 올해 상반기 15개 점포를 새로 개장했으며, 하반기에도 25개 점포를 추가로 열 계획이다.

    ‘공차코리아’(왼쪽)와 ‘오가다’ 매장. /각 사 제공
    일찌감치 RTD차(병·페트·캔에 든 차) 사업에 뛰어든 식품·의약업계도 관련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꾸준한 실적을 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RTD차 시장 규모(매출 기준)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 전년동기대비 20.4% 성장한 3191억원으로 집계됐다.

    ‘옥수수수염차’, ‘헛개차’ 등을 판매하는 광동제약은 지난해 음료 부문 매출 3000억원을 기록했다. ‘하늘보리’를 주력 차 제품으로 내건 웅진식품의 차 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36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3% 증가했다. 남양유업의 ‘17차’ 외 기타 차 제품 매출은 지난해 342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3% 늘어났다.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프리미엄’ RTD차 제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마트는 오가다와 손잡고 ‘피코크 오가다 티’ 3종을 출시했다. 코카콜라는 지난 6월 미국, 캐나다에 이어 전 세계 세번째이자 아시아 최초로 국내 시장에 ‘골드피크 티’를 선보였다. 골드피크 티는 지난 2014년 북미 지역에서 단일 브랜드로 연간 매출액 1조원을 달성한 바 있다.

    ◆ 너도나도 차 음료 제품 내놓는 커피업계…‘질소 주입 차’ 등 이색 제품 ‘눈길’

    커피업계도 앞다퉈 차 음료 관련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차를 비롯한 비(非)커피 메뉴 확대가 한계에 다다른 신규 가맹점 사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2015년 기준 1만4017개에 달한다. 그러나 지난해 가맹점당 매출은 전년보다 4.2% 감소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해 차 전문 브랜드 ‘티바나’를 국내에 출시했다. /스타벅스코리아 제공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해 10월 전국 매장에서 차 전문 브랜드 ‘티바나(TEAVANA)’를 출시해 열흘 만에 100만잔을 판매했다. 그 후 지난해 말까지 약 4개월간 700만잔이 팔렸다. 월 평균 175만잔이 판매된 셈이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전 세계 스타벅스 중 유일하게 티바나 전용 음료를 소개하는 특화 매장을 스타필드 하남을 시작으로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스타필드 고양 등에서 운영 중이다.

    CJ푸드빌의 디저트 카페 투썸플레이스는 지난 5월 차 브랜드 ‘TWG’와 독점 계약을 맺고 전 매장에 차 메뉴를 선보였다. TWG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명품 차 브랜드다. 국내에서는 특급 호텔이나 청담동·잠실 전문매장을 찾아야만 TWG의 차 맛을 볼 수 있었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TWG 브랜드 도입 이후 차 음료 매출이 약 60% 이상 확대됐다”며 “조만간 차를 활용한 케이크 등 디저트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를 이용한 새로운 시도도 눈길을 끈다. 엔제리너스커피는 지난 7월 질소를 주입한 ‘히비스커스 라즈베리’와 ‘우바 엘더플라워’를 선보였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오설록은 업계 최초로 차에 ‘콜드브루(분쇄한 원두를 상온이나 차가운 물에 장시간 우려내는 방식)’ 기법을 적용한 ‘콜드 드립티’를 내놨다. 지난해 12월 이디야가 선보인 ‘블렌딩 티’의 경우 9월말까지 누적 250만잔이 판매됐다. 블렌딩티는 커피나 과일 등 다양한 재료를 차에 첨가하거나 섞는 것이 특징이다.

    핫뉴스 BEST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